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좋은 개살구'…부산촬영소, 천억부지에 상주 11명, 연수입 15억

부산=김동기 기자 2023. 9. 5.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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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동안 '착공'이라는 말만 외치고 있는 부산촬영소 사업이 '빛좋은 개살구'라는 지적이 나온다.

5일 기장군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부산촬영소 건립 추진 관계기관 4차 회의가 기장군에서 열렸으나 착공을 위한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다음을 기약했다.

"고용 인력 11명에 예상 수입이 월 15억도 아닌 연간 15억원짜리 사업에 1천억에 달하는 부지 제공은 있을 수 없다."면서 "'빛좋은 개살구'인 촬영소 사업 반대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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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촬영소가 들어설 기장군 장안읍 기룡리에 위치한 기장도예촌관광힐링촌 전경/사진=김동기 기자
수년동안 '착공'이라는 말만 외치고 있는 부산촬영소 사업이 '빛좋은 개살구'라는 지적이 나온다.

5일 기장군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부산촬영소 건립 추진 관계기관 4차 회의가 기장군에서 열렸으나 착공을 위한 뚜렷한 해법을 찾지 못하고 다음을 기약했다.

해당 부지에 500억원이라는 거액의 주민지원금이 투입되면서 지역 경제활성화를 주장하는 주민들의 반발을 잠 재울만인 대안은 없고 오히려 사업 자체가 축소됐기 때문이다.

이 사업을 추진하는 영화진흥위원회(위원장 박기용, 이하 영진위)의 사업추진이 국책사업이라는 명분으로 너무 소극적이며 위기의식이 전혀없다는 지적과 함께 예상 운영 수입과 지출도 논란이 되고 있다.

영진위에 따르면 대전 큐브스튜디오 대관 기준으로 실내 스튜디오 3개동의 연간 대관료 13억7천만원, 야외 세트장 연간 대관료 1억3천만원 정도의 수입을 예상했다. 총 수입 15억원 정도. 그리고 지출로는 11명의 용역직원 인건비, 전기요금, 운영비 등으로 연간 8억원 정도. 이를 근거로 약 7억원 정도의 가용 예산이 발생한다.

이같은 내용에 지역 주민들은 발끈한다.

"고용 인력 11명에 예상 수입이 월 15억도 아닌 연간 15억원짜리 사업에 1천억에 달하는 부지 제공은 있을 수 없다."면서 "'빛좋은 개살구'인 촬영소 사업 반대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또, "부산시와 영진위는 더 이상 희망고문하지 말라! 꼭 부산촬영소 건립을 추진할려면 부산시에서 부지를 매입하든지, 영진위에서 하든지간에 전체 부지를 정상적인 가격으로 매입해라"고 주장한다.

부산촬영소는 기장군 장안읍 기룡리에 위치한 '기장도예관광힐링촌'에 들어설 예정이다. 25만8152㎡ 부지에 건축연면적 1만2631㎡ 규모다. 영진위는 전체 면적의 16.5%인 4만2600㎡ 부지를 매입해 1단계 사업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나머지 84%는 무상으로 사용하겠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1단계 부지 매입도 논란이 일고 있다.

영진위에서는 예산상의 문제로 매입대금 중 일부만 지불하고 나머지는 20년 동안 분할 납부하겠다는 입장이다. 분할 납부도 문제가 되고 있지만 영진위에서 계산하는 매입대금도 논란이 되고 있다.

영진위는 매입대금으로 해당부지 공시지가의 2배 정도로 환산해 최대 175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해당부지의 현재 공시지가는 인근의 토지 공시지가 정도이다.

만약 해당부지를 매각한다고 해도 관광유원지이며 토지기반시설이 완료된 상태의 부지라는 점이 반영된 정상적인 감정이 진행돼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또, 20년동안 분할납부도 믿을 수 없다는 주장이다. 수백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금을 제대로 된 수익사업도 없는 영진위에서 매년 10억원 이상의 대금을 어떻게 지급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는 것이다. 이에 영진위는 부산촬영소 운영수익으로 20년 분할 납부가 가능하다고 주장한다.

부산=김동기 기자 moneys3927@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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