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피하고 '잭팟계약' 품나? 오타니 향한 희소식 "인대 손상은 사실, 하지만 조금 다르다"

박승환 기자 2023. 9. 5.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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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인대 손상은 사실, 하지만 지난번과는 다르다"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와 미국 현지 복수 언론에 따르면 5일(이하 한국시각) 'CA 스포츠'의 오타니 쇼헤이 에이전트인 네즈 발레로가 기자회견을 가졌다.

오타니는 지난 2021년 투수로 23경기에 등판해 9승 2패 평균자책점 3.18, 타자로 155경기에 출전해 138안타 46홈런 100타점 103득점 26도루 타율 0.257 OPS 0.965로 펄펄 날아오른 끝에 '만장일치' 아메리칸리그 MVP 타이틀을 손에 넣었다. '이도류'를 통해 메이저리그의 역사를 새롭게 쓴 오타니의 활약은 시작에 불과했다.

오타니는 지난 시즌에는 투수로 28경기에서 166이닝을 소화, 15승 9패 평균자책점 2.33으로 MVP를 수상했을 때보다 마운드에서 더 굳건한 모습을 뽐냈다. 그리고 타자로는 성적이 조금 떨어졌으나, 157경기에서 160안타 34홈런 95타점 90득점 타율 0.273 OPS 0.875의 성적을 남겼다.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가 62홈런으로 아메리칸리그 역사를 새롭게 쓰면서 2년 연속 MVP 수상은 불발됐지만, '반짝'이 아님을 증명했다.

WBC 대표팀 시절의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2023시즌이 끝난 후 FA 자격을 얻는 오타니의 가치는 2021-2022시즌 만으로도 충분히 높아졌지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절정을 찍었다. 오타니는 투·타 '이도류' 활약을 통해 일본 대표팀이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데 선봉장에 섰고, WBC가 종료된 후 미국 현지 언론에서는 오타니가 '전대미문'의 5억 달러(약 6625억원)'의 잭팟 계약을 품에 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오타니는 올해 메이저리그 진출 이후 첫 '홈런왕'과 함께 두 번째 'MVP'를 향해 질주하던 중 예상치 못한 변수와 맞닥뜨렸다. 지난달 24일 신시내티 레즈와 더블헤더 1차전 맞대결에 선발 투수로 마운드에 올랐는데, 1⅓이닝 만에 불펜 투수에게 바통을 넘기고 교체됐다. 투구를 하던 중 몸에 이상 증세를 느낀 오타니가 더그아웃에 신호를 보냈고, 자진해서 마운드를 내려간 까닭이다.

에인절스는 당초 오타니가 교체된 이후로 '팔의 피로'라고 사유를 밝혔는데, 검진 결과 우측 팔꿈치 인대(UCL)가 파열됐다는 소견을 받았다. 더블헤더 2차전이 끝난 뒤 페리 미나시안 에인절스 단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오타니가 올해 남은 시즌 동안에는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않을 것이라는 뜻을 전했다. 수술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토미존 수술을 받을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이러한 가운데 오타니의 에이전트가 기자회견을 가졌다.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발레로는 '두 번째 의견을 받고 수술이 필요한지를 결정하겠다고 했는데, 현재 어떠한 상태인가'라는 질문에 "어떤 조치가 이뤄질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한두 가지 의견에 의지하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며 "미나시안 단장이 이야기한 대로 (인대) 손상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지난번과는 사뭇 다르다"고 말 문을 열었다.

계속해서 발레로는 "지난번에는 위쪽, 그러니까 가장 안쪽이었다. 하지만 이번에는 가장 아랫 부분이다. 뼈에 가깝고 가장 아래쪽에 있는 인대에 문제가 있다. 인대 자체에 대해서는 잘못된 보도가 있는 것 같다. 2018년 인대 이식을 받았는데, 그 쪽은 멀쩡하고 아무런 문제가 없다. 이건 정말 긍정적인 일"이라고 덧붙였다. 즉 첫 검진에서 인대가 손상된 부위와 추가 체크를 통해 나온 결과가 조금은 다르다는 것이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수술 여부를 결정하기에는 아직 시간이 필요하다. 발레로는 "최대한 많은 정보를 모으고 있고, 올바른 결정을 내려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 오타니가 마운드로 돌아오는 것은 문제가 없으며, 향후 몇 년 더 '이도류'로 활약할 것이다"며 "현재 많은 선택지가 있다. 치료가 정확하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꼼꼼히 체크하고 심사숙고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일단 치료 방법을 확정하기 전까지 오타니는 타자로 계속해서 경기에 나설 전망. 발레로는 "오타니는 팔꿈치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도 잘 받아들였다. 프로페셔널했고, 신사적이었다. 더블헤더 2차전에서 뛴 것은 그의 인간성을 말해준다"며 "이 남자는 야구를 사랑한다. 더 많은 정보를 얻기 전까지 뛸 것"이라고 강조했다.

발레로는 에인절스와 장기계약, FA에 관한 질문에는 "그 질문에 대해서는 답을 할 수 없다"고 말을 아끼며 "에인절스와 장기계약은 생각하지 않고 있고, FA 또한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오타니가 FA를 앞두고 있기에 발레로의 말을 온전히 믿을 수는 없다. 하지만 발레로가 밝힌 것이 '사실'이라면 오타니는 일단 최악의 상황은 면한 것으로 보인다. 수술을 받지 않고 치료를 하면서 가능한 완벽하게, 빠르게 마운드로 돌아오는 시나리오도 이뤄질 수 있다. 이렇게 될 경우 이번 부상이 오타니의 몸 값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가능성도 생겼다.

LA 에인절스 오타니 쇼헤이./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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