“8100억 기부” 약속한 홍콩 스타, 올해 부산영화제 ‘구원투수’
남동철 부산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은 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지난해 양조위(량차오웨이)에 이어 올해는 홍콩영화를 대표하는 ‘큰 형님’ 주윤발 배우가 부산영화제를 찾는다”며 “ 주윤발이 올해 아시아 영화인상 수상자”라고 밝혔다.
지난해 양조위에 이어 홍콩 배우에게 잇따라 아시아 영화인상을 주는 것과 관련해 남동철 직무대행은 “홍콩영화의 전성기를 기억하고 있는데, 추억팔이를 하자는 건 아니다. 좋은 배우, 위대한 배우들에게 정당한 평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1980년대 홍콩 누아르 영화 전성기를 이끈 주윤발의 대표작 ‘영웅본색’과 ‘와호장룡’ 외에 신작인 ‘원 모어 찬스’까지 3편이 영화제 기간 야외극장에서 상영된다.
지난 7월 코로나에 걸린뒤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건강이상설에 휩싸였으나 영화 행사에 건강한 모습으로 등장해 우려를 씻었다.
주윤발은 지난 2018년 사후 전 재산인 56억 홍콩달러(약 8100억원)를 기부하겠다고 밝혀 큰 화제가 됐다. 몇차례 기부를 언급한 뒤였다. 당시 주윤발이 인터뷰에서 “그 돈은 내 것이 아니고, 내가 잠시 보관하고 있는 것일 뿐”이라고 한 말이 두고두고 회자된다. “인생에서 가장 힘든 것은 많은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평화롭고 평온한 태도로 사는 것이다. 내 꿈은 행복해지는 것이고 보통 사람이 되는 것”이라고도 했다.
막대한 재산을 기부한 그는 평소 검소한 생활로 유명하다. 한 인터뷰에서 “한 달 용돈으로 800홍콩달러(약 12만원)을 쓰고, 교통수단으로는 버스를 이용한다”고 말했다. 옷은 주로 할인매장에서 사 입고, 스케줄이 없을 땐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76년 영화 ‘투태’로 데뷔한 주윤발은 1980∼1990년대 ‘영웅본색’, ‘첩혈쌍웅’ 등 홍콩 누아르 영화를 통해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아시아 톱스타다. 영화 ‘와호장룡’, ‘도신’, ‘황후화’, ‘캐리비안의 해적-세상의 끝에서’, ‘코드네임: 콜드워’, ‘조조-황제의 반란’, ‘리플레이스먼트 킬러’ 등에 출연하며 중화권과 할리우드에서 활약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4일부터 13일까지 열흘간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집행위원장 사퇴 과정에서 성폭력 및 성희롱 의혹이 제기되는 등 잡음으로 위기를 맞았다. 영화제 이사장과 집행위원장이 공석인 가운데 배우 송강호가 ‘올해의 호스트’를 흔쾌히 맡아 구원투수로 나섰다.
올해 상영작은 총 269편이다. 공식 초청작은 69개국 209편으로 지난해 71개국 242편에 비해 줄었다. 커뮤니티비프 상영작은 60편이다. 개막작은 장강명 작가의 동명 소설이 원작인 장건재 감독의 ‘한국이 싫어서’로, 배우 고아성이 주연을 맡았다. 폐막작은 닝하오 감독이 연출을 맡고, 배우 유덕화가 주연을 맡은 ‘영화의 황제’가 선정됐다.
2019년 세상을 떠난 가수 겸 배우 설리의 마지막 인터뷰를 담은 ‘진리에게’도 공개된다. 중국 배우 판빙빙은 영화 ‘녹야’로 부산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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