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보호산업 키워 `매출 30조 시대` 연다

팽동현 2023. 9. 5.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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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보보호산업을 국가전략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정부 전략이 나왔다.

홍진배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새로운 보안 패러다임 변화를 발 빠르게 준비하고 신흥시장을 공략할 탄탄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일은 단 하루도 늦출 수 없는 시급한 과제"라며 "이번 전략을 통해 우리 정보보호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 주도권을 확장함으로써 우리 힘으로 사이버 안보를 튼튼히 할 수 있도록 정부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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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2027년까지 1.1조원 투입
1300억 규모 사이버보안펀드도
보안·헬스케어 등 글로벌 공략
홍진배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이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정보보호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 전략'에 대해 브리핑하고 있다. 팽동현 기자
보안유티콘 부재에 대한 원인 분석과 정책 추진방향. 과기정통부 제공
사이버보안펀드 기본구조 예시. 과기정통부 제공
제로트러스트 전환 로드맵 개요. 과기정통부 제공
정보보호산업 글로벌 경쟁 확보 전략 개요. 과기정통부 제공

정보보호산업을 국가전략사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정부 전략이 나왔다. 2027년까지 국내 정보보호산업 전체 매출을 30조원 규모로 키운다는 목표 하에 총 1조1000억원을 투입한다. 1300억원 규모의 사이버보안펀드를 조성해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할 보안 유니콘도 키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5일 제30차 비상경제차관회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정보보호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 전략'을 발표했다. 사이버 공간에서 사실상 24시간 내내 전투가 벌어지는 상황에서 국내 정보보호산업 경쟁력을 높여 사이버 안보 경쟁력을 높이고 수출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먼저, 정보보안 패러다임 전환 주도권 확보와 신시장 창출을 꾀한다. 기존 경계보안의 한계를 해소하기 위한 '제로트러스트 전환 로드맵'을 수립하고 통신·금융·의료 등 기반분야 중심으로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SW(소프트웨어)공급망 공격 및 해외 무역장벽에 대비하기 위한 'SBOM(SW자재명세서) 기반 SW 공급망보안 기술지원 체계'도 구축한다.

사이버보안은 세계적으로 유니콘 기업이 활발하게 등장하는 분야임에도 그동안 한국에선 보안 유니콘이 없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사이버보안 펀드'도 이번 전략의 핵심 포인트다. 내년에 과기정통부 예산 200억원과 민간투자 200억원을 더해 총 400억원 규모로 조성할 예정이며, 2027년까지 총 1300억원 규모로 확대할 계획이다. 제로트러스트와 AI(인공지능) 등 유망분야 스타트업 지원 및 기업 간 M&A(인수합병)를 통한 스케일업 지원에 펀드 결성액의 50% 이상 투자를 유도할 방침이다.

물리보안 산업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키운다. 미중 갈등으로 중국산 CCTV를 대체하는 수요가 늘고 있고, CCTV 핵심 부품으로 화웨이 자회사 하이실리콘이 주로 공급해온 반도체칩(SoC)도 미국 제재를 받고 있다. 정부 R&D(연구개발)로 국산화한 1세대 SoC 보급을 국내 CCTV 제조사에 확산(10개사→40개사)하고, 2세대 지능형 SoC도 조속히 양산한다는 계획이다. 미국·유럽 등의 수요를 공략, 2027년까지 CCTV 수출 규모를 지난해의 1조6000억원의 두배가량이 3조원으로 늘리는 게 목표다.

기업 간 협력을 통한 통합보안 모델 구현과 신흥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적 협업 추진연대 'K-시큐리티 얼라이언스'를 구성, 민간이 주도하고 정부는 기업 애로해소와 판로·투자·해외진출을 지원한다. 정보보호 제품·서비스 수출의 주요 타깃인 중동·동남아 시장의 기금·공공조달 사업 프로젝트 수주를 위해 민·관 협력형 '시큐리티 팀 코리아'도 구성·지원함으로써 네옴시티 등 대형 해외사업 수주 가능성을 높인다. 정보보안 산업 매출에서 2.7% 정도로 낮은 수출 비중도 높인다는 구상이다.

이밖에 기존 보안리빙랩을 헬스케어·자율주행차·스마트팩토리 등 핵심분야 특화로 개편해 보안인증 내재화 프로세스를 마련한다. 지문·안면 중심인 생체인식 성능평가 분야를 정맥·홍채 등으로 확대해 '한국형 무인점포'도 구현한다. 보안 스타트업 육성(판교), 지역 보안산업 강화(부울경), 글로벌 시큐리티 클러스터(송파)로 구성된 'K-시큐리티 클러스터 벨트'도 조성한다. 미래 사이버보안 중점기술 확보를 위한 R&D 및 국제 공동연구를 병행해 기술 경쟁력도 뒷받침한다.

홍진배 과기정통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새로운 보안 패러다임 변화를 발 빠르게 준비하고 신흥시장을 공략할 탄탄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는 일은 단 하루도 늦출 수 없는 시급한 과제"라며 "이번 전략을 통해 우리 정보보호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 주도권을 확장함으로써 우리 힘으로 사이버 안보를 튼튼히 할 수 있도록 정부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팽동현기자 dhp@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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