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하오, 제주 아니면 어딜가?” 1,600실 ‘완판’ 코 앞.. 복합리조트 ‘즐거운 비명’
“개장 최고 매출 달성”.. 카지노 드롭액
이용객 등 동반 상승.. 개별여행 증가세
객실 투숙객, 2명 중 1명 ‘외국인’ 차지
이 중 절반 카지노 이용객.. “실적 견인”
중국 국경절 등 연휴.. 단체 재개 기대
엔데믹(감염병이 풍토병화) 훈풍을 타고, 관련 업계의 매출 호조세가 두드러지는 양상입니다. 호텔과 카지노 등을 갖춘 복합리조트는 개장 이후 최고 실적까지 달성했습니다. 추석 연휴와 맞물린 중국 중추절·국경절 연휴가 겹치면서, 1,600실에 달하는 객실에 여유를 찾기 어려울 정도가 되어 버렸습니다.
변화된 외국인 관광객 여행패턴도 한몫한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을 비롯한 외국인들의 개별방문이 활발해지고 이에 따른 객실 투숙 비율도 급속히 증가세로 나타났습니다.
그 이전부터 자체 해외노선 전세기를 꾸준히 띄우면서, 지속적으로 카지노 등 VIP 유치에 주력해온 것도 투숙객 확대에 보탬을 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앞으로 중국 단체관광 재개가 본격화되면 한층 더 파급력이 커질 것이란 예상이라, 호재를 기대하면서도 대비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습니다.
롯데관광개발은 오늘(5일)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 내 그랜드 하얏트 제주의 8월 매출(별도 기준)이 142억 5,200만 원으로 개장(2020년 12월 18일) 이후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종전 최고를 기록한 지난해 8월(136억 원)보다 6억 원 이상 늘어난 것은 물론 올들어 최고치인 지난 7월(124억 4,000만 원)에 비해 18억 원 이상 증가했습니다.
객실도 8월 한달 3만 9,663실을 판매하면서 앞서 7월(3만 6,103실) 기록을 3,560실 뛰어 넘어 최고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지난 3월 1만 8,293실이던 객실 판매 실적은 3월말 상하이, 4월말 난징 등 중국 직항노선이 재개되면서 상승 흐름을 탔습니다. 지난 5월 2만 7,233실, 지난 6월 3만 3,056실 등 수직 행진을 이어 가고 있습니다.
카지노 부문도 드롭액(카지노 고객이 칩으로 바꾼 금액)과 이용객 모두 최고 기록을 냈습니다.
외국인 전용 카지노인 드림타워 카지노 이용객은 에는 8월 한 달 2만 8,734명으로 종전 최고 기록이던 7월(2만 7,005명) 수치를 뛰어넘었습니다.
지난 7월 1,302억원 수준이던 테이블 드롭액도 8월 1,327억 원으로 25억 원 늘면서 역대 최고 기록을 경신했습니다.
해외 직항노선이 재개되기 전(2021년 6월~2022년 5월) 월 평균 263억 원에 머물던 드롭액은 지난 5월 1,000억 원대(1,137억 원)를 돌파한 이후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습니다.
카지노 순매출(총매출에서 에이전트 수수료 등을 뺀 금액)의 경우 179억 400만 원을 기록(카지노 협회 집계 매출은 206억 5,200만원)해 지난해 같은 기간(39억 5,400만원)에 비해 353% 가량 급증했습니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8월 카지노 이용객과 드롭액에서 최대 기록을 달성하면서도 지난 7월 (200억 9,000만 원)보다 순매출이 줄어든 것은 7월 13.4%에 이르던 홀드율(테이블 드롭액 중 카지노가 이긴 금액의 비율)이 8월 12%로 일시적으로 평균보다 낮게 나온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이처럼 중국 단체관광이 본격 재개되지 않는 상황에서럼 실적이 오른 것은 리오프닝 이후 해외직항 노선이 확대되면서 개별 관광객 중심으로 외국인 관광객 방문이 늘어난 것에서 원인을 찾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해 8월 10%에 그치던 외국인 투숙 비율은 지난 3월 32%에 이어 지난 8월 58%까지 늘어 1년 사이 6배 가까이 급증했습니다.
롯데관광개발은 “외국인 투숙객 중 절반 이상인 카지노 이용객들이 카지노는 물론 14개의 글로벌 레스토랑과 바를 갖춘 식음(F&B) 부문과 K패션 전문쇼핑몰인 한 컬렉션의 매출을 동시에 견인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해외노선 재개가 외국인 관광객 회복세에 탄력을 더했지만, 그 이전부터 롯데관광개발은 여행사업부와 협업을 통해 전세기 투입에 나서 외국인 직접 유치를 서두른게 조기 시장 회복에 보탬을 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제주 직항노선 재개 이전인 지난해 11~12월 업계에선 처음 일본(2회)과 홍콩(7회) 등에 카지노 VIP 대상 단독 전세기를 투입 운항한 바 있습니다.
앞으로 해외노선은 계속 늘어날 예정이라, 이용객 증가엔 속도가 더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오는 16일 항저우~제주(장룽항공) 노선이 주 4회에서 7회로 늘어나고, 20일 베이징 노선(대한항공)이 주 3회에서 주6회 확대가 결정되면서 등 9월 이후 해외 직항 노선이 주 124편으로 20편 이상 늘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특히 시장 관계자들은 2016년 제주에만 연간 306만 명을 기록한 중국 단체관광의 위력에 촉각을 세우는 모습입니다.
중국 중추절 기간(9월 29~10월 6일)을 전후로 중국 단체관광 재개라는 대형 호재가 가시화되면 실적 구조에 근본적인 변화를 불러올 것으로 내다보기 때문입니다.
관련해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카지노만 해도 호텔 내 카지노 사업장을 빌려 쓰는 국내 대부분 카지노와 달리 직접 컴프(comp. 무료, 보상. complimentary의 약어. 카지노 고객에게 제공하는 숙박료, 식음료비, 부대시설 이용료 등)를 따로 지불할 필요가 없는 구조”라면서 “매출이 커질 수록 수익성이 나아지면서 실적 개선 기반이 마련될 여지가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중국 중추절 기간, 이미 하루 최대 1,450실까지 객실 예약이 차 있는 것으로 집계됐을 정도로 벌써부터 중국발 예약이 몰리는 상황입니다. 벌써 이 기간 전체 1,600실 중 90% 객실이 예약됐다는 얘기로, 연휴기간 하루 정도면 모를까 이틀이상 원하는 시기 객실을 잡기란 사실상 불가능한 ‘만실’ 상태로 보고 있습니다.
롯데관광개발 측은 “지금도 현지 여행업계, 개별 예약 문의가 계속 들어오는 상황으로 연휴가 다가올수록 예약률은 더 오를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중국 단체관광 재개에 대비해 카지노 직원 400명과 호텔 직원 100명 추가 채용에 돌입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서두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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