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건건] “새만금 예산 삭감, 잼버리 파행 호남 책임으로 돌리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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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람 "잼버리 파행 책임 호남으로 돌리는 처사… 기본 계획 재점검은 사실상 백지화 아닌가"
# 계속된 이념 공방, 어떻게 보나?
천하람 "윤미향 의원 본인 의도와 달라도 부정적으로 비쳐… 어쩔 수 없는 부분"
"창군 이래 군함 명칭 바뀐 적 없어"
"윤 대통령의 소신 발언…전략으로 보기는 어려워"
■ 방송시간 : 9월 5일(화) 16:00~17:00 KBS1
■ 진행 : 이재석 기자
■ 출연 : 천하람 / 국민의힘 전남 순천갑 당협위원장
https://youtube.com/live/nU9Uu31g9xw
◎이재석: 저희가 준비한 영상을 보고 오셨습니다. 원래는 한 달에 한 번 공통점을 갖고 있는 두 분을 함께 모시는 자리죠. 호남에서 활동하는 국민의힘 정치인 그리고 경북에서 활동하는 민주당 정치인, 이렇게 두 분을 함께 모시는 자리인데, 지난달에 일정 문제로 한 분만 나왔었고, 오늘은 또 다른 분이 일정 문제로 못 나오셔서 나머지 한 분을 초대해서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국민의힘 천하람 전남 순천 갑 당협위원장 제 옆에 나왔습니다. 어서 오십시오.
▼천하람: 안녕하십니까?
◎이재석: 오랜만에 뵙습니다.
▼천하람: 네, 잘 계셨죠?
◎이재석: 임미애 민주당 경북도당위원장이 짝꿍인데, 오늘은 임 위원장이 좀 일정이 있다고 못 나왔습니다.
▼천하람: 가끔씩 이렇게 한번 이렇게 몰아주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저희가 뭐 짜고 치거나 이런 건 전혀 아닌데, 뭐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항상 보면 저희가 시간이 부족하고 그러기 때문에 이렇게 몰아주기, 뭐 가끔씩 한 번 하죠, 뭐.
◎이재석: 최근에, 지난주에 제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를 인터뷰를 했는데, 이 자리에서. 그 복장을 입고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러니까 이른바 유튜브 방송 요즘 하시잖아요?
▼천하람: 그렇죠.
◎이재석: 여의도재건축조합, 거기에서 이제 재건축조합 복장을 입고...
▼천하람: 네, 저희 건설 현장 작업복을 입고 방송 나오죠.
◎이재석: 작업복을 그 콘셉트에 따라서 입고 방송을 하시곤 하는데, 지난주에 이준석 전 대표가 왜 안 입고 오셨냐는 제 질문에 KBS1이기 때문이다라고 했는데, 천하람 위원장도 마찬가지로 오늘 입고 나오기에는 뭔가 매체가, 매체 성격이 좀 부담스럽습니까?
▼천하람: 우선 말씀하신 것처럼 저희가 KBS1에 대한 굉장히 높은 존중심을 저희가 가지고 있다는 거 다시 한번 말씀드리고, 저는 그것보다는 현실적으로 저는 주로 이제 순천에서 바로 용산역에 와가지고 오기 때문에 그 옷을 가지러 가고 이러기가 좀 귀찮습니다. 그래서...
◎이재석: 그 옷이 어디 있습니까?
▼천하람: 저희 촬영하는 이제 다른 장소에 있기 때문에 제가 뭐 평소에 그거를 많이 입고 다니고 그러기에는 좀 그렇지 않겠습니까? 그러다 보니까 현실적인 이유가 더 많이 작용한 것 같습니다.
◎이재석: 그럼 요즘 천하람 위원장의 일상은 순천에서 총선을 대비한 지역 활동을 하시다가 그 유튜브 방송이 있을 때 서울에 오고, 그런 일상입니까?
▼천하람: 네, 저는 요즘은 대부분 거의 순천에 있고요. 이제 유튜브 촬영 필요할 때 가끔 오고, 그런 정도로 하고. 이제 제가 실제로 전당대회 당 대표 선거 이전에는 보면 서울 방송에 굉장히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러다 보니까 제가 순천에 다니면 아는 분들이 진짜 순천 사시냐고 의구심을 표시하는 경우들이 되게 많았어요. 저는 정작 이제 가족이랑 다 같이 이제 아들 초등학교도 다 보내고 장인, 장모님도 같이 살고 있는데. 그래서 요새는 좀 순천에 행사도 많이 다니고 정치 활동도 많이 하고 그러면서 차분하게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재석: 그런데 이 코너 다음 코너가 저희가 이제 팩트를 정리하는 코너가 마련돼 있는데, 그 김준일 에디터와 하거든요. 그런데 오늘 주제가 이제 새만금 사업 그 예산 문제입니다. 물론 새만금이 전북의 문제이긴 합니다만 호남 전체에 또 영향을 줄 것 같기도 하고요. 이번에 예산이 대폭 삭감이 돼서 순천에서 느끼기에 좀 분위기는 어떤지도 좀 궁금하고요.
