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손 뗀 쏘카, 이재웅·박재욱 표 모아라…왜?

윤지혜 기자 2023. 9. 5. 16:14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롯데렌탈이 SK가 보유한 쏘카 지분 전량을 사들여 2대주주에 오른다.

쏘카 최대주주인 SOQRI(소쿠리)는 특수관계자 및 경영진과 공동경영 계약을 체결하며 지분율을 34.47%까지 끌어올렸지만, 롯데렌탈과는 단 2%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롯데렌탈, SK 지분 전량 사들이며 최대주주 경영권 '흔들'

롯데렌탈이 SK가 보유한 쏘카 지분 전량을 사들여 2대주주에 오른다. 쏘카 최대주주인 SOQRI(소쿠리)는 특수관계자 및 경영진과 공동경영 계약을 체결하며 지분율을 34.47%까지 끌어올렸지만, 롯데렌탈과는 단 2%포인트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에 롯데렌탈이 쏘카를 인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렌탈은 오는 22일 이재웅 쏘카 창업주가 설립한 SOPOONG(소풍)이 행사한 풋옵션(주식매수선택권) 지분 3.18%를 475억원에 인수한다. 여기에 롯데렌탈은 SK가 보유한 쏘카 지분 17.9%도 내년 9월13일까지 두 차례에 걸쳐 전량 매입키로 했다. 거래금액은 1321억원에서 최대 1462억원이 예상된다.

이에 따라 롯데렌탈 지분은 현재 11.81%에서 내년 9월 32.9%까지 확대돼 쏘카 2대주주에 오른다. 눈여겨볼 점은 쏘카 최대주주 연합과 지분 차이가 1.57%포인트에 그친다는 점이다.

이 창업자가 설립한 소쿠리와 소풍은 지난달 28일 특수관계자 간 공동경영 계약을 체결했다. △이 창업자가 설립한 '옐로우독산책하다'와 그의 아내인 황현정 전 아나운서 △박재욱 쏘카 대표과 그가 이끄는 '브라보브이파트너스'·'포보스' △김동현 모두컴퍼니 대표 △배지훈 나인투원 대표 △이정행 VCNC 대표 등 쏘카와 관계사의 경영진이 동맹을 맺은 셈이다.

쏘카 관계자는 "책임경영을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지만, 업계에선 롯데렌탈을 견제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한다.
쏘카 최대주주 풋옵션 추가 행사시 지분율 '역전'
박재욱 쏘카 대표(왼쪽)와 이재웅 쏘카 창업자. /사진=뉴스1
시장의 관심은 소쿠리·소풍이 롯데렌탈에 추가 풋옵션을 행사할지다. 지난해 소쿠리·소풍은 보호예수기간 만료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쏘카 주식 5%를 롯데렌탈에 풋옵션 행사할 수 있는 계약을 맺었다. 즉, 남은 약 1.8% 지분을 롯데렌탈에 넘길 경우 내년 9월 양측의 지분율은 역전된다. 롯데렌탈이 그린카에 이어 쏘카까지 국내 차량공유 시장 95%를 차지하게 되는 셈이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소쿠리·소풍의 풋옵션 행사 시 롯데렌탈 지분율이 34.7%까지 확대되므로 추후에 의미 있는 협력이 있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재로선 소쿠리·소풍의 쏘카 매각 의지는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박 대표가 SK와 롯데렌탈 지분 거래 이후 "쏘카 경영진은 최대주주와 함께 책임경영을 한층 강화해 모빌리티 시장 게임체인저로 회사를 성장시키겠다. 롯데렌탈과 공정하게 경쟁해 서로 기업가치를 높이겠다"고 한 데엔 '추가 풋옵션 행사는 없다'는 의미가 내포돼 있다는 해석이다.

다만 롯데렌탈이 공시당일 주가(8월31일 1민6110원) 대비 40~55% 비싸게 SK 지분을 인수할 정도로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에 의욕을 나타낸 점을 고려하면 자금력을 바탕으로 추가 지분 매집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 관계자는 "단순 협력이라는 롯데렌탈의 표면적 입장을 믿기 어려운 건 사실"이라며 "내년 9월 이후 행보를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