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전장회사 변신하는 삼성전기 "쌀 때 사볼까?"

홍재영 기자 2023. 9. 5.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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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가 미국 전기차 업체에 납품한다는 사실에 주가가 급반색했다.

지난해부터 시장에서는 자동차용 전장 기업으로 변신할 삼성전기에 큰 관심을 보내왔다.

삼성전기는 전날 장마감 후 "당사와 미국 자동차 업체 간에 카메라 모듈 공급계약이 체결됐으나, 공급 수량 및 금액 등은 정해진 바가 없다"고 공시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계약을 통해 삼성전기가 자동차 전장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게 될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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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기가 미국 전기차 업체에 납품한다는 사실에 주가가 급반색했다. 지난해부터 시장에서는 자동차용 전장 기업으로 변신할 삼성전기에 큰 관심을 보내왔다. 삼성전기 주가가 체질 변화를 계기로 레벨업할 지 관심이 커진다.
전장 회사로 변신 가속화…시장 확대된다

5일 코스피 시장에서 삼성전기는 전 거래일 대비 4200원(2.99%) 오른 14만48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삼성전기의 상승은 전날 공시한 공급 계약 영향이다. 삼성전기는 전날 장마감 후 "당사와 미국 자동차 업체 간에 카메라 모듈 공급계약이 체결됐으나, 공급 수량 및 금액 등은 정해진 바가 없다"고 공시했다.

삼성전기의 전기차 부품사업 기대감은 지난해 6월부터 시장에 퍼졌던 이슈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6차례에 걸쳐 전기차 납품 관련 한국거래소의 조회공시에 미확정 공시를 냈다. 시장에서는 거래 상대방이 미국 자동차 업체가 테슬라인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계약을 통해 삼성전기가 자동차 전장 기업으로 체질을 바꾸게 될 것으로 본다. 관련 매출 증가는 물론, 시장 확대도 기대한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번 계약은 2025년 전장향 카메라 매출이 종전 7055억원에서 8000억원 이상으로 상향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했다. 또 이를 시작으로 다양한 거래선 확보가 용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가에 따르면 삼성전기의 전장용 카메라 매출은 지난해 3000억원 수준에서 올해는 4000억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율주행 카메라 시장은 지난해 출하량이 2억3000만개 규모였는데, 2030년에는 9억개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이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어 성장에 따른 수혜가 클 것으로 보인다.

자율주행과 관련된 하이엔드급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역시 삼성전기 실적 개선 기대감을 키운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MLCC는 선제적 재고조정 이후 고객사들 실수요에 기민하게 대응 중으로, 완만하게나마 가동률과 수익성이 개선 추세에 있다"고 했다.
부진한 실적에도 "매수 기회 삼아야", 왜?

이날 삼성전기가 오르긴 했지만, 최근 주가는 실적 부진 탓에 횡보해왔다. 지난달 2일 장 중 16만5000원까지 뛰어 52주 신고가를 경신한 이후 지속 하락해왔다.

삼성전기는 지난해 말에 이어 올해에도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감소했다. 지난 2분기에 컨센서스(시장 전망치 평균)를 소폭 웃돌았고 실적 감소폭이 줄어들긴 했지만, 올 3분기에도 전망이 밝지 않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이에 따른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활용하라고 조언한다. 자동차 전장에 이어 최근 화제인 인공지능(AI) 테마까지 올라탔기 때문이다. AI 수요가 늘어나면서 기판 부문 수혜가 기대된다.

이규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장용 MLCC에서의 라인업 확대를 통한 물량 증가와 AI 수혜에 힙입은 고부가가치 기판 물량 증가가 중장기적으로 기대된다"며 "최근 주가 하락을 매수 기회로 삼을 것을 권고한다"고 했다.

홍재영 기자 hjae0@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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