▼천하람: 굉장히 안 좋습니다. 그래서 사실 지난주에 김기현 대표께서 순천에 오셔가지고 이제 현장 최고위도 하시고, 그전에 저랑 따로 국밥 먹으면서 얘기도 하고 그랬는데, 이거 전북의 민심이 지금 심상치가 않습니다. 특히... 저는 그런 거예요. 새만금 공항이 됐든 아니면 새만금의 여러 어떤 SOC 예산이 됐든 저희가 대선이나 아니면 선거 이전부터 이거 좀 안 맞는 것 같다, 예를 들면. 이거 예산 우리가 과감하게 집행하기 어렵다라고 솔직하게 얘기했으면 저는 재정건전성을 중시하는 보수 정당의 입장이다, 이렇게 어느 정도는 얘기할 수 있을 것 같은데, 솔직히 얘기하면 선거 때 되면 민주당이나 저희나 서로 예산 더 주겠다고 싸우지 않습니까? 그래놓고 이제 와가지고 기본 계획을 다시 한번 점검하겠다고 하면 이게 말을 좀 더 예쁘게 해서 그렇지 백지화하라는 거랑 사실 뭐가 다른가, 이렇게 느끼실 것 같거든요, 전북도민들 입장에서는? 게다가 전북 같은 경우는 사실 호남에서 보더라도 광주나 전남에 비해서 상대적으로 좀 소외된다고 하는 여기들을 많이 갖고 계세요. 그러면서 이번에 새만금 잼버리라고 하는 것이 물론 전라북도의 일부 고위 관료나 정치인들의 책임도 있겠지만 그게 전북도민 전체의 탓은 아니잖아요. 그리고 이게 더 나아가가지고 호남 무능론, 호남 책임론, 이런 데까지 가선 안 되는 건데, 지금 잼버리 이렇게 약간 파행되자마자 바로 예산 줄이겠다고 하면 누가 봐도 이거 잼버리 때문에 전라북도 예산을 줄이자는 건데, 이게 좀 너무한 거 아니냐는 얘기 나올 수밖에 없죠.
◎이재석: 그 여파가 지금 활동 중인 순천에까지도 조금 미친다고 체감하십니까?
▼천하람: 그럼요. 광주, 전남 다 굉장히 안 좋게 가는 것이고, 물론 국민의힘이 옛날보단 나아졌어요. 옛날보다 나아져서 정당의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분들이 호남에서는 하면 안 됩니다, 이런 얘기는 안 하죠. 그렇지만 일부 온라인상에 그런 극단적인 의견들이 있거든요? 그런 것들이 결국은 국민의힘의 정치인들이나 아니면 정치 지형에 분명히 안 좋은 그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이고, 오히려 정부 여당이 해야 되는 일은 전라북도가 지금까지 좀 부족한 면이 있었다면 우리가 오히려 역량을 끌어올리겠다, 앞으로 더 잘할 수 있게 만들어주겠다, 이렇게 가야 된다. 그래야지만 이거를 전남, 전북, 광주에 있는 분들이 다 납득하실 거다. 저는 그렇게 봐요.
◎이재석: 새만금 사업 예산 문제도 그렇고 또 하나 지금 천하람 위원장이 글쎄요, 이런 표현이 어떨까 모르겠습니다만 순천에서 활동하기에 좀 부담스러워하는 요인 가운데 하나가, 이른바 최근에 대통령을 중심으로 연일 강조되고 있는 이른바 이념과 역사, 이 지점이 아닐까 하고 생각도 듭니다. 뭐 옳다, 그르다를 제가 얘기하려는 건 아니고요. 어떤 정치적 효과 측면을 제가 얘기하는 건데. 그런데 지금 홍범도 장군 논란은 계속돼왔고요. 거기에 지금 추가가 되는 것 같습니다. 윤미향 의원의 일본 일정, 이게 이제 추가된 형국인 것 같은데.
▼천하람: 그렇죠.
◎이재석: 윤미향 의원이 이제 지난주에 간토 대지진 조선인 학살 100주기 추도회에 참석을 했습니다, 일본 현지에서요. 그런데 그 주최 측 가운데 조총련이 이제 포함돼 있습니다. 이 문제 어떻게 보십니까? 국민의힘은 연일 강도 높게 지금 비판하고 있는 것 같은데.
▼천하람: 지금 정부와 여당 입장에서는 정말 뭐랄까요? 백마 탄 왕자 같은 걸 만난 거죠. 윤미향 의원이 너무 고마울 겁니다.
◎이재석: 홍범도 논란에서 뭔가 전환을 시켜줬다.
▼천하람: 그렇죠. 그러니까 홍범도 장군은 저희가 정말 불리할 수밖에 없는 이슈입니다. 제가 뭐 다른 데에서도 얘기했지만, 국민 중에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꼭 뭐 육사에서 빼야 된다, 홍범도 장군한테 문제가 많다,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이 솔직히 1%나 있겠습니까? 저는 거의 없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런데 윤미향 의원은 기본적으로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는 다 싫어하는 건 물론이고 중도층에서의 민심도 사실 좋지 않거든요? 솔직히 말해서 윤미향 의원이 뭔 좋은 뜻으로 가셨는지 모르겠지만, 정의연에서 횡령했다고 하고 1심에서도 어쨌든 유죄 판결이 나온 분이에요. 그렇다고 하면 윤미향 의원이 뭘 해가지고 어떤 좋은 형태의 이슈 제기가 되긴 쉽지 않다. 그런데 이 와중에 뭐 조총련 얘기 나오고 또 조총련에서 무슨 남조선 괴뢰도당 얘기 나오고 했다라고 하니까 이런 식으로 전환하기에는 정부 여당 입장에서 너무 좋을 겁니다. 왜냐하면, 홍범도 장군보다는 윤미향 의원하고 싸우는데 백 배, 천 배 낫거든요. 그래서 그런 형국으로 일단 보여집니다.
