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구이위안, 만기 하루 전 달러 이자 지불...디폴트 간신히 모면
중국 최대 민간 부동산 업체 비구이위안(碧桂園·컨트리가든)이 가까스로 파산 위기를 모면했다. 지난달 상환하지 못했던 달러 채권 이자 2250만달러(약 289억원)를 유예 기간(한 달) 종료를 하루 앞둔 5일 지급하면서 디폴트(채무불이행) 위기를 넘겼다.
5일 블룸버그 등 외신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비구이위안이 이날 일부 채권자들에게 달러채 2건의 이자를 지급했다는 사실을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비구이위안은 지난달 6일까지 내야 했던 달러채 2건에 대한 이자 2250만달러(약 289억원)를 지급하지 못해 디폴트 위기에 휩싸였다. 이달 6일까지 30일간의 상환 유예 기간이 주어진 가운데, 만료 직전 달러채 이자를 지급하면서 디폴트를 피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비구이위안발 위기를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다. 여전히 갚아야 할 부채가 많아 또다시 디폴트 위기에 빠질 수 있다는 것이다. 비구이위안은 이달에만 14일부터 27일까지 총 8종의 채권 원리금 상환이 예정되어 있다. 향후 1년 이내에 상환해야 하는 채무액이 150억달러(약 19조9000억원)에 달한다. 블룸버그는 “비구이위안이 만기 직전 채무를 갚으면서 일단 급한 불은 끄는 데 성공했지만 부채 위기까지 끝난 것은 아니다”라고 했다.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비구이위안이 진행 중인 부동산 프로젝트의 60%가량이 가격 하락 폭이 크고, 상대적으로 구매력이 떨어지는 소규모 도시에 몰려 있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글로벌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달 31일 비구이위안의 신용등급을 신용회복 가능성이 거의 없는 디폴트 임박 상태인 ‘Ca’로 3단계나 강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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