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반토막난 X, '유대인단체' 탓?…머스크 "고소하겠다" 으름장

박가영 기자 2023. 9. 5.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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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엑스(X·옛 트위터)의 광고 매출 급감 원인을 미국 최대 유대인단체인 반명예훼손연맹(ADL)에 돌렸다.

머스크 CEO는 4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 계정에 "광고주들로부터 들은 바에 따르면 엑스의 수익 손실 대부분은 ADL에 책임이 있다"며 "ADL은 엑스와 나를 반유대주의자라고 거짓 비난하며 이 플랫폼을 죽이려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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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AFPBBNews=뉴스1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엑스(X·옛 트위터)의 광고 매출 급감 원인을 미국 최대 유대인단체인 반명예훼손연맹(ADL)에 돌렸다. 이 단체가 광고주를 압박한 탓에 엑스의 매출이 줄었다는 주장이다.

머스크 CEO는 4일(현지시간) 자신의 엑스 계정에 "광고주들로부터 들은 바에 따르면 엑스의 수익 손실 대부분은 ADL에 책임이 있다"며 "ADL은 엑스와 나를 반유대주의자라고 거짓 비난하며 이 플랫폼을 죽이려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분명히 얘기하자면 나는 언론의 자유에 찬성하지만, 모든 종류의 반유대주의에는 반대한다"고 강조했다

머스크 CEO는 "광고주는 논란을 피한다. 따라서 ADL이 미국과 유럽 내 광고 수익에 타격을 주기 위해 할 수 있는 건 근거 없는 비난을 하는 것뿐"이라며 "아시아에서는 그 영향력이 훨씬 적기 때문에 아시아 지역에서의 광고 수익은 여전히 견고하다"고 했다.

이어 "이런 일이 계속된다면 우리는 아이러니하게도 반명예훼손연맹을 상대로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할 수밖에 없다"며 "ADL이 이 소송에서 패하면 단체명에서 '반'을 빼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아울러 구체적인 시점은 밝히지 않은 채 ADL로 인해 미국 내 광고 판매가 60% 감소했다고 주장했다. 머스크 CEO는 "그들(ADL)은 잠재적으로 회사 가치의 절반, 약 220억달러를 파괴한 것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으름장을 놨다.

머스크 CEO 엑스 게시글/사진=엑스 캡처

머스크 CEO가 지난해 트위터를 인수하면서 '표현의 자유'를 이유로 검열 정책을 폐기하자 각종 혐오 표현과 거짓 정보, 음란물이 범람했다. ADL은 머스크 CEO의 인수 이후 엑스에서 괴롭힘에 대한 신고가 증가하고 극단주의 콘텐츠가 급증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그 결과 대형 광고주들이 잇따라 이탈했다. 디지털마케팅 분석회사인 패스매틱스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엑스의 상위 1000개 광고주 중 절반 이상이 올해 1월 들어 엑스에서의 광고를 중단했다. 자연스레 광고 수익도 급감했다. 뉴욕타임스(NYT)가 입수한 내부자료에 따르면 지난 4월부터 5월 첫째 주까지 5주간 엑스의 미국 광고 수입은 8800만달러(1161억원)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59%나 줄었다.

매출 중 90%가량이 광고 수입이었을 정도로 수익 구조를 광고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엑스는 활로를 모색 중이다. 최근에는 전 세계 모든 정치 광고를 금지한 방침을 약 4년 만에 폐기하고 미국 내 정치 광고를 전면 허용하기로 했다. 내년 미국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정치 광고를 재개해 매출을 늘리겠다는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많은 광고주가 부적절한 콘텐츠 옆에 자사 광고가 표시되는 걸 두려워해 엑스에 광고를 중단하거나 관련 지출을 줄인 상황"이라며 "미국 내 정치 광고 허용은 이 플랫폼의 수익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박가영 기자 park0801@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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