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질감無" 이준기·신세경 투입 '아라문의 검', 전작 혹평 극복할까 [종합]

윤성열 기자 2023. 9. 5.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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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새 토일드라마 '아라문의 검' 온라인 제작발표회
[스타뉴스 | 윤성열 기자]
/사진제공=CJ ENM
'아라문의 검'이 베일을 벗는다. 전작 '아스달 연대기' 이후 4년 만이다. '아스달 연대기'의 혹평을 딛고 안방극장을 공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5일 오후 네이버TV, 티빙을 통해 tvN 새 토일드라마 '아라문의 검'(극본 김영현·박상연, 연출 김광식, 기획 스튜디오드래곤, 제작 스튜디오드래곤·KPJ)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진행됐다. 제작발표회에는 집필을 맡은 김영현, 박상연 작가를 비롯해 김광식 감독, 배우 장동건, 이준기, 신세경, 김옥빈이 참석했다.

'아라문의 검'은 한국형 고대 판타지의 역사를 쓴 작품으로 불리는 '아스달 연대기'(2019)의 후속 작품이다. 시즌1 격인 '아스달 연대기'는 지난 2019년 6월~9월 사이 방영됐다. 4년 만에 '아라문의 검'이란 타이틀로 안방극장에 돌아온 시즌2는 타곤(장동건 분)이 아스달 왕좌를 차지하고 약 8년 후의 세상을 배경으로 한다.

위치도 상황도 모든 것이 달라진 타곤, 은섬(이준기 분), 탄야(신세견 분), 태알하(김옥빈 분)의 이해관계가 얽힌 치열하고도 맹렬한 싸움이 예상되고 있다. 앞서 제작진은 타곤이 왕좌에 오른 아스달과 은섬이 이끄는 아고족의 대전쟁을 예고하는 티저 영상을 공개해 눈길을 끌었다. 압도적인 스케일로 빚어낸 웅장함과 화려한 액션의 향연 등으로 예비 시청자들에게 전율을 선사했다.

전쟁 영화 '안시성'을 연출했던 김광식 감독은 이날 '아라문의 검'에 대해 "우리나라에서 봤던 어떤 사극보다 액션 분량이 많은 드라마"라며 "다른 액션 작품에서 보지 못했던 전쟁 드라마로서의 쾌감을 충분히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를 전했다.

김 감독은 또한 '아스달 연대기2'가 아닌 '아라문의 검'이란 타이틀을 내세운 것에 대해 "'아스달 연대기'는 타곤의 연맹지였던 아스달의 나라를 세우는 과정이었다"며 "이제는 아스달에 국한된 게 아니라 아고와 아스달의 통일 전쟁을 다루기 때문에 '아스달 연대기'로 묶기에는 그 범위가 더 커져서 이번 이야기의 핵심 소재인 '아라문의 검'을 제목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사진제공=CJ ENM
'아라문의 검'에는 '아스달 연대기'에 출연했던 배우들이 대거 교체됐다. 특히 송중기와 김지원이 연기했던 '이나이신기' 은섬과 대제관 탄야 역을 각각 이준기와 신세경이 이어받아 관심을 모았다. 김영현 작가는 주연 배우들 캐스팅 배경에 대해 "시즌1에 같이 했던 장동건과 김옥빈 배우에게는 거의 빌다시피 해서 설득했다"며 "이준기, 신세경 배우에게는 변화된 캐릭터에 대한 얘기를 제일 많이 했다. (캐릭터들이) 8년 동안 확 변화된 모습으로 나왔으면 좋겠고, 배우들도 그걸 기대하고 (작품을) 접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 작가는 이어 "은섬이는 8년 동안 얼마나 고생을 많이 했겠나. 그 사이 유연해지기도 했고 독해지기도 했고 여러 모습을 다양하고 담고 있고, 신체적인 능력 면에서 '이그트'로 각성도 했기 때문에 착한 지도자보다는 강한 지도자에 포커스에 맞춰서 글을 썼다"며 "대제관이 된 탄야도 이제 큰 도시의 종교 지도자니까 '많은 사람이 어떻게 따르느냐'가 힘인 걸 알게 됐다. 자애로운 지도자라기 보다는 현실적이고 정치적인 지도자가 됐다"고 시즌2에서 달라진 캐릭터에 대해 설명했다.

