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배 프로기전] 옛 여왕이 갔던 길
2023. 9. 5. 17:24
본선8강 ○ 최정 9단 ● 신민준 9단 총보(1~206)
최정이 네 살이던 2000년. 1월엔 국수전 도전 3번기 마지막 3국에서 도전자 루이나이웨이가 조훈현을 꺾고 국수에 올랐다. 여자가 최강급 남자를 이기고 우승한 것은 동서고금을 통틀어 처음이었고 지금까지도 없는 일이다.
조훈현이란 남자는 얼마나 센가. 국수전에서 수렁에 빠졌던 명예를 되살린다. 곧 TV아시아선수권대회 결승에 올라 세계 1인자 이창호를 눌렀다. 프로라면 누구나 군침을 삼키는 후지쓰배 세계대회 결승에 올라 중국 1위 창하오를 꺾었다. 이세돌이 32연승으로 불꽃 축제를 열었던 것도 2000년. 이창호는 응씨배 결승 5번기에서 창하오에게 2연승을 올려 우승을 예약했다. 이해 GS칼텍스배는 다른 이름, 5기 LG정유배로 열렸다. 이미 두 번을 우승했던 이창호가 세 번째 결승 5번기에 오르려 했다. 그 앞을 루이나이웨이가 막았다. 이창호가 또 쓰러졌다.
23년이 흘렀다. 옛 여왕이 갔던 길을 떠올리게 하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 세계대회에서 여자로는 처음 결승에 올랐던 오늘날 10년 권세를 누리는 최정이 옛길을 되살리고 있다. 8강을 넘어 4강에 올랐다. 세계챔피언에 오른 적이 있는 강동윤과 신민준을 눌렀다. 눈앞에 결승 무대가 아른거린다. (89 111…19, 108…82, 140…134, 163…137, 187…149, 160…154) 206수 끝, 백 불계승.
[김영환 9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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