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손 사모펀드, 발빠른 로봇 투자로 '잭팟'
두산로보 몸값 1.7조 '껑충'
IMM 투자 서빙로봇 본궤도
초기발굴 PE 수배 차익 기대
국내외 각 산업에서 로봇 비중이 급속도로 확대되면서 앞서 관련 업체에 투자한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가 주목받고 있다. 여러 PEF 운용사는 로봇 보급에 대한 회의가 존재하던 수년 전부터 주요 기업 지분을 사들여 향후 수배에 달하는 차익을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5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로보틱스가 10월 말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을 추진하는 가운데 이 회사의 재무적투자자(FI)들은 투자 원금 대비 2배 이상을 회수할 것으로 관측된다. 두산로보틱스 FI는 프랙시스캐피탈파트너스와 한국투자파트너스 프라이빗에쿼티(PE) 본부로 이뤄져 있으며 9%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당시 두 FI가 약 400억원을 투자할 때 평가한 기업가치는 4000억원가량이다. 현재 이 회사는 시가총액 1조7000억원 상당에 코스피 데뷔를 기대하고 있다.
두산로보틱스는 두산 자회사로, 로봇팔 등 협동로봇을 제조한다. 2015년 설립된 뒤 2018년 국내 협동로봇시장 점유율 1위에 등극했다. 고속 작업용, 정밀 작업용, 고중량 작업용, 식음료 작업용 등 용도별로 특화한 협동로봇을 판매한다.
IMM PE가 2021년 5000만달러를 투자한 베어로보틱스는 시장 존재감을 급속도로 드러내고 있다. 베어로보틱스는 올해 6월 대구시와 대구테크노폴리스 내 2만2424㎡ 용지에 683억원을 투입해 연구·제조시설인 베어로보틱스 테크센터를 건립하는 투자협약을 맺었다. 시설은 이르면 내년 말 가동될 전망이다.
베어로보틱스는 식당용 서빙 로봇을 개발·판매하는 실리콘밸리 기반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 대표 제품인 서비와 서비플러스는 파리크라상, 아비꼬, 몽중헌 등 다양한 식당에서 사용되고 있다. IMM PE가 투자하던 당시 기업가치는 5000억원 상당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400억원 규모 투자를 신규로 유치할 계획이며 이에 따라 7000억원 안팎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을 것으로 예측된다.
협동로봇 제작기업 뉴로메카에 2016년부터 투자를 이어온 국내 벤처캐피털(VC)들은 이 회사가 지난해 상장에 성공해 소기의 성과를 거뒀다. 2013년 설립된 뉴로메카는 스마트홈이나 공장에 활용되며 작업자와 함께 업무를 수행하는 협동로봇을 만든다. 2016년 KTB네트워크가 20억원 규모로 투자한 것에 이어 2017년 KT인베스트먼트 등이 수십억 원대 투자를 집행했다. 주당 2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증시에 등장한 이 기업 주가는 4만3000원 근방을 오간다.
로봇 산업의 성장은 이제 시작 단계라는 평가가 나오면서 더 많은 투자자가 로봇 업체 주식을 담을 것으로 예상된다. 시장조사 업체 마케츠앤드마케츠에 따르면 서비스 로봇 시장 규모는 2021년 362억달러에서 2026년 1033억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실제 에이비즈파트너스가 국내 로봇키친 기업 웨이브라이프스타일테크 투자를 추진하는 등 로봇 스타트업의 투자 유치 움직임이 활발하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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