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 가격 하락...원인은 실험실에서 키운 양식 다이아몬드? [앵커리포트]
쉽게 닳거나 깨지지 않아 영원한 가치를 상징하는 다이아몬드, 하지만 영원할 것 같던 다이아몬드 가격이 최근 눈에 띄게 추락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다이아몬드 업체, 드비어스가 다이아몬드 원석의 가격을 최근 1년 사이 40%가량 인하했는데요.
지난해 7월, 캐럿당 1,400달러 수준이던 원석 가격이 올해 7월 850달러, 거의 절반 가까이 떨어진 겁니다.
다이아몬드 원석 가격이 떨어진 주요 원인은 바로 '랩 그론 다이아몬드', 말 그대로 실험실에서 키운 다이아몬드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천연 다이아몬드는 탄소 덩어리가 지하 깊숙한 곳에서 수 억년 동안 열과 압력을 받아 생성됩니다
하지만 랩 그론 다이아몬드는 이런 과정을 과학으로 해결했습니다.
아주 작은 다이아몬드에 화학적 방법을 이용해 겹겹이 탄소를 덧입히면서 아름다운 다이아몬드로 키우는 거죠.
천연 다이아몬드와 비교하면 전문가들조차 구분이 어려운데, 가격은 훨씬 저렴하다 보니, 특히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수요가 늘면서 반대로 천연 다이아몬드 가격이 떨어지게 된 겁니다.
다이아몬드 광석 매장량 세계 1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도 천연 다이아몬드 가격 하락의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습니다.
G7, 주요 7개국은 러시아의 다이아몬드 광석 수출이 푸틴의 전쟁 자금줄이 되고 있다고 보고, 이를 차단하기 위해 러시아산 다이아몬드에 대한 수입 금지 조치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오히려 인조 다이아몬드, 랩 그론 다이아몬드가 대체재로서 공급이 확대되고 천연 다이아몬드 시장을 잠식하고 있는 겁니다.
일각에서는 성분도 모양도 똑같으니, 이제 더 이상 '인조'가 아닌 '양식' 다이아몬드라고 불려야 한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인데요.
업계에서는 팬데믹의 영향으로 보석 수요가 줄어든 게 가격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지만, 합리적 소비를 원하는 젊은 층들이 청혼 반지로 인조 다이아몬드를 찾는 사례가 많아지면서 보석의 여왕으로 불렸던 천연 다이아몬드의 하락세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YTN 박석원 (ancpark@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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