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강서구청장 전략공천에 내부서도 잡음

이슬기 기자 2023. 9. 5.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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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체제 1호 공천'으로 진교훈 강서구청장 후보를 지난 4일 전략공천했다.

또다른 의원은 "단순히 수도권 한 곳의 보궐선거 이상의 의미를 갖기 때문에 지역 민심을 소상히 듣고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는데, 지도부는 전략공천의 필요성을 설명했다"며 "경찰청 고위직을 지내고 이곳에 거주한 것만 안다. 진 후보를 추천하거나 같이 협의한 바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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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대표 체제 1호 공천’으로 진교훈 강서구청장 후보를 지난 4일 전략공천했다. 내년 총선 전초전으로 평가받는 강서구 보궐선거에서 ‘문재인 정부 마지막 경찰청 차장’으로 당선 가능성을 고려했다는 이유다. 그러나 지역 내 인지도와 당 기여도, 당 관련 정치 경험도 없는 인물을 규정까지 바꿔 후보로 앉히자, 당내에선 공천 과정의 정당성을 문제 삼는 목소리가 잇따르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앞 단식투쟁천막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뉴스1

당장 지역구부터 현역 의원들과 협의가 부족했다는 말이 나왔다. 현재 강서구 내 지역구 3곳의 현역 의원은 모두 민주당 소속이다. 통상 지방자치단체장 후보를 결정할 때는 해당 지역구 의원의 의견을 가장 많이 반영하는데, 이번 공천에는 이런 과정이 빠졌다는 것이다.

이곳을 지역구로 둔 민주당 의원은 5일 조선비즈에 “진교훈 전 경찰청차장이 강서에 거주했다는 것 외에는 아는 바가 없다”고 했다. 그는 ‘지도부가 전략공천을 결정하기 전 지역구 의원 간 어떤 협의를 거쳤느냐’는 질문에 “없었다”며 “(지역구 의원이) 함께 논의하거나 추천한 후보는 아니다”라고 했다.

또다른 의원은 “단순히 수도권 한 곳의 보궐선거 이상의 의미를 갖기 때문에 지역 민심을 소상히 듣고 결정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는데, 지도부는 전략공천의 필요성을 설명했다”며 “경찰청 고위직을 지내고 이곳에 거주한 것만 안다. 진 후보를 추천하거나 같이 협의한 바 없다”고 말했다.

이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 마을’과 당원 게시판도 마찬가지다. 이곳에는 “일주일 전 당원 가입해서 당에 기여한 것도, 인지도도 없는 사람” “공천룰까지 바꿔주는 꼴이 너무 이상하다” 등의 글이 올랐다. 성동구에 거주하는 한 권리당원은 진 후보의 홍보 문자를 받았다며 “몇 일전까지 당원도 아니었던 사람이 타지역 권리당원 연락처까지 어떻게 알고 이러나 불쾌하다”고 했다.

앞서 민주당 공직선거후보자추천관리위원회는 지난달 21일부터 사흘 간 2차 공모를 진행하고, 후보자 자격 기준인 ‘6개월 이상 권리당원’을 ‘현재 권리당원’으로 돌연 완화했다. 진 전 차장은 공모 마지막 날인 23일 입당했다. 이후 약 열흘 만에 전략공천을 받아 후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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