◎이재석: 윤미향 의원이 이 자리에 없으니까 윤미향 의원의 그 1심 판결 중에서 핵심 쟁점은 무죄다라는 게 윤미향 의원이나...
▼천하람: 맞습니다.
◎이재석: 민주당 의원... 민주당의 입장인 것 같고요. 일단 제가 그건 참고로 말씀드리고. 그런데 윤 의원은 그게 이제 간토 대지진 조선인 학살 100주기라는 게, 어찌 됐건 의미 있는 행사고 또 거기에 이제 100여 곳의 일본 시민사회 단체가 주최 측으로 참여했는데 그 가운데 하나가 조총련, 그러니까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죠? 이거다. 그런데 이걸 이토록 문제 삼는 게 과연 바람직하냐, 이렇게 얘기하고 있는 것 같아요. 천하람 위원장께서는 여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천하람: 제가 아까 말씀드렸듯이 이거는 아마 정부 여당에서 공세를 좀 집중하는 정무적인 의도가 분명히 있을 겁니다. 그런데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그렇지만 윤미향 의원이 그런 굉장히 높은 비호감도를 가지고 있는 거는 사실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저는 어느 정도 이 전략은 먹힐 거라고 보고요. 윤미향 의원은 어찌 보면 그 간토 대지진에 대해서든 좋은 형태로 스피커 파워를 쓸 수 있는 인물이 아닙니다. 그래서 본인이 아무리 내가 좋은 뜻으로 갔다라고 하더라도 부정적인 면이 계속 부각될 거예요. 보니까 지금 국민의힘에서도 전주혜 의원 같은 분들이 이제 나오셔가지고 뭐 이게 뭐 무슨 대사관에서 과하게 지원도 받고 한 거 아니냐, 이런 식으로 문제 제기를 하던데, 아마 그런 쪽의 목소리들이 점점 더 커지지 않겠나, 저는 그렇게 봅니다.
◎이재석: 천 위원장께서 말씀하시는 그 분석 내용은 제가 이해가 됐는데, 그러면 천하람이라는 정치인은 윤미향 의원의 이런 반론에 대해서 어떤 생각을 갖고 계십니까?
▼천하람: 저는 사실은 우리가 간토 대지진이라든지 이런 부분에 대해서도 대한민국 정부가 더 목소리도 내고 챙기고 하는 거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보고요. 그리고 조총련이 거기 행사에서 어느 정도 비중을 가지고 있는지 저희가 정확히는 모르겠습니다만, 그게 말 그대로 뭐 100여 개도 그렇게 크지 않았다고 한다면 이게 그렇게까지 문제될 일인가, 저도 어느 정도는 공감합니다. 다만 윤미향 의원의 이런 얘기들이 제 생각에는 국민들의 관점에서 크게 공감받지를 못할 것이다. 이미 스피커 자체, 메신저 자체가 굉장히 오염돼 있기 때문에, 그런 취지에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이재석: 만약에 그 말씀이 맞다면 윤미향 의원 입장에서는 억울할 수도 있겠네요.
▼천하람: 그런데 뭐...
◎이재석: 왜냐하면 스피커가 오염돼 있다는 그 표현이 맞다면 윤 의원은 어찌 됐건 간에 말씀하신 대로 의미 있는 행사에 갔고 조총련은 극히 일부의 주최 측 가운데 하나라고 본다면.
▼천하람: 그러니까 뭐 그거는 제가 아직 팩트를 정확하게 아는 것은 아니지만 말씀드렸다시피 윤미향 의원이 이게 어떻게 보면 의회 차원의 공식적인 활동이거나 우리 정부나 의회를 대표해서 가신 건 아니잖아요. 사실 만약에 정말 그 정도로 우리 의회 차원에서 공식적으로 챙겨야 되는 행사였다면 윤미향 의원 혼자 가시진 않지 않았겠나, 저는 뭐 조금 개인적인 어떤 활동이었다, 이렇게 이해합니다.
◎이재석: 알겠습니다. 그런데 아무튼 국민의힘에서는 총공세를 펼치고 있고 지금 제명 얘기까지도 나오고 있어서 윤리특위에 또 제소한다고 하는 것 같기도 하고요.
▼천하람: 이거는 이제 아마 김남국 의원 건이 윤리특위에서 부결이 됐지 않습니까?
◎이재석: 부결됐죠, 제명안이.
▼천하람: 그렇게 해가지고 민주당이 뭐 도덕성을 제고하겠다, 이런 것들이 사실은 좀 무위로 돌아갔는데, 윤미향 의원이 민주당에서 탈당은 했지만 어쨌든 민주당 소속으로 등원하신 분이기 때문에 다시 한번 그런 장면을 조금 한 번 더 만들어보려고 하는 그런 의도 아니겠느냐. 아마 국민의힘에서 봤을 때도 이게 통과되긴 어렵다고 내부적으로 보고 있지 않겠나,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재석: 홍범도 장군 흉상은 결국에 이제 옮기기로 했고요. 지금 잠수함 이름, 그 홍범도함이죠. 그거를 바꾸느냐 마느냐 가지고 지금 국방부 장관이나 총리는 바꾸자는 쪽인 것 같고요. 그런데 해군은 정작 검토된 바 없다, 이렇게 밝히고 있고요.
