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 갤럭시, 아저씨 이미지 벗고 글로벌 브랜드 겨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남성복 브랜드 갤럭시가 발매 40주년을 맞아 정장으로 대표되는 기존 남성복의 틀을 깨고 다양한 모습의 젊은 브랜드로 거듭났다. 국내 남성복 시장의 위기 속에서 글로벌 브랜드와도 견줄 만큼 수준을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삼성물산 패션부문은 5일 서울시 용산구 한남동에 란스미어 플래그십스토어에서 갤럭시 40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남성의 우아함을 담은 프리미엄 브랜드라는 의미로 ‘테일러드 엘레강스’라는 브랜드 아이덴티티(BI)를 새롭게 정립하고 로고도 재단장했다”고 밝혔다.
1983년 9월 당시 제일모직이 내놓은 갤럭시는 40~50대를 주대상으로 하는 국내 남성복 시장 대표 브랜드다. 현재 갤럭시의 매출에서 40대와 50대가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22%, 31%다. 60대 이상이 29%, 30대가 18%다.
갤럭시는 삼성물산 패션부문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하지만 기업들의 복장 자율화 흐름에 따라 정장 수요가 줄고, 명품 브랜드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전체 패션시장에서 정통 정장 브랜드 입지가 좁아졌다. 추가적인 성장을 위해선 변화가 절실한 상황이다.
우선 갤럭시는 캐주얼 라인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린다. ‘아저씨가 입는 정장 브랜드’라는 기존 이미지를 벗고 고객층을 넓히기 위해서다. 오버사이즈 스타일, 볼륨감을 더한 디자인부터 소재, 컬러 변주로 캐주얼 상품을 다변화할 계획이다. 이는 ‘제냐’ 등 정장 중심이었던 해외 럭셔리 브랜드들에서도 나타나는 움직임이다.
올 초부터 신진 디자이너 강혁과 손잡고 독창성을 더한 상품을 선보인 갤럭시는 이탈리아 브랜드 ‘발스타’ ‘딸리아또레’ 등과도 협업을 강화할 예정이다. 새 모델로 할리우드 배우 조시 하트넷을 기용했다.
상품 포트폴리오도 다각화한다. 최고급 라인으로 맞춤복을 선보이는 란스미어와 자체 개발 소재를 적용한 프레스티지 라인, 합리적 가격대를 내세운 갤럭시 라인에 더해 30대 젊은 감성을 겨냥한 GX라인으로 상품군을 세분화했다.
전문 테일러의 맞춤 서비스와 최고급 상품군을 만날 수 있는 백화점 매장인 ‘아뜰리에 디 갤럭시’ 매장을 현재 2곳에서 10곳까지 늘릴 계획이다. 올해 매출 1600억원을 달성하고 2028년까지 연평균 7.4% 신장해 2500억원까지 늘린다는 중장기적 목표도 세웠다.
이무영 삼성물산 패션부문 남성복사업부장(상무)은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글로벌 브랜드들과의 경쟁에서 우위를 차지하고, 그들의 고객조차 흡수해 수준을 높여가고자 한다”며 “40년 동안 한국인의 체형을 연구하고 편하게 입을 수 있는 패턴을 만들어온 만큼 경쟁력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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