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간 새마을금고에 내 주민번호의 계좌가…황당 명의변경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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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실명제 시대에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 충남 서산에서 일어났다.
5일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적금을 가입하러 서산의 한 새마을금고를 찾은 A(57)씨는 창구에서 가입 신청을 했는데, 그 자리에서 새마을금고로부터 고객 정보가 변경됐다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수차례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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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연합뉴스) 강수환 기자 = 적금 가입을 위해 처음으로 새마을금고를 방문했는데, 그곳에 이미 내 주민등록번호로 등록된 계좌가 있다면?
금융실명제 시대에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려운 일이 충남 서산에서 일어났다.
5일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적금을 가입하러 서산의 한 새마을금고를 찾은 A(57)씨는 창구에서 가입 신청을 했는데, 그 자리에서 새마을금고로부터 고객 정보가 변경됐다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수차례 받았다.
이름은 처음 들어보는 다른 사람의 이름에서 A씨의 이름으로 변경되고, 휴대전화 번호, 집 주소 등이 모두 A씨의 개인 정보로 변경됐다는 메시지였다.
A씨는 이상하고 찝찝한 생각이 들어 직원에게 문제를 제기했지만, 직원은 정상적으로 적금 가입이 됐으니 문제 될 것이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집에 돌아간 A씨는 이 사실을 아들에게 알렸고, 아들이 해당 지점에 찾아가 자초지종을 캐묻자, 새마을금고 측은 그제야 사실을 털어놓았다.
금융실명제가 실시되기 이전인 1987년 B씨가 A씨의 주민등록번호로 만든 계좌가 존재했고, 이를 알게 된 새마을금고 측이 A씨에게 사실을 제대로 알리지 않은 채 B씨 계좌를 A씨 계좌로 명의 변경하고 이를 얼버무리려고 했다는 것이다.
새마을금고 측은 정확한 이유는 확인할 수 없지만 이름과 주민등록번호가 잘못 적히면서 이런 일이 벌어진 것 같다고 해명했다.
A씨 측은 "제일 황당한 건 당사자인데, 당사자에게 사과나 상황에 대한 설명도 없이 '문제가 있었지만 괜찮다'라며 덮으려고만 하는 태도를 보고 ▲금융기관에▲ 대한 신뢰가 많이 떨어졌다"면서 "처음부터 설명만 제대로 해줬어도 커지지 않았을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새마을금고 관계자는 "문제점을 인지하고 있고 미숙한 업무처리로 피해를 본 고객에게 죄송하다"며 "조만간 해당 고객을 만나 잘못된 것을 바로잡고 원칙적으로 업무가 처리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sw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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