▼천하람: 이거는 바꾸면 안 되죠. 당연히 바꾸면 안 되는 것이고, 지금 홍범도 장군은 이런 식의 취급을 받으실 분이 당연히 아니고, 정말 많은 분들이 공감하고 계실 것이고. 홍범도함의 이름을 바꾼다는 것은 우리 창군 이래 없었던 일입니다. 그러니까 군함의 이름을 바꾼다는 것은. 그리고 지금 홍범도함에 이름을 붙인 것이 민주당 정부에서 한 것도 아니고 국민의힘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는 정당의 박근혜 대통령 정부에서 했던 거 아니겠습니까? 이걸 뒤집는다는 건 말도 안 되고, 또 해군에도 보면 왜 우리가 홍범도함이라는 이름을 붙였는지, 홍범도 장군의 어떤 여러 독립군으로서의 역할이나 기여에 대해서 오히려 교재를 만들어가지고 지금 기술해놓고 있는 그런 상황이거든요? 이걸 어떻게 뒤집습니까? 저는 그래서 우리 국방부 장관이나 총리께서도 이제는 좀 침착을 좀, 평정을 되찾으셔가지고 여기에 대해서는 해군의 의견을 존중해서 말도 안 되는 어떤 선례를 만들지 말아야 된다. 그러니까 한번 보십시오. 지금까지 우리 해군 창군 이래로 한 번도 이름 붙였던 거를 다시 바꾼 적이 없는데, 그 첫 사례가 홍범도 장군이 된다라는 거는 말이 안 되잖아요. 저는 이런 말이 안 되는 행태에 대해서는 과감하게 좀 그만해야 된다, 이제는. 제가 아까 서두에서도 윤미향 의원, 솔직히 제가 점잖게 말씀드렸지만 편하게 얘기하면 잘 걸렸다는 거잖아요, 솔직히.
◎이재석: 국민의힘 입장에서.
▼천하람: 국민의힘 입장에서. 그러면 차라리 여기에서 윤미향 의원 쪽으로 확 전환을 하든가 해야 되는 것이지, 그냥 정치공학적으로만 놓고 보더라도.
◎이재석: 왜 홍범도 가지고 질질 끄느냐, 말하자면.
▼천하람: 그럼요. 저는 이미 너무 과도하게 했고 지금이라도 저는 평정을 되찾아야 된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재석: 그렇게 말씀하시지만, 아무튼 총리와 국방부 장관이 저렇게 입장을 밝히고 있어서 이거를 교통 정리할 수 있는 주체는 사실상 대통령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은 들고요.
▼천하람: 맞습니다.
◎이재석: 그런데 문재인 전 대통령이 그런 취지로 SNS에 적었더니 대통령실에서는 전직 대통령이 너무 지금 나선다, 이렇게 지금 밝히고 있어서. 어떻게 보십니까, 이거는?
▼천하람: 그러니까 이게 이제 문재인 대통령, 문재인 전 대통령이 등장하면 문제가 사실 더 꼬이죠. 이러면 대통령실 입장에서도 오히려 진영 간 결집을 노리면서 한 번 더 치고 나가야 되나라는 생각이 들 겁니다. 왜냐하면,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반감은 당연히 국민의힘 지지층에 남아 있는 것이고 일부 중도층 국민께도 아직 당연히 소구력이 있을 겁니다. 그렇게 되면 오히려 여기에서 한 번 더 그러면 지지층 결집으로 나가자는 생각을 가지게 하는 하나의 재료예요. 저는 그래서 우리가 그런 거에 좀 휩쓸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우리라고 하는 건 정부 여당입니다. 라는 생각이 또 들고 또 한 가지는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이쯤 되면 잊혀지고 싶다라고 하는 얘기는 그냥 좀 물리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그냥 나도 그냥 외국의 대통령들처럼 퇴임 이후에도 적극적으로 정치적인 어떤 목소리 내고 필요하면 우리 당의 하나의... 우리 당이라는 게 민주당이죠, 문재인 전 대통령 입장에서. 민주당의 어떤 구심점 역할을 퇴임 이후에도 하겠다라고 솔직하게 얘기하시는 게 낫지, 잊혀지시고 싶다라고 해놓고 너무 이렇게 되면, 저는 이게 지금 윤석열 정부에도 안 좋은 영향을 미치고 민주당의 내부 정치에도 굉장히 복잡한 상황으로 갈 거다, 저는 그렇게 봐요.
◎이재석: 문재인 전 대통령에 대한 비판적 시각은 제가 이해가 됐는데, 그러면 그것과 별개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적고 있는 그 사실, 그러니까 대통령실이 어찌 됐건 이 홍범도 논란을 정리해야 된다, 그 말 자체는 맞는 말입니까, 그러면?
▼천하람: 제가 맞다고 하면 또 천하람, 문재인 전 대통령과 동의해, 이렇게 나오겠지만 정리해야 됩니다.
◎이재석: 대통령실이 할 수밖에 없는 거 아닌가요, 지금?
▼천하람: 저는 이거는 대통령실에서 국방부에 맡겨놓겠다고 할 것이 아니고 이제 그만하라고 하는, 공식적으로 나서기 어렵더라도 대통령실에서 국방부 장관에게 비공식적으로라도 이거 이제 그만해라라고 하는 지시를 하셔야 되는 시점이다,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재석: 홍범도 논란은 이쯤에서 정리하고요. 그런데 연일 이제 그 이념 논쟁, 역사 논쟁이 지금 1주, 2주간 계속되고 있는데, 사실 대통령이 직접 강도 높은 발언들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 논란이 사그라들기가 힘듭니다, 사실은.
▼천하람: 그렇죠.
