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춘추] 내일을 위한 디테일
"지구온난화 시대는 끝났다. 지구가 끓는 시대가 시작됐다."
지난 7월 유엔 사무총장은 유럽연합 기후변화 감시기구의 보고를 받고 이같이 발표했다. 실제로 세계기상기구(WMO)에 따르면 올해 7월 지구 표면 평균 기온은 16.95도로, 1940년 관측과 기록이 시작된 이래 역대 월별 기록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올여름 한국도 국지성 폭우와 역대급 폭염으로 몸살을 앓았다. 올여름은 기후변화가 우리 곁에서도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 새삼 실감되는 시간이었다. 특히 이러한 기후변화로 인한 경제 손실과 사회적 비용이 2029년까지 최대 3조달러가 될 것으로 추산된다는 연구 결과를 보면 앞으로 다가올 미래가 어떤 모습일지 짐작도 가지 않는다.
그러나 '우린 답을 찾을 것이다. 늘 그랬듯이'라는 한 영화의 명대사처럼 시민들은 친환경 소비를, 기업들은 친환경 경영을 강화하며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실마리를 찾아가는 모습이다. 일례로 일회용품 줄이기처럼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습관에서부터 ESG(환경·책임·투명경영) 내재화를 위한 사업 포트폴리오 혁신 등이 있다.
필자가 속한 회사는 매년 전 세계 소비자를 대상으로 기후위기에 대한 설문조사를 한다. 2만6205명을 대상으로 2022년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응답자의 20%가 기후위기를 가장 큰 주요 관심사로 선택했다. 눈에 띄는 것은, 많은 소비자들이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여러 부분에서 노력하고 있다는 점이었다. 특히 지속 가능한 제품으로 사용을 전환했거나 고려 중이라는 소비자는 전체 응답자의 86.4%로 전년보다 4%포인트 상승했다. 걷기 또는 자전거 이용, 재생에너지 사용으로 전환하겠다는 응답자 또한 전년 대비 크게 증가했다. 이처럼 많은 개인이 더 나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실생활에서 작은 변화와 노력을 만들고 있다.
기업의 입장에서 필자의 회사도, 디테일이 가져올 수 있는 내일의 변화에 대한 신념을 바탕으로 최근 3년간 'Details for tomorrow'라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이 캠페인 속 'Detail'의 의미는 '고객의 니즈를 살펴보는 세심함'이다. 고효율, 초소형, 초정밀의 핵심 가치로 고객이 원하는 솔루션을 만들고 이를 통해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것. 당장 눈앞의 이익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고객의 작은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기업의 움직임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믿는다.
이번 지구온난화 시대 종료 발표는 기후위기를 직면한 인류가 가장 진지하게 들어야 할 경고이다. 모든 주체가 환경문제 해결을 위한 실천적 노력에 동참해주길 바라는 바이다.
[후지이 시게오 한국엡손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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