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곳 보는 인재 키우겠다”…김성근 포스텍 총장 취임

노인호 기자 2023. 9. 5.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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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신임 포스텍(포항공대) 총장은 5일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연합뉴스

김성근 포스텍(포항공대) 제9대 총장이 5일 취임했다.

김 총장은 이날 경북 포항 포스코국제관에서 취임식을 갖고 “다른 곳을 보는 인재를 키워내겠다”고 말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엄지손가락이 ‘으뜸의 상징’이 된 이유는 나머지 네 손가락과 다른 방향을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성세대는 네 개의 손가락이 크기 경쟁을 하듯 인재를 키워냈다면, 이제는 엄지처럼 다른 곳을 보는 인재를 키워야 하는 시대”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또 “노벨상이 기리고자 하는 가치는 아무도 가본 적 없는 곳에 발을 내딛는 모험가 정신, 남들이 잘 닦아 놓은 고속도로를 질주하는 레이서가 아니라 우거진 밀림에 처음 발자국을 내는 개척자의 모습일 것”이라며 “다른 방향으로 성장해 인공지능으로도 대체가 불가능한 인재가 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총장은 취임식에서 이런 인재를 배출하기 위해 3학년 말에 미국 CES나 향후 스웨덴 노벨주간(Nobel Week)를 선택해 경험하게 하고 오프캠퍼스 교육프로그램을 통해 시공간의 제약 없이 한 학기를 이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는 방안을 제시했다. 또 “대학원생들에게는 국외 유수대학들과의 복수학위제나 공동학위제 도입으로 색다른 연구환경과 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총장은 “새로운 항해를 위해 그동안 익숙했던 부두를 떠나면 바람과 파도도 거세겠지만, 포스텍 가족 모두가 한마음이 된다면 이번 항해가 끝날 때쯤 멋진 새 바다에 당도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 출신인 김 총장은 서울대 화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하버드대에서 화학물리학 석사·박사 학위를 받은 이후 1989년부터 지난해까지 서울대 화학과 교수로 일했다. 2006년 교육인적자원부 제1회 국가 석학, 2013년 영국 왕립화학회 펠로로 선정됐고 비유럽국가 출신 최초로 세계 3대 물리화학 학술지인 PCCP(Physical Chemistry Chemical Physics) 편집장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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