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서, 용성전 4연패 달성···이젠 아시안게임이다
‘한국 바둑의 최강자’ 신진서 9단(23)이 용성전 4연패를 달성하며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기분좋게 맞을 수 있게 됐다.
신진서는 5일 한국기원 내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제6기 용성전 결승3번기 제2국에서 박건호 7단을 상대로 275수 만에 흑 불계승을 거두며 종합전적 2-0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2020년 3기 대회에서 처음으로 타이틀을 차지한 뒤 내리 4연패를 달성했다. 아울러 올해 응씨배와 삼성화재배, 쏘팔코사놀배, YK건기배, 맥심커피배, KBS바둑왕전에 용성전 타이틀을 방어하는데 성공하며 7관왕을 사수했다. 박건호와의 상대 전적도 6전 전승으로 더 벌렸다.
전날 1국을 비교적 쉽게 가져갔던 신진서는 흑을 잡은 이날 2국에서는 박건호에게 초반부터 밀리는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중반에 접어들어 상변에서 흘러나온 백 모양을 신진서가 추궁해 패를 만드는데 성공하면서 단숨에 역전시켰다. 이후 신진서가 계속해서 미세하게 유리한 상황을 유지했고, 결국 뒤집히는 일 없이 마무리됐다.
신진서에게 이번 용성전 결승은 중요했다. 신진서는 지난달 중국에서 열린 제9회 응씨배 세계바둑선수권대회 결승에서 셰커 9단(중국)을 꺾고 첫 응씨배 정상에 올랐다. 신진서는 올해 가장 중요한 목표로 응씨배 우승과 곧 개막하는 항저우 아시안게임을 꼽았는데, 일단 하나는 달성했다. 남은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해 빈틈없이 준비하고 있는 신진서가 이번 결승에서 패하기라도 했다면 한껏 올라가있던 기세가 한풀 꺾여 아시안게임 준비에도 영향을 줄 수 있었다.
중요한 승부를 이겨낸 신진서는 이제 아시안게임을 본격 대비하겠다고 했다. 신진서는 대국 후 “응씨배에서 우승한 후 속기바둑 연습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휴식이 먼저라고 생각해 충분히 쉬었다”며 “지금부터는 아시안게임 대비를 열심히 할 생각이다. 국내대회에서는 이루고 싶은 목표를 많이 달성했기에 더 욕심은 없다. 다음 용성전에 나오게 된다면 좋은 내용의 바둑을 두고 싶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신진서는 이날 대국을 앞두고 발표된 9월 랭킹에서 1만4026점을 기록, 1위를 유지하며 45개월 연속 1위를 질주했다. 박정환 9단이 9953점으로 2위를 지킨 가운데 3위 변상일 9단(9947점)이 6점 차로 따라붙었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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