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적시타 2방 치면 뭐하나, SD 4연승 8번째 시도도 실패... '100패 눈앞' 팀도 7연승인데

양정웅 기자 2023. 9. 5.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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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김하성(오른쪽). /AFPBBNews=뉴스1
5일(한국시간) 샌디에이고 선발 리치 힐이 2회 조기강판되고 있다. /AFPBBNews=뉴스1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2번이나 추격하는 적시타를 터트렸고, 팀 동료들도 막판까지 고삐를 놓지 않았다. 그러나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이번에도 4연승에 실패했다.

샌디에이고는 5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펫코 파크에서 열린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2023 메이저리그(MLB) 홈경기에서 7-9로 패배했다.

이로써 샌디에이고는 시즌 65승 74패(승률 0.488)를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 자리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또한 지난 2일 샌프란시스코전(6-1 승) 이후 이어지던 3연승 행진도 끊기고 말았다.

샌디에이고는 경기 초반부터 분위기를 넘겨줬다. 선발 리치 힐은 1회 초부터 알렉 봄에게 3타점 2루타를 맞는 등 1⅓이닝 7피안타(2홈런) 6실점으로 무너지고 말았다. 뒤이어 등판한 맷 월드론도 3점을 내주면서 샌디에이고는 3회까지 1-8로 크게 뒤지고 있었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경기를 포기하지 않은 샌디에이고는 4회 말 트렌트 그리샴의 1타점 안타로 추격을 시작했고, 뒤이어 1번 타자 겸 2루수로 나온 김하성이 상대 선발 타이후안 워커의 바깥쪽 싱커를 가볍게 공략해 중견수 앞 안타를 때려냈다. 주자 2명이 모두 홈으로 들어오며 샌디에이고는 4-8, 4점 차로 쫓아갔다.

이어 샌디에이고는 6회 말에도 배튼과 그리샴의 연속 안타로 1, 3루 찬스를 잡았고, 김하성은 스트라이크존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기술적으로 받아쳤다. 타구는 다소 왼쪽으로 치우쳐 있던 필라델피아 내야진을 뚫고 나가며 3루 주자가 들어왔고, 김하성은 멀티히트를 달성했다. 5회 초 내줬던 한 점을 다시 찾아오는 순간이었다.

김하성의 2안타 3타점으로 쫓아가기 시작한 샌디에이고는 7회 말 쿠퍼의 희생플라이와 산체스의 적시 2루타가 터지면서 7-9까지 추격해 필라델피아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그러나 샌디에이고는 8회 1사 2, 3루, 9회 무사 1, 2루라는 황금의 찬스를 맞이하고도 끝내 점수를 올리지 못하며 그대로 패배하고 말았다.

매니 마차도가 5일(한국시간) 필라델피아전에서 8회 말 삼진으로 물러난 후 아쉬운 표정을 짓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렇게 되면서 샌디에이고의 4연승 도전은 또 무산됐다. 올 시즌을 2연패로 시작한 샌디에이고는 4월 초 두 차례 3연승을 달렸고, 4월 30일부터 5월 2일까지 한 차례 더 추가했다. 이후로도 샌디에이고는 6월 1번, 7월 3번의 3연승을 기록했다. 이번 연승까지 포함하면 8번이나 된다.

그러나 8회 시도에서 샌디에이고는 단 한번도 4연승 이상을 거둔 적이 없다. 6월 12일과 지난달 1일에는 콜로라도를 상대로 4연승 기회에서 두 번이나 끝내기 패배를 당한 일이 있었다. 후반기 2번째 경기(7월 16일 필라델피아 더블헤더 1차전)에서 3연승이 마감된 후에는 오히려 3연패를 당하기도 했다.

미국 매체 샌디에이고 유니온-트리뷴에 따르면 샌디에이고는 올해 빅리그 30개 팀 중 유일하게 4연승 이상을 기록한 적이 없는 구단이라고 한다. 샌디에이고의 4연승은 지난해 9월 22일(5연승)이 마지막이었다.

후안 소토. /AFPBBNews=뉴스1
이 말은 반대로 생각하면 올 시즌 꼴찌를 다투는 팀조차도 4연승 이상을 한 적이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5일 기준 메이저리그 최저 승률팀인 오클랜드 애슬레틱스(0.304, 42승 96패)는 6월 초 7연승을 질주했고, 오클랜드와 1승 차로 꼴찌를 면하고 있는 캔자스시티 로열스(0.309, 43승 96패) 역시 6월 29일부터 7월 4일까지 7연승을 달렸다.

내셔널리그 승률 최하위인 콜로라도 로키스(0.365, 50승 87패)는 긴 연승은 없었지만, 적어도 4연승만큼은 있었다(5월 1~5일). 샌디에이고는 올 시즌 좀처럼 상승세를 길게 이어가지 못했다.

샌디에이고는 올해 많은 기대를 모은 팀이다. 지난해 24년 만에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했고, 올 시즌을 앞두고는 올스타 유격수 잰더 보가츠도 영입했다. 여기에 올해 들어 김하성이 리그 MVP 후보로 이름을 올리는 등 뜻밖의 활약을 펼치는 선수들도 나왔다.

그러나 현재 샌디에이고의 상황은 초라하기 그지없다. 야구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 레퍼런스에 따르면 5일 기준 샌디에이고의 가을야구 진출 확률은 단 0.3%에 불과하다고 한다. 결국 샌디에이고의 올 시즌은 추운 가을이 될 전망이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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