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그룹 손잡은 고려아연, 확실한 배터리 소재 업체 거듭나… 사업 시너지 기대감↑
고려아연, 세계 최고 제련기술 보유
“제조원가 낮추고 미국 IRA 대응” 기대
전기차 시대 맞춰 핵심 소재 선제 대비
이번 현대차그룹과 고려아연의 사업제휴는 다운스트림(Down-Stream, 자동차)과 업스트림(Up-Stream, 채굴 및 제련) 기업 간 협력이라는 점에서 배터리 업계에서 많은 주목을 받고 있다.
두 기업 사업제휴는 안정적인 배터리 핵심 원재료 확보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리스크 해소에 초점이 맞춰졌다. 제휴 내용을 보면 IRA를 충족하는 핵심소재원료 확보를 위한 공동 광산투자 및 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전기차 배터리 핵심 전략 소재인 ‘니켈 공급망’ 구축에 협력하기로 했다. 전기차 원가의 40%가 배터리인 만큼 사업제휴를 통해 현대차그룹은 고려아연으로부터 IRA 기준을 충족하는 배터리 핵심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조달해 ▲원가절감 ▲IRA 리스크 해소 두 가지 난제를 한 번에 해결한다는 복안이다.
이번 협력 배경에는 미국의 IRA, 핵심 광물 보유국 간의 카르텔 협약 시도, 직접적인 광물 수출 통제 및 국유화 정책 등이 있다. 실제로 전기차 배터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니켈은 세계 최대 매장국이자 생산국 중 하나인 인도네시아가 니켈 광석 수출을 금지하고, 대신 자국 내에서 니켈 제련소를 건립할 것을 요구 중이다.
인도네시아는 호주와 배터리 광물 카르텔 형성이나 호주의 리튬 광산투자를 모색하고 있다. 이와 유사하게 아르헨티나, 볼리비아, 칠레, 브라질 등의 남미 국가들도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유사한 광물 카르텔 협약을 추진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배터리 제조사와 완성차업계도 IRA를 충족하는 배터리 원재료의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에 주력하고 있으며 배터리 산업 내에서 업스트림(Up-Stream, 채굴 및 제련)을 중심으로 협력 관계가 빠르게 재편 중이다.
이번 제휴가 가능했던 이유는 고려아연이 IRA 기준을 충족하는 배터리 소재를 생산할 수 있다는 점과 세계 1위의 비철금속 제련기술 덕분이다. 고려아연이 올해 건설할 ‘올인원 니켈 제련소’는 다양한 저품위 정광이나 스크랩(부스러기) 등 다른 원료도 처리할 수 있는 설비로 건·습식 융합 공정(Pyro-hydro process)을 통해 ‘니켈 중간재’ 등 모든 니켈을 함유한 원료를 함께 처리하고 가공할 수 있다고 한다.
제련 분야에서 독보적 기술력을 보유한 고려아연은 니켈, 망간, 동 등 원료 메탈을 직접 제련할 수 있고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황산니켈과 전구체, 동박 제조를 위한 자회사를 보유 중이다. 켐코(KEMCO)를 통해 2차 배터리 핵심 원료인 황산니켈을 연간 최대 10만 톤 규모로 생산할 수 있으며, LG화학과의 합작법인인 한국전구체주식회사(KPC)를 통해 배터리 양극재 핵심 원료인 전구체를 연간 2만 톤 규모로 양산할 예정이다. 아울러 전해동박을 생산하는 자회사 케이잼(KZAM)은 올 연말부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그룹과 고려아연은 폐배터리 재활용 등 배터리 순환경제의 완결적 순환체계(Closed Loop) 구축에 협력하고 미래사업 확장에도 협력한다는 계획이다. 완성차 제조사와 배터리 소재 업체가 손잡고 핵심 원재료 조달부터 폐배터리 재활용에 이르는 전기차 배터리 밸류체인에서 포괄적인 협력을 하는 개념이다. 글로벌 톱3(Top3) 완성차 업체 현대차그룹과 세계 1위 비철금속 기업인 고려아연의 전기차 배터리 사업제휴가 향후 어떤 시너지를 창출해낼지 산업계 관심이 쏠리고 있다.
동아닷컴 김상준 기자 k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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