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묘 다녀온 뒤 고열로 '시름시름'…반팔에 발목 양말이 위험한 이유

정심교 기자 2023. 9. 5.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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쯔쯔가무시병은 털진드기 유충으로 감염되는 급성 열성 질환이다.

서진웅 교수는 "가을철 야외에서 활동할 때 긴소매 옷, 긴 양말로 피부 노출을 줄이고,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등 털진드기 유충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감염이 의심되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감별과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증상을 경감하고 합병증을 막는 등 감염으로부터 오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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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심교의 내몸읽기] 쯔쯔가무시병 대처법

쯔쯔가무시병은 털진드기 유충으로 감염되는 급성 열성 질환이다. 털진드기 유충은 사람의 호흡하는 냄새를 감지해 피부에 붙어 피를 빨아먹는다. 이 과정에서 털진드기 유충에 있던 오리엔티아 쯔쯔가무시균에 사람이 감염되는 것이다.

털진드기 유충은 주로 팔·다리·목 등의 노출된 부위, 피부 중 습한 부위를 문다. 쯔쯔가무시균에 감염된 사람은 1~3주간 잠복기를 거쳐 오한·고열·두통 등이 초기 증상으로 나타난다. 이후 기침·구토·근육통·복통·인후통 같은 증상이 나타나며, 전신에 걸친 발진과 함께 물린 부위에 전형적인 가피(상처난 곳에 생기는 딱지)가 나타난다. 고려대 안암병원 감염내과 서진웅 교수는 "쯔쯔가무시병은 말라리아·장티푸스·뎅기열·렙토스피라 등과 증상이 비슷해 정확하게 감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쯔쯔가무시병이 진단되면 약물(항생제) 치료와 대증적 치료를 해야 한다. 사람 사이에서 퍼지는 병이 아니므로 격리할 필요는 없다. 합병증이 없고 중증이 아니라면 치료하지 않아도 수일간 고열이 지속되다가 회복하는 게 대부분이다. 그러나 적절히 치료받지 않으면 뇌수막염, 장기부전이 발생하거나 패혈증, 호흡부전, 의식 저하 등으로 사망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가볍게 여겨서는 안 된다.

쯔쯔가무시병은 주로 농촌에 거주하거나 농업에 종사하는 경우, 군인 등 산과 들의 야외활동이 많은 경우에 감염 가능성이 크다. 가을철 산에 오르거나 성묘할 때 털진드기 유충에 물려 감염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쯔쯔가무시병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털진드기 유충에 물리지 않는 것이다. 이전에 한 번 걸렸더라도 항원성이 다양해서 다시 감염될 수 있다. 예방하는 백신도 없다. 따라서 가을철 야외활동 시에는 털진드기에 노출되지 않도록 각별히 준비하는 게 최선이다.

서진웅 교수는 "가을철 야외에서 활동할 때 긴소매 옷, 긴 양말로 피부 노출을 줄이고,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하는 등 털진드기 유충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하는 게 바람직하다"며 "감염이 의심되면 즉시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감별과 진단을 통해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증상을 경감하고 합병증을 막는 등 감염으로부터 오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정심교 기자 simky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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