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론 머스크가 반한 당뇨•비만 치료제 위고비, 알코올 등 각종 중독 치료와 뇌졸중 위험까지 낮춰
5일 스웨덴 예테보리대에 따르면 엘리자벳 절하그 약학과 교수 연구팀은 실험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위고비의 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를 반복 투여했더니 쥐의 알코올 섭취량이 감소하고 음주 횟수가 줄었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이바이오메디신(eBioMeidicine)’에 지난 7월 공개했다.
세마글루타이드는 글루카곤 유사펩타이드1(GLP-1)이라는 호르몬을 모방한 약물이다. 이 호르몬은 음식에 반응해 장에서 생성된다. 췌장에 인슐린을 만들도록 지시해 혈당 수치를 조절하며 포만감을 유도하고 위를 비우는 속도를 늦추는 작용을 한다. GLP-1 모방 약물은 천연 호르몬보다 더 오래 체내에 머물러 이런 효과를 극대화한다.
연구팀은 세마글루타이드가 도파민 분비를 저하시켜 알코올 중독 현상을 막는다고 분석했다. 도파민은 기분을 좋게 만드는 호르몬으로 알코올이나 마약 등에 대한 중독에 빠지게 만드는 주요 원인이다. 연구팀은 “쥐의 뇌를 분석한 결과, 세마글루타이드가 도파민을 증가시키는 알코올의 능력을 약화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미국 연구팀도 비슷한 연구결과를 지난 5월 발표한 바 있다. 로렌조 레지오 미국 국립보건원(NIH) 알코올중독연구소 연구원팀은 세마글루타이드를 섭취한 설치류가 섭취하지 않은 설치류에 비해 알코올을 덜 마셨다는 연구결과를 국제학술지 ‘JCI 인사이트’에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세마글루타이드가 식욕 자체를 감소시키기 때문에 알코올 섭취도 줄어들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정확한 기전이나 원리가 밝혀지면 향후 마약이나 알코올 중독 현상을 막을 수 있는 약물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다만 아직 더 많은 연구가 필요하다는 게 중론이다. 실험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효과가 일부 입증됐을 뿐 사람에 대한 효과가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GLP-1 모방 약물을 중독 치료제로 사용하기 위한 임상시험이 현재 진행 중이다.
한편 위고비가 심혈관 질환 발생위험을 약 20% 낮춘다는 연구결과가 지난달 공개됐다. 위고비를 개발한 덴마크 노보노디스크사가 후원한 이 연구에서 위고비가 심장마비와 뇌졸중 위험을 줄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회의 중 재떨이 던진 사장…그날 밤엔 “돈 줄테니 사직서 써라” - 매일경제
- 주차장서 롤스로이스 ‘쿵’...“괜찮다”는 피해 차주의 정체 - 매일경제
- “그것만은 비밀로 해줄게”…이다영, 김연경과 팔베개 셀카, 무슨 의미? - 매일경제
- 0세 70만원→100만원…내년부터 ‘부모급여’ 더 많이 받는다 - 매일경제
- 5년전 바람핀 남자와 또 바람난 아내…위자료 재청구 가능할까 - 매일경제
- “어색한데 이게 되네”…요즘 은행 화상통화로 체크카드 발급 - 매일경제
- 적반하장 윤미향, 사과 대신 “조총련은 어디나 있다” - 매일경제
- “성관계는 좋은것, 많이 해봐야”…수업 중 상습 발언한 50대 교사 - 매일경제
- 7억대 마약 밀수 시도한 고딩…“유럽 마피아 아들이 시켰다” - 매일경제
- 황인범, 세르비아 명문 즈베즈다 이적 “亞 최고 선수 온다” [오피셜]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