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인 투자하면 최대 300% 수익 보장”…1100억원 사기 친 일당 검거

창원서부경찰서, 불법 다단계 조직 일망타진
관련자 22명 잡아 50대 총책 등 11명 구속, 11명 불구속
“단기간 고수익 보장 유혹땐 범죄 가능성 높아…경찰·금감원 신고를”

코인 등에 투자하면 300%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속여 1100억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사진은 일당이 피해자들을 유혹하며 쓴 자료 일부. 창원서부경찰서.

코인 등 가상자산 등에 투자하면 300%의 고수익을 보장한다고 속여 1100억원 상당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5일 경남 창원서부경찰서(서장 김현식)는 관련자 22명을 붙잡아 50대 총책 A씨 등 11명을 구속하고, 40대 B씨 등 11명을 불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 등은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서울과 경남 등 전국에 다단계 조직 지사를 꾸린 후 투자업체를 홍보해 투자금을 빼돌린 혐의를 받는다. 피해자 수는 6610여명에 달한다. 

이들은 가상자산 등에 투자하면 최대 300％의 수익을 보장한다고 피해자들을 속여 1100억원 상당을 투자금 명목으로 받아 챙겼다.

해당 업체를 실물경제를 기반으로 한 핀테크 종합자산관리 회사로 소개하고 자체 제작한 ○○○ 코인의 국내 상장, □□□□□ 해외 가상자산 거래소의 원화마켓 진입 등을 내세우며 피해자들에게 접근했다.

사기꾼 일당이 운영하던 투자업체가 피해자들을 유혹하며 사용한 자료. 이미지=창원서부경찰서

일당은 나중에 가입한 투자자들의 투자금을 먼저 가입한 투자자의 수당으로 지급하는 이른바 ‘돌려막기’ 형태의 전형적인 폰지사기(다단계 금융사기)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자금세탁을 위해 투자금을 대포통장으로 분산 이체하고 경찰의 수사망이 좁혀지자 총책인 A씨 등은 도주하기도 했으나, 경찰의 끈질긴 추적 수사를 통해 자금세탁 공범은 물론 도주 피의자도 전원 검거됐다.

경찰은 피의자들의 범죄수익금을 적극적으로 추적해 21억원가량의 범죄수익금을 추징 보전했으며, 임대차 보증금·예금채권·자동차 등의 재산을 처분 금지했다.

김현식 창원서부경찰서장은 “경제적 여건을 개선하고자 하는 서민의 절박한 심리와 가상자산 투자 열풍을 악용한 각종 민생 침해 금융범죄에 엄중히 대응하고, 신뢰받는 투자 환경이 조성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단기간에 원금·고수익 보장을 미끼로 투자자를 모집하는 경우 투자 사기 등 범죄일 가능성이 매우 높으므로 신중하게 대응하고, 수상한 점을 발견할 때 경찰이나 금융감독원에 신고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