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체 무슨 생각인가?" 사고뭉치 유리아스, FA 대박 걷어차고 선수 커리어도 위기...다저스 WS 우승 어쩌나
[OSEN=조형래 기자] LA 다저스가 류현진(36, 토론토)을 대신해서 선택했던 훌리오 유리아스(27)는 어느덧, 올 시즌이 끝나면 프리에이전트(FA) 자격을 얻는다.
올해 21경기 11승8패 평균자책점 4.60(117⅓이닝 60자책점)으로 다소 부침을 겪고 있지만 2021년 20승, 2022년 17승으로 내셔널리그 다승 각각 1위와 2위에 올랐다. 또한 지난해에는 평균자책점 2.16으로 내셔널리그 평균자책점 1위 타이틀을 차지하기도 했다. 올해 부진하지만 재능 자체가 어디 가지 않았다. 투수진 최대어로서 대형 계약은 사실상 예고되어 있었다.
그러나 유리아스는 FA 대박의 복을 스스로 걷어찼다. 그리고 다저스의 믿음마저 배신했다. MLB.com 등 5일(이하 한국시간)현지 언론들은 ‘유리아스가 가정 폭력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고 기소됐다’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일단 유리아스는 5만 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석방됐고 오는 28일 법정에 서는 것으로 정해졌다.
유리아스의 이번 가정 폭력 혐의는 처음이 아니다. 2019년 5월에도 LA의 한 쇼핑센터에서 아내와 말다툼을 하다가 넘어뜨린 바 있다. 체포된 바 있다. 2만 달어의 보석금을 내고 풀려났고 행정 휴식 처분을 받았다. “넘어졌다”라는 소명이 있었지만 유리아스는 20경기 출장 정지 징계를 받았다.
당시 다저스는 “이번 일에 실망을 느꼈지만 유리아스가 이번 일을 계기로 책임지고 배웠기를 바란다”라면서 유리아스가 반성하고 달라지기를 바랐다.
하지만 유리아스는 자신을 끝까지 믿어준 다저스를 배신했다. LA 현지 언론들은 충격에 빠졌고 유리아스를 향한 배신감으로 날선비판을 이어갔다. LA 지역 매체인 LA타임즈는 ‘같은 선수에게 똑같은 문제가 일어났다. 유리아스는 도대체 무슨 생각을 하는건지 모르겠다’라면서 ‘(2019년에 이어) 두 번째 기회가 주어졌지만 그것을 날려버렸고 믿었던 사람들을 배신했다. 많은 선택지가 있지만 더 이상 다저스 선수로는 공을 던질 수 없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저스는 보수적인 문화를 갖고 있는 팀이다. 선수들의 사건 사고에 대해서 비교적 높은 도덕적인 잣대를 요구한다. 성폭행 혐의가 제기됐던 트레버 바우어(일본 요코하마 DeNA)는 재판 과정에서 행정휴직 명령이 이어졌고 볍원의 푀정 판결이 나온 뒤에도 다저스는 바우어의 역량을 알고 있음에도 방출했다. 이 과정에서 다저스 기존 구성원들도 바우어를 배척하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다저스 구단은 ‘모든 사실을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 유리아스는 팀과 함께하지 않을 것이다’라면서 유리아스를 선수단에서 배제하겠다고 결정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도 유리아스의 혐의를 확인할 경우 2015년 가정폭력 방지 협약을 도입한 뒤 두 번째 징계를 받게 된다.
다저스 입장에서는 한숨이 나올 노릇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샌디에이고 샌프란시스코 애리조나 등과 험난한 경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살아남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의 시선을 받았던 다저스다. 하지만 다저스는 여전히 건재했고 오히려 더 막강한 면모를 과시하면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를 압도하고 있다. 84승52패 승률 .618로 2위 애리조나와는 14경기 차이다. 동부지구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90승46패 승률 .662)와 함께 내셔널리그 ‘투톱’ 체제를 구축했다.
하지만 비교적 평범해진 투수진 실정에서 에이스 역할을 할 수 있고 가을야구 경험도 풍부한 유리아스마저 잔여시즌 동행이 불투명졌다. 다저스는 냉정하게 사고뭉치 선수를 내쳤지만 현실적인 고민도 해야 한다. 머리가 아플 수밖에 없다. 지난해 팔꿈치 토미존 수술을 받은 워커 뷸러는 이제 막 트리플A 실전 피칭에 돌입했다. 돌아온다고 하더라도 컨디션이 어떨지는 장담할 수 없다. 선발진 한 축이었던 토니 곤솔린은 토미존 수술을 받게 됐다. 본의 아니게 뷸러와 자리를 맞교환하는 모양새가 만들어졌다. 여러모로 다저스 입장에서는 유리아스의 예상치 못한 이탈이 골치 아픈 문제를 따라오게끔 하고 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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