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배우들에게 거절 당해"…'가문의 영광' 감독, 윤현민X유라 만난 운명적 이유(종합)[현장의 재구성]
[OSEN=김보라 기자] 이렇게 솔직하게 고백할 수 있을까.
코믹영화 ‘가문의 영광’ 시리즈를 제작·연출한 정태원 대표가 주인공으로 낙점한 배우 윤현민과 유라의 캐스팅에 대해 “두 사람이 첫 번째 초이스는 아니었다”고 파격적인 고백을 했다.
정태원 대표 겸 감독은 5일 서울 이촌동 용산 CGV 아이파크몰에서 열린 새 영화 ‘가문의 영광: 리턴즈’(‘가문의 영광6’)의 제작보고회에서 “배우들이 하도 거절을 많이 했다. 얼마나 많은 배우들에게 책을 돌렸는지 모른다”고 캐스팅 고배 끝에 윤현민과 유라를 낙점했다고 이 같이 말했다.
이날 정태원·정용기 감독, 윤현민·유라·김수미·탁재훈·정준하·추성훈·기은세 등 배우들이 참석해 영화에 관한 얘기를 나눴다.
‘가문의 영광: 리턴즈’(감독 정태원·정용기, 제작 태원엔터테인먼트, 배급 NEW)는 잘나가는 스타 작가 대서(윤현민 분)와 가문의 막내딸 진경(유라 분)을 결혼시키기 위해 온갖 음모를 꾸미는 장씨 가문의 사생결단 결혼성사 대작전을 그린 코미디.
이번 편은 제작사 태원엔터테인먼트 정태원 대표와 정용기 감독이 공동 연출했다. 앞서 정용기 감독은 2~3편과 5편을, 정태원 대표는 4편을 연출했던 바.
이날 정태원 감독은 “1편 때도 (남녀 주인공 캐스팅이) 어려웠다. 그때 수많은 배우들을 거치다가 낙점된 게 정준호, 김정은이었다. 이번에도 많은 배우들에게 책이 갔지만 거절당했다”며 “역시 출연할 임자가 따로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 윤현민, 유라가 운명적으로 이 역할을 맡게 됐구나 하는 얘기를 본인들에게도 했었다”고 추가 설명을 보탰다.
윤현민과 유라는 ‘가문의 영광6’에서 각각 남자주인공 대서, 진경 역을 맡아 로맨틱 코미디를 완성했다.
이에 정 감독은 “(저희 작품을) 거절한 배우들이 후회를 많이 할 거라고 생각한다. 그들을 VIP 시사회 때 꼭 초대할 것”이라며 “최종 스코어 성적(누적 관객수)을 보여줘서 출연을 안 한 것에 대해 후회하게 만들 거다”라고 말해 장내 웃음을 안겼다.
하도 배우 캐스팅이 안 돼서 고민을 많이 했다는 정 감독은 배우 김승우의 도움으로 윤현민을 캐스팅했다고 털어놨다.
“김승우와 식사를 하다가 윤현민을 만났다. 그를 통해 윤현민은 시간이 되는지 알아봤고 책을 줬다. 며칠 후 윤현민에게 직접 전화가 와서 ‘책을 줘서 너무 감사하고 하겠다’고 하더라. 제가 너무 고마워서 깜짝 놀랐다.”
이어 정태원 감독은 걸스데이 출신 배우 유라 캐스팅에 대해서도 솔직한 발언을 이어나갔다. “유튜브에서 재미있게 본 짤이 있었다. 그게 생각나서 소속사가 어디인지 알아 보니 저와 친분이 있던 대표의 회사더라. 전화를 했더니 ‘유라의 TV 스케줄이 끝났다’고 하더라. 그래서 대본을 볼 시간은 없고 바로 출연 결정을 해달라고 했더니 ‘하겠다’고 하더라. 서둘러 캐스팅을 한 뒤 일주일 후 촬영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날 앞서 유라는 “너무 유명한 ‘가문의 영광’ 시리즈에 출연 제안을 받아서 대본을 읽지도 않고 결정했다”고 밝혔던 바.
약 5~6년 전부터 ‘가문의 영광: 리턴즈’를 준비해 왔다는 정태원 대표와 정용기 감독은 올 7월 9일 크랭크인 했고, 총 28회 차의 촬영을 마쳐 올 추석 연휴 선보이게 됐다.
한편 시리즈를 흥행으로 이끌었던 배우 김수미, 예능인 겸 가수 탁재훈, 개그맨 정준하가 12년 만에 시리즈로 복귀한다. 이들은 처음부터 캐스팅이 돼 있었다고 한다.
세 배우는 ‘가문의 위기-가문의 영광2’(2005)부터 ‘가문의 영광4-가문의 수난’(2011)까지 각각 홍덕자 여사, 장석재, 종면으로 분했던 바. 이번 6편에서도 본연의 캐릭터로 컴백해 새로운 재미를 선사하겠다는 각오다.
김수미와 탁재훈, 정준하는 이날 “5~6년 전부터 정태원 대표님과 시리즈 재개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며 “코로나 팬데믹 이후 그리고 최근 들어 안 좋은 소식이 많아 웃을 일이 없는데 관객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극장에 오셔서 웃다가 가셨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가문의 영광: 리턴즈’는 9월 21일 극장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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