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엔무브, 54조 전력효율화 시장 뛰어든다

박한나 2023. 9. 5.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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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국내 정유업계 최초로 윤활유 브랜드로 출발한 지크(ZIC)가 전기차용 윤활유와 열관리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박상규(사진) SK엔무브 사장은 5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지크 브랜드 데이'에서 "2040년 54조원으로 성장할 전력 효율화 시장에서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SK엔무브가 설정한 미래기업의 핵심 비전은 '전기차용 윤활유'와 '액침냉각 기술을 활용한 열관리' 시장의 개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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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규 SK엔무브 사장이 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ZIC 브랜드 데이에서 미래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SK엔무브 제공.
액침냉각용 ZIC에 데이터센터 서버를 담근 모습. SK엔무브 제공.

1995년 국내 정유업계 최초로 윤활유 브랜드로 출발한 지크(ZIC)가 전기차용 윤활유와 열관리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박상규(사진) SK엔무브 사장은 5일 서울 광장동 그랜드워커힐호텔에서 열린 '지크 브랜드 데이'에서 "2040년 54조원으로 성장할 전력 효율화 시장에서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사장은 "ZIC로 엔진오일 시장뿐 아니라 전력효율화 시장을 새로 열겠다"며 "SK엔무브는 2009년 분사 이후 14년 연속 흑자를 기록한 알짜기업"이라며 "윤활기유 시장에서 40%의 시장 점유율을 보유한 1위 기업을 넘어 미래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고 말했다.

SK엔무브가 설정한 미래기업의 핵심 비전은 '전기차용 윤활유'와 '액침냉각 기술을 활용한 열관리' 시장의 개척이다. 전기차, 데이터센터, 전기차배터리 등 전기에너지가 쓰이는 모든 곳에 전력효율을 높이는 제품을 'ZIC e-FLO'라는 이름으로 전력 효율화를 공급한다는 것이다.

전기차용 윤활유는 이미 가시화되고 있는 시장이다. SK엔무브는 2013년부터 전기차용 윤활유를 개발해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 그룹Ⅲ 고급 윤활기유의 원료 경쟁력과 기술력을 기반으로 2040년까지 전기차용 윤활유의 글로벌 톱티어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박 사장은 "전기차 시대를 맞아 윤활유 수요가 꺾일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이는 섣부른 판단"이라며 "전기차의 전비를 높이기 위해 전기차용 윤활유는 꼭 필요하며, 시장 초기 단계로 아직 산업표준이 없는 만큼 제품 공급실적을 쌓아 고객신뢰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미래 먹거리 선점의 또 다른 축은 냉침냉각 기술에 기반한 열관리 시장이다. 액침냉각은 냉각유에 직접 제품을 침전시켜 냉각하는 차세대 열관리 기술이다. 그룹Ⅲ 윤활기유를 원료로 향후 개화할 액침냉각 시장의 글로벌 선도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현재 SK엔무브의 액침냉각 기술을 활용한 데이터센터 열관리는 SK텔레콤에서 개념증명 (Proof of Concept) 테스트로 성과 검증을 진행 중이다. 데이터센터 뿐 아니라 전기차용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 열관리를 위한 플루이드도 각각 특성에 맞게 개발하고 있다. 더 나아가 SK엔무브는 전기차용 냉난방 성능개선에 도움이 되는 냉매 플루이드 개발을 시도 중이다.

박 사장은 "완성차업체들은 액침기술을 활용하면 배터리 화재 확산을 막을 수 있다는 부분에 관심이 많다"며 "열폭주 현상을 막을 뿐아니라 배터리 고속 충전시 발열을 잡아주기 때문에 완성차업체들과 기술 개발 등 협업 중"이라고 말했다.박한나기자

park27@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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