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에 쏠린 눈… 이재명, 檢 출석할까

임재섭 2023. 9. 5.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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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에 출석하겠다고 한 셋째 주의 첫날인 11일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이 대표가 본인 말대로 검찰에 출석을 할 수 있을지에 의문부호가 붙어서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출석할 수 있다는 11일 주에 조사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 된다면 추석 민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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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국회에서 단식 중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농성장에 앉아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검찰에 출석하겠다고 한 셋째 주의 첫날인 11일에 정치권의 관심이 쏠린다. 이 대표가 본인 말대로 검찰에 출석을 할 수 있을지에 의문부호가 붙어서다. 11일은 단식 12일차다. 단식으로 건강이 나빠진 상태라 검찰조사 자체가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이다.

5일 단식 6일차에 접어든 이 대표는 외형상 큰 변화나 건강상 큰 이상 없이 본청앞 천막의 농성일정과 국회 대정부 질문 등 일정을 소화하고 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아직 겉으로 드러나는 건 눈으로 보일 정도는 아니지만 기력이 많이 손상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본인 이름의 카카오톡 채널과 유튜브 공식 계정 등을 통해 당원과 지지자들에게 자신이 단식 투쟁을 벌이고 있는 국회로 모여 달라는 메시지를 발송하며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정치권에서는 과거 매몰 사고 사례 등을 토대로 단식을 계속한다면 이 대표의 건강이 급격히 나빠지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본다.

지난 2022년 경북 봉화군 아연광산 매몰사고로 고립됐다가 약 10일(221시간)만에 구조된 박정하 광부의 경우 매몰될 때 소지하고 있던 커피믹스 18개를 동료 1명과 나눠 먹으며 버티다 구조됐지만, 체중 감소나 수면 등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해 병원에서 6일간의 입원치료를 받았고 이후에도 통원치료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정현 전 새누리당 대표도 단식 4일째부터 건강이 급격히 악화돼 쇠약해졌고 5일째부터 탈진으로 아예 자리에 누운 채 옴짝달싹하지 못했다. 결국 단식 일주일만에 중단을 선언했지만, 이후 단식 중단 직전 혈당 수치가 쇼크가 우려되는 70mg/dl까지 떨어지는 등 위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가 평소 건강관리를 틈틈히 해왔다고 해도 12일 단식하면 사실상 입원치료가 필요한 상황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여기에 이 대표가 진짜 단식을 하는게 맞느냐는 논란도 11일에 쏠린 관심을 더 키우는 요인이다. 단식 과정에서 카메라에 보온병 등이 발견돼 논란이 일었다. 권 수석대변인이 "단식 관련해 보온병을 의심하는 보도들이 있는데, 따뜻한 물을 마시기 위한 보온병을 의심하는 이런 보도들에 대해 유감"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표가 출석할 수 있다는 11일 주에 조사를 받기 어려운 상황이 된다면 추석 민심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고 본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단식하다 쓰러진 사람에게 구속영장을 치기도 뭣한 상황으로 흐르기 때문에 검찰 조사가 연기되고 새로 일정을 조율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 대표가 얻을 수 있는 이익을 굳이 따지자면 최소한 자신이 검찰조사 받은 내용이 추석민심 밥상머리에 오르는 것은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임재섭기자 yj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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