이준기는 '아라문의 검' 출연을 결정한 이유에 대해 "작가님들의 작품을 항상 너무 재밌게 봤고 팬이었다"며 "사극을 너무 좋아하는 배우로서 '작가님이 왜 안 불러주시나' 생각하며 정말 기다렸는데, 너무 큰 세계관의 작품을 제안해주셔서 너무 떨리고 큰 부담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이준기는 또한 "너무 영광이고 기뻤다"면서도 '드디어 작가님의 선택을 받는구나' 기쁨도 있었지만 대본을 읽는 내내 심적 부담이 컸다. 너무 재밌는 신들을 넘길 때마다 '내가 이걸 감당하는 게 맞나', '감히 가능할까' 공포감을 느낄 정도였다. 첫 촬영을 하고 10회차까지 거의 잠을 못 잤다"고 부담감을 털어놨다.

이번 작품에서 쌍둥이 은섬과 사야로 1인 2역을 소화한 이준기는 캐릭터에 집중하기 위해 촬영 내내 현장에 머물렀다고 고백했다.

이준기는 "내 삶은 좀 접어두고 오롯이 현장에 있어야 조금이라도 이 인물을 소화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그렇게 받아들일 정도의 압박감과 부담감이 있었다. 함께하는 배우들, 감독님 이하 스태프들이 더 집중할 수 있는 현장과 상황을 만들어줬다"고 전했다.

신세경은 "나도 오빠(이준기)랑 비슷하다. 부담도 있고 어려울 거라 생각도 많이 했다"면서도 "8년 뒤의 상황, '아라문의 검'에서 더 나아가서 펼쳐질 이야기에 기대가 많이 됐다. 그 이야기 속에 탄야가 해낼 것들에 대한 기대가 많이 됐고, 정말 멋지겠다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으로 사극을 여러 편하긴 했지만, 또 다른 느낌을 팬들에게 선보일 수 있을 것 같아서 참 매력적이었다"고 말했다.

장동건과 김옥빈은 전작에 이어 또 한 번 타곤과 태알하 역을 맡아 연기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은 새롭게 투입된 이준기와 신세경에 대한 굳은 신뢰를 보냈다. 장동건은 "처음에는 '메인 두 캐릭터가 바뀌는 게 과연 어떨까' 생각했었는데, 테스트 촬영 때 모습을 보고 그런 걱정과 우려가 싹 없어졌다"며 "대본 리딩 때 신세경씨는 참석을 못했지만, 이준기씨가 읽는 것을 보고 전혀 이질감을 느끼지 못했다. 8년이 지난 후의 은섬과 사야, 탄야의 모습에 잘 어울리는 느낌이 들어 오히려 신기할 정도로 놀랐다"고 털어놨다.

김옥빈도 "이 캐릭터들을 이준기씨와 신세경씨가 한다고 했을 때 너무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8년의 세월을 표정 하나로 설명하더라. 정말 이견이 없었다. 왜 '이나이신기'가 이준기고, 탄야가 신세경인지 많은 분들이 '아라문의 검'을 보게 되면 그 답을 아실 거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치켜세웠다.

/사진제공=CJ ENM
'아스달 연대기'는 방송 당시 큰 기대와 달리 복잡한 서사와 난해한 캐릭터 설정 등으로 인해 시청자 유입이 어렵다는 평을 듣기도 했다.

새 시즌을 집필하며 전작의 아쉬웠던 점을 보완하기 위해 각별히 신경 썼다는 김영현 작가는 "시즌1 때 혼이 많이 났다. 새로 시작하면서 '쉽게 시원하게' 모토를 가져가려고 굉장히 노력했다"며 "드라마적으로 구도를 굉장히 쉽게 했다. 처음 보는 시청자들도 쉽게 이해하고 볼 수 있게끔 했다"고 전했다. '아라문의 검'의 서사를 전쟁으로 시작하는 것도 구도를 단순화하기 위함이라고 부연했다. 김 작가는 "전쟁이 단순한 구도의 대표적"이라며 "처음 보는 분들도 쉽게 따라 갈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박상연 작가는 "시즌1에서 문제는 은섬과 탄야가 너무 '쪼렙'이었다"며 "사실 시즌1의 내용은 은섬과 타곤, 혹은 태알하와 탄야 싸우는 얘기가 아니다. 각자 서로 힘들다. 각자 서로 다른 적과 싸우다가 드디어 시즌2에서 만나는 구도다. 그래서 구도를 쉽게 가져가려고 노력했다. 은섬이가 '이나이신기'가 돼서 아스달로 진격하고, 타곤의 아스달은 아스 대륙을 통일하려고 하고, 두 필사의 의지가 부딪히는 와중에 '탄야의 빅픽쳐는 성공할 것인가. 태알하는 생존과 권력의 게임에서 위너가 될 것인가'의 목표에 집중했다. 시청자들이 쉽게 단순하게 잘 따라갈 수 있는 이야기를 마련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아라문의 검'은 오는 9일 오후 9시 20분 첫 방송된다.

윤성열 기자 bogo109@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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