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명 사망' 日교토 방화범 무죄 주장…"그렇게 많이 숨질 줄 몰랐다"

변호인 측 "심신 상실로 인한 범행으로 무죄나 감경 받아야"
검찰 "완전 책임능력 있어"…선고는 내년 1월 25일

교토애니메이션 방화 사건의 용의자 아오바 신지(45). 그는 2019년 7월 일본 교토애니메이션 제1스튜디오에 불을 질러 36명의 사망자를 냈다. 2020.5.27 ⓒ 로이터=뉴스1 ⓒ News1 강민경 기자

(서울=뉴스1) 강민경 기자 = 2019년 36명의 사망자를 내 '최악의 방화 사건'으로 꼽히는 교토애니메이션(교애니) 방화범 아오바 신지(45)에 대한 첫 공판이 5일 교토지방법원에서 열렸다.

일본 ABC뉴스에 따르면 아오바는 이날 오전 10시33분쯤 휠체어를 타고 공판에 출석해 "내가 한 것이 틀림없다"며 범행 사실을 인정했다.

기소장에 따르면 아오바는 2019년 7월18일 교토시 후시미구 모모야마정 소재 애니메이션 제작사 교토애니메이션 제1스튜디오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빌러 직원 36명을 살해하고 32명에게 중경상을 입힌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시 현장 인근에서 체포된 아오바는 경찰에 "스튜디오가 내 소설을 표절했다"며 범행 동기를 진술했다.

2019년 7월 방화 사건으로 불에 탄 교토애니메이션 빌딩. ⓒ AFP=뉴스1

아오바는 공판에서 "사건 당시에는 그렇게 많은 분들이 돌아가실 줄 몰랐다"며 "지금은 과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의 목 언저리에는 화상 자국 같은 큰 멍이 보였다. 그 또한 방화 과정에서 화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변호인 측은 아오바의 범행이 망상에 사로잡힌 결과라면서 "심신 상실로 무죄 또는 형의 감경을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무죄가 아닌 경우 많은 희생자가 발생한 원인이 건물 구조 때문이라고 발언했다.

검찰 측은 피고 아오바에게 완전 책임 능력이 있다고 반박했다.

재판의 가장 큰 쟁점은 피고의 형사책임능력 여부가 될 전망이다. 재판은 앞으로 143일간에 걸쳐 실시되며 형량 등은 내년 1월 25일 선고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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