◎이재석: 그런데 이제 오늘 출국을 했기 때문에, 당분간 뭐 조정 국면을 맞을지 어떨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지난주 이 자리에서는 이준석 전 대표는 이게 정부 여당에는 백해무익하다, 이렇게 얘기했고요. 하태경 의원도 인터뷰를 보니까 홍범도로 총선을 치르면 우리 당은 망한다, 이렇게 말한 바가 있습니다.
▼천하람: 망하죠.
◎이재석: 동의하시겠죠.
▼천하람: 저는 뭐 200% 동의합니다.
◎이재석: 기조에는 동의하실 것 같은데. 그런데 대통령이 어떤 전략하에서 이런 발언들을 하고 있는가. 전략이 없다, 혹은 전략이 있다. 있다면 어떤 전략인가, 이건 좀 생각해볼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 가령 이건 뭐 제가 그냥 떠오르는 대로 말씀을 드리자면, 총선 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대선보다는 당연히 낮으니까 지지층 결집으로도 이길 수 있다, 이런 전략?
▼천하람: 저는 사실은 솔직히 얘기하면 전략이었으면 좋겠어요.
◎이재석: 차라리 전략도 아니다.
▼천하람: 저는 소신이신 것 같아요. 그러니까 전략이면 수정이 가능합니다. 만약에 말씀하신 것처럼 이게 상대적으로 좀 고령층의, TK 위주의 높은 투표율을 바라면서 우리가 하는 거다라는 거면 저는 그 전략이 전혀 통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게 안 통한다는 게 어느 정도 나오면 전략이 수정이 가능한데, 지금은 그런 단계를 좀 넘어선 것 같거든요? 왜냐하면, 전략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많이 얘기했어요, 저희가. 한두 번 하는 거면 약간 이제 뭐 좀 결집용이다라고 할 텐데, 제가 봤을 때 그거 굉장히 많이 나갔거든요? 그리고 전략이 저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게, 뭐 이념 전쟁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념 전쟁을 왜 홍범도 장군 가지고 해요? 그러니까 저는 정율성까지는 어느 정도 그래, 그럴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왜냐하면, 거기는 뭐... 중공군 노래도 만들고 이랬으니까 우리가 딱 봐도 약간 6·25 때 적군의 노래를 만들었다, 사실 반감이 생길 수 있거든요.
◎이재석: 홍범도랑 동등 비교가 힘들죠.
▼천하람: 말이 안 되는 거잖아요. 홍범도 장군님은 우리가 교과서에서 배운 위인인데, 저는 이렇게 놓고 봤을 때 좀 전략적으로 움직이는 게 아니고 대통령께서 본인의 소신을 세게 얘기하시고 그다음에 약간 좀 정부에서 그냥 좀... 약간 정무적인 제대로 된 판단 없이 지금 막 움직이고 있는 거 아니냐, 그래서 걱정이 돼요.
◎이재석: 그런데 천하람 위원장의 그 걱정대로라면 누군가는 그 대통령이나 대통령실을 좀 제어하거나 고언을 해야 되는데, 지금 그게 잘 작동되지 않고 있다라는 말들을 많이 하는 거 아닙니까, 지금.
▼천하람: 그러니까 지금 이제 사실은 대통령 비서실장부터 시작해가지고 정무적인 조언을 대통령께 할 수 있을 것인가. 그러니까 제가 걱정하는 게 그런 거거든요. 그러니까 안 좋은 조언을 들으실 수도 있겠죠. 그런데 그것보다는 무게감 있게 대통령께 아닌 건 아니다, 정무적으로 필요한 방향에 대해서 얘기할 수 있는 인물이 있어야 되는데 저는 그런 분이 누구일지를 사실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니까 그런 분이 잘 안 보인다라고 하는 게 저는 오히려 문제의 핵심이 아닌가. 그래서 저는 비서실장이 물론 뭐 관료 출신이고 여러 차례, 여러 정부에서, 대통령실에서 근무해보고 경험 많으신 건 알겠는데, 저는 오히려 정무적인 조언을 무게감 있게 할 수 있는 인물이 굉장히 필요한 거 아닌가.
◎이재석: 가령 선거공학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이른바 윤핵관, 그 사람들이 대통령에게 고언을 할 수는 없을까요? 이렇게 가면 선거에서 결코 유리하지 않다.
▼천하람: 그런데 이제 문제는 지금 이제 국민의힘의 어떤 의원 구성에서 문제가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지금 보면 윤상현 의원, 안철수 의원, 이런 분들은 그나마 좀 힘든 지역구 계시는 분들이잖아요. 그런데 윤핵관이라고 소위 일컬어지는 분들은 공천이 중요하지 본선이 그렇게 힘든 지역에 계시는 분들이 많지 않아요. 그러다 보니까 그분들 입장에서는 굳이 그런 얘기할 필요 없는 거예요.
◎이재석: 그 절박성이 좀 떨어진다.
▼천하람: 예를 들면 우리가 노선을 좀 이상하게 잡아가지고 수도권 선거 좀 어려워진다 하더라도 내가 떨어지겠냐 설마라고 가시는 분들이거든요. 그러다 보니까 그런 절박한 얘기를 하는 분들이 적을 겁니다. 게다가 용기 내가지고 뭐 윤상현, 안철수, 이런 분들이 얘기하면 바로 나오잖아요. 그런 얘기하면 배에 승선 못 한다. 요즘 그렇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이제 저같이 상대적으로 공천 걱정이 덜한 사람들만 지금 나와서 얘기할 수 있는 그런 국면인 거죠.
◎이재석: 공천 걱정이 상대적으로 덜하다고 하셨는데, 물론 천하람 위원장에게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한 질문을 하는 것이 일견 결례일 수도 있겠습니다만...
