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C 스마트 페트병 처리장치 실험…쓴맛 남기고 실패

박호걸 기자 2023. 9. 5.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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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도시공사가 10개월간 행복주택에 페트병 지상처리장치를 시범 운영했지만 여러 문제점만 노출하고 연장 운영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5일 도시공사는 동래행복주택에 설치·운영했던 페트병 분리배출 및 재활용을 위한 지상처리장치 테스트 베드 운영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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효율적 관리 목적 10개월 운영
인센티브에도 주민참여 34%
도시공사 “연장 운영 어렵다”

부산도시공사가 10개월간 행복주택에 페트병 지상처리장치를 시범 운영했지만 여러 문제점만 노출하고 연장 운영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스마트 지상처리장치 이용 모습. 부산도시공사 제공


5일 도시공사는 동래행복주택에 설치·운영했던 페트병 분리배출 및 재활용을 위한 지상처리장치 테스트 베드 운영 결과를 도출했다고 밝혔다. 이 장치는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IoT) 기술이 접목된 리사이클링 처리장치로, 요일·시간대별 배출량을 확인해 효율적인 관리가 가능하다. 도시공사는 약 2000만 원을 투입해 지난해 10월부터 지난 8월까지 10개월간 2기를 운영했다.

그러나 입주민의 사용을 끌어내는 데 실패했다. 전체 395가구 중 135가구만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이용률이 34%에 불과했다. 페트병을 투입하면 2ℓ 15포인트, 500㎖ 5포인트를 지급하고, 5000포인트를 모으면 1만 원짜리 지역상품권을 지급하는 인센티브도 소용없었다. 참여가 저조하자 상품권 지급 기준을 1000포인트로 낮췄지만 총 12명만이 인센티브를 받았다. 잦은 고장으로 주민 불만도 높았고, 수거함에서 마대로 옮겨 담아야 해 관리소 직원의 업무도 가중됐다.

이에 도시공사는 운영 연장은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 부산도시공사 관계자는 “지상처리장치 도입이 단지 환경개선과 입주민의 환경 의식을 높이는 데는 일부 기여가 있었음을 확인했다. ESG 경영은 지자체의 정책적 지원이 있을 때 효과를 볼 수 있는 만큼 국가나 지자체의 사업이 있다면 다시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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