▼천하람: 상관없습니다.
◎이재석: 상관없죠? 정치적 동지라고 볼 수 있기 때문에. 이준석 전 대표는 상대적으로 천하람 위원장에 비해서는 공천받기가 조금은 더 어려울 수도 있을 것 같긴 합니다.
▼천하람: 훨씬 더 어렵죠.
◎이재석: 훨씬 더 어렵습니까?
▼천하람: 훨씬 더 어렵습니다.
◎이재석: 조금이 아닙니까? 그렇게 판단하시는 근거는 어떤 겁니까?
▼천하람: 일단 이준석 대표 같은 경우에는 당 대표직에서 쫓아내는 그 과정 자체부터 굉장히 크게 사실은 부딪쳤던 인물이고, 또 서울의 노원이라고 하는 지역구가 굉장히 당선되기 쉽지 않고 중도 확장성이 많이 필요한 지역구이긴 하지만...
◎이재석: 예, 갑, 을, 병이 다 민주당 의원이 하고 있죠.
▼천하람: 그렇죠. 그렇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일단은 해보려는 사람이 아예 없는 지역구는 아니기 때문에...
◎이재석: 국민의힘에서도?
▼천하람: 그렇죠. 누군가라도 나와서 내가 하겠다라고 할 수는 있습니다. 왜냐하면, 선거 비용 보전이라든지 이런 걸 걱정해야 되는 지역구는 아니다 보니까.
◎이재석: 그런데 경선하면 이준석 전 대표가 유리하지 않을까요? 아무래도 인지도가 높기 때문에.
▼천하람: 경선을 하면 이준석 대표를 노원에서 꺾을 사람은 아마 거의 없을 겁니다, 국민의힘에.
◎이재석: 없겠죠.
▼천하람: 그런데 문제는 경선 기회를 적절하게 부여하느냐의 문제가 달려 있는 것이고...
◎이재석: 그러니까 그것 자체도 안 줄 수도 있다?
▼천하람: 좀 돌아가는 거를 봐야 되겠지만 거기에 대해서도 걱정하는 목소리들이 분명히 있습니다. 왜냐하면, 지금 수도권 당협위원장들 중에서도 이준석 전 대표의 공천과 관련해가지고 또 잡음이 많이 나오고 또 결과적으로 공천을 못 받는 모양새가 되면 확정성에 있어서 굉장히 큰 타격을 받지 않겠느냐. 걱정하는 모양새들이 많이 있거든요? 그런데 반대로 얘기하면 이준석 전 대표가 공천을 못 받을 위험이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걱정하는 거 아니겠습니까? 뭐 그런 상황이라고 봅니다.
◎이재석: 경선 기회조차 부여하지 않을 정도로 이준석 전 대표에 대해서 국민의힘 지도부가 혹은 대통령실이 무언가 견제하고 배제하는 움직임을 보이면 이준석 전 대표는 누차 강조했듯이 가만히 있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천하람: 그렇게 하겠죠.
◎이재석: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 이렇게 얘기한 바가 있는데. 그런데 지난 주말에 공교롭게도 이런 발언을 했어요, 대구에서. 만약 대구에 가서 겨뤄보고자 한다면 가장 나쁜 분을 골라서 붙어보겠다, 이렇게 이준석 전 대표가 얘기했는데. 이건 무슨 의미고 여기에서 말하는 나쁜 분은 누구입니까?
▼천하람: 글쎄요. 가장 이제 약간 뭐 이렇게 권력에 붙어가지고 좀 안 좋은 형태의 정치를 하는 분을 의미한 것 같은데, 그런데 이거는 이제 이준석 대표가 아마 대구에 요새 보면 동구 을 출마설, 이런 게 돌고 있나 봐요. 그래서 그런 질문이 나오니까 동구 을에는 안 간다, 만약에 대구로 가더라도 더 나쁜 사람하고 붙겠다라는 취지에서 얘기한 걸로 보이고요.
◎이재석: 동구 을은 과거에 유승민 전 의원의 지역구였죠.
▼천하람: 그렇죠.
◎이재석: 지금은 강대식 의원이고.
▼천하람: 그렇죠. 강대식 의원이라서, 본인과 강대식 의원의 뭐 어떤 관계도 있고 이렇기 때문에 거기는 안 간다라는 취지에서 얘기를 한 것 같고, 지금도 이준석 대표의 기본 입장은 노원에 최선을 다한다라는 걸로 저로 이해하고 있습니다.
◎이재석: 그런데 계속 제가 질문드리는데, 만약에 그 아까 얘기하셨던 그 우려가 현실화된다면 대구에서의 이준석 출마도 현실화될 수도 있겠네요.
▼천하람: 이준석 대표가 모든 가능성을 배제하진 않겠다고 하고는 있지만 지금 그런 시나리오를 유력하게 고려하고 있거나 그런 거는 아닌 걸로 저는 알고 있습니다.
◎이재석: 물론 가봐야 아는 거니까요.
▼천하람: 그럼요.
◎이재석: 그런데 이준석, 천하람 두 정치인에게 이번 총선 원내 진입은 매우 중요할 것 같고, 사실은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최근 인터뷰를 보니까, 물론 이준석 전 대표만을 언급했습니다만 절체절명이다, 이런 표현까지 썼더라고요, 원내에 진입하는 과제가. 그런데 두 분 다 지역구는 호락호락하지 않습니다.
▼천하람: 그렇죠.
◎이재석: 어떡합니까?
▼천하람: 그러니까 저희가...
◎이재석: 제가 너무 짓궂게 묻나요?
▼천하람: 아니요, 아니요. 그러니까 저도 제가 당선될 수 있는 방향으로 우리 정부와 여당의 방향성을 좀 끌고 가기 위해서 사실은 애를 쓰는 것이고요. 그게 뭐 그렇게 녹록지는 않은 일입니다만 그런데 저는 최근에 더 보면 뭐 저를 두고 무슨 뭐 비례대표도 생각이 있는 거 아니냐, 이런 보도가 일부 나와서 저도 연락도 많이 받고 그랬는데, 그 보도를 제가 자세히 보니까 지역구와 비례대표 유력 입지자, 이렇게 해서 줄줄줄 나열해놨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당연히 지역구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이고, 지금까지 어찌 보면 제가 제 소신을 가능한 솔직하게 말씀드렸던 이유는, 당선이 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어떠한 형태로, 또 제가 제 스스로에게 떳떳한 형태로 당선되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물론 원내에 들어가서 좋은 의정 활동 펼치는 것 중요하지만, 그 과정에서 저라고 하는 정치인이 초심을 잃고 완전히 망가지게 된다면 그 이후에 들어가가지고 좋은 의정 활동 할 수 있겠나, 저는 그렇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뭐랄까요, 의정 활동하는 건 중요하지만, 권력에 아부해가지고 무슨 야합하는 형태로, 내 자리 좋은 거 하나 찾아가는 형태로 할 생각은 저는 사실 별로 없습니다. 이준석 대표도 아마 비슷한 생각일 겁니다.
◎이재석: 이준석 전 대표에게 경선이나 공천이 중요하다면 천하람 위원장에게는 본선이 중요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천하람: 그렇죠.
◎이재석: 좀 구분 지어서 본다면.
▼천하람: 이준석 대표도 본선도 넉넉한 곳이 아니기 때문에...
◎이재석: 물론 그렇습니다만.
▼천하람: 뭐 다 중요한 그런 상황이죠.
◎이재석: 그렇군요. 이 얘기를 한번 물어보죠. 좀 기존에 대본에는 없는 건데요. 제가 한번 좀 이 얘기 질문드리고 싶어요. 시사 프로그램이라는 것이 정치인들이나 정당 간의 어떤 변별점, 이런 것들을 좀 드러내 보이면서 시청자들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게 목적이자 역할이라고 본다면.
▼천하람: 그럼요.
◎이재석: 최근에 흥미롭게 제가 본 점은, 예산안이 발표됐고 거기에 대해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지금 경기가 이토록 안 좋은데 이렇게 돈을 안 써서 되겠느냐, 정부가. 이런 비판적인 취지의 말을 인터뷰에서 했습니다. 그런데 이 자리에서 지난주 이준석 전 대표는 본인은 긴축 재정 취지에 동감한다는 취지로 얘기를 했어요. 천하람 위원장은 개인적으로 어느 쪽에 가깝습니까?
▼천하람: 저도 긴축 재정에 동감하는 쪽에 가깝습니다. 왜냐하면...
◎이재석: 그러면 그 반론에 대한 재반론은 어떻습니까? 지금 매우 경기가 안 좋고, 지금 정부가 돈을 써야 할 때다라는 주장도 전문가들 사이에서 매우 많다는 건 알고 계실 겁니다.
▼천하람: 그럼요.
◎이재석: 거기에 대해서는 어떻게 재반론을 주시겠습니까?
▼천하람: 지금 정부가 짜놓은 예산안이 과거에 비해서 상승 폭은 줄었지만 그렇다고 해서 극단적인 긴축을 하자는 쪽으로 가고 있는 거는 아닙니다. 어느 정도의 통상적인 재정 활동은 하자는 쪽으로 가고 있는 것이거든요. 게다가 지금 이제 우리가 물가 잡자고 해가지고 기준금리 올리고 이렇게 하고 있는 와중에 저희가 재정을 많이 풀게 되면 이게 모순들이 사실은 발생하게 됩니다. 그리고 지금 우리가 저출산과 관련해가지고 골든타임을 지키기 위한 노력들은 과감하게 해야 되겠지만 사실은 여러 가지 복지 재정을 확대해놓는 게 미래 세대에게 큰 짐이 되는 건 사실이거든요, 현실적으로. 그렇기 때문에 문재인 정부에서 지금 이 정도로 국가 부채가 늘어나 있는 상황에서 우리가 국가 채무를 늘리는 거에 있어가지고는 굉장히 조심해야 되고, 주어져 있는 재원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쓸 거냐에 대한 고민을 더 깊게 하는 게 필요하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이재석: 그러면 이준석, 천하람, 두 사람은 뭔가 결이 비슷하고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과는 좀 구분되는 면이 있는데, 이 사안과 관련해서는 말이죠.
▼천하람: 그렇죠.
◎이재석: 연관돼서 제가 좀 질문을 드리자면, 천하람 위원장은 사실 소신 발언을 매우 많이 해오셨고, 그래서 중도 진영에 있는 유권자들, 혹은 민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도 천하람 위원장의 발언에 대해서 동조하셨던 분들이 적지 않아 왔습니다. 그런데 천하람 위원장은 보수 정당에 몸담고 계시고 스스로를 보수주의 정치인이라고 아마 생각을 하실 겁니다.
▼천하람: 맞습니다.
◎이재석: 그럼 천하람 위원장이 본인을 보수주의 정치인이라고 생각하는 핵심적인 어떤 명제랄까요? 본인이 갖고 있는 철학? 이건 뭡니까?
▼천하람: 저는 기본적으로 자유죠. 이게 윤석열 대통령께서 말씀하시는 자유랑 얼마나 같은지 다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그 어떤 기업 활동에 있어서나 아니면 개인의 삶에 있어가지고 정부가 과도하게 개입하는 것 자체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습니다. 민주당처럼 예를 들면 뭐 대표적으로 어떤 게 있을까요? 공공 배달 앱 같은 거 있지 않습니까? 예를 들면 배달의 민족이나 이런 앱들의 수수료가 비싸다고 해가지고 정부가 나서가지고 직접 민간의 영역에서 해야 되는 거를 뛰어들고, 저는 이런 것들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세제에 있어가지고도 증세나 아니면 정부의 과도한 지출을 늘리는 이런 작업보다는 좀 가능하면 우리 세금 부담도 가능하면 줄이는 방향, 또 우리가 정부 지출도 효율화하는 방향, 이런 부분들을 더 좋아하는 편이죠. 그러다 보니까 저는 근본적으로는 보수주의 정치인으로 평가되는 게 맞고 저도 그렇기 때문에 보수 정당에 몸을 담고 있는 겁니다.
◎이재석: 그러면 유승민 전 의원이 했던 그 유명한 발언, 증세 없는 복지는 허구다. 그 발언에는 동의하십니까?
▼천하람: 동의하죠. 그러니까 우리가 이제 그런 겁니다. 우리가 복지를 늘리려고 할 때 있는 재원만 가지고 복지를 무한정 늘리겠다고 하는 거는 사실 가능하지 않습니다. 그러니까 중부담 중복지로 가려고 한다면 거기에 맞서가지고 어느 정도 재원도 늘려야 되는 게 사실 맞는 것이죠. 그런데 이제...
◎이재석: 예, 그런데 지금 말씀하신 내용을 보면 현 정부의 기조, 그러니까 긴축 재정이라든가 감세 기조라든가 거기에는 대체로 동의하신다는 취지로 말씀하셔서...
▼천하람: 네, 맞습니다. 그런데 이제 우리... 저는 뭐 모든 것이 무조건 옳고 그르다, 그러니까 성장이냐 분배냐에 있어가지고 100 대 0이라고 하는 것은 존재하지 않겠죠. 그런데 우리 정부가 과거에 복지 지출을 좀 늘려야 할 필요들이 분명히 있었습니다. 우리 경제 성장의 파이를 제대로 못 나눴던 부분들이 있는 것이고, 또 지금은 일부입니다만 또 복지 정책에 있어가지고 중복이나 비효율이 발생하는 거 아니냐고 하는 전문가들의 지적도 나오고 있거든요. 그래서 거기에 사이클에 맞춰가지고 저는 긴축도 할 때도 하고 또 풀 때는 풀 부분이 있어야 된다라고 보는 것이고요. 다만 현재 상황에서는 국가 채무도 굉장히 늘어났고 또 물가도 오르고 있는 그런 부분들이 있기 때문에 긴축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저는 그렇게 보고 있습니다.
◎이재석: 시간이 거의 다 돼서, 아까 윤석열 대통령이 말하는 자유와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자유가 같은지 다른지 모르겠다고 하셨는데, 아마도 많이 다르다고 얘기하실 것 같긴 한데요. 뭐가 많이 다릅니까?
▼천하람: 그러니까 저는 대통령께서 말씀하신 자유는 반공에 굉장히 가까운 것 같아요. 과거의 어떤... 제가 그런 거를 언제 느꼈냐면, 이번에 잼버리를 수습하면서 많이 봤어요. 그러니까 저희가 이제 자유가 중요하다고 하는 거는 민간이나 개인을 더 존중하자라는 기본적인 태도가 있는 거거든요? 그런데 저희가 이번에 잼버리 때 터지니까 보십시오. 그 뭐야... 전북현대 구단 중요하지 않으니까 거기 스타디움 우리가 쓰다 그래. 그랬다가 스케줄 안 맞으니까 또 이제 FC서울 와가지고 상암 구장 우리가 쓴다 그래. 잔디 거기 열심히 가꿔도 그거 뭐 중요해, 잔디, 지금 국가적인 위기인데 우리가 쓸 거야. 그렇게 하고 대기업들 보면 거기 뭐 연수원들 이런 거, 그거 나라가 위기인데 이거 다 쓴다 그래. 그런데 이게 민간 주도를 강조하고 자율을 강조하는 정당이 과연 할 법한 태도인가. 굉장히 국가주의적이고 전체주의적인 태도 아니겠습니까? 저는 이런 걸 보면서 우리 정부에서 요즘 얘기하고 있는 자유라고 하는 것이 굉장히 과거의 어떤 반공 이념, 뭔가 국가주의적인 그런 느낌으로 회귀하고 있는 거 아닌가. 진짜로 민간의 자율과 창의를 중시하는 방향으로 가는 건가, 사실 우려를 굉장히 많이 가지고 보고 있습니다.
◎이재석: 어떤 말씀인지 알겠습니다. 오늘 시간이 이렇게 훌쩍 가버렸네요. 다음번에는 임미애 위원장과 함께 또...
▼천하람: 네, 저희가 매번 이렇게 몰아주기 하면 안 되니까요. 다음번에 사이좋게 같이 오도록 그렇게 하겠습니다.
◎이재석: 알겠습니다.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 갑 당협위원장과 얘기 나눴습니다. 오늘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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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창화 기자 (hw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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