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김대업·드루킹 잇는 김만배 대선공작…이재명 방탄단식 할 때 아니다"

국힘 지도부, '20대 대선 투표 사흘 전' 뉴스타파 신학림 '김만배 허위인터뷰' 보도 공세 강화
MBC-KBS-JTBC 등 방송사 거론하며 "입장 밝혀라"…文정권 말기 검찰에도 묵인 의혹 제기

5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책회의에서 윤재옥 원내대표가 발언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제20대 대통령선거를 만 사흘도 남기지 않은 지난 2022년 3월6일 밤 진보좌파매체 '뉴스타파'는 전문위원이던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이 '화천대유 설립자 겸 최대주주' 김만배 전 머니투데이 기자로부터 2021년 9월15일 인터뷰했다는 육성 녹취를 보도했다.

국민의힘 지도부는 전(前) 민주노총 언론노조 위원장 신학림씨가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 허위인터뷰 녹취를 제20대 대선 직전 휴일 밤에 소속 매체(뉴스타파)로 보도한 경위를 5일 각종 대선 여론공작 사건에 빗대 공세 수위를 높였다.

특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당시 대선후보)의 당선을 위한 "대장동 몸통 바꿔치기 정치공작"이라며, 대형방송사들이 확산에 가담했단 의구심을 감추지 않았다. 문재인 정권 시절의 검찰이 인터뷰 내용과 상반된 관계자(조우형씨) 진술을 알고도 방관했단 책임론도 꺼냈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으로 "김만배, 신학림 인터뷰 조작 사건의 파장이 일파만파"라며 "대장동 몸통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서 윤석열 대통령으로 둔갑시키려 한 2022년 대선의 최대 정치공작 사건"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김대업 정치공작, 기양건설 로비 가짜 폭로 등 그야말로 정치공작의 계보를 잇는 사건"이라며 "2021년 9월 김만배가 신학림을 만나 '윤석열 후보가 2011년 부산저축은행 사건 수사 때 브로커 조모씨에게 커피를 타 주며 사건을 무마했다'는 허위 인터뷰를 기획한 건 누구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김만배는 조우형에게 '내가 아주 엉뚱한 방향으로 사건을 끌고 갈 것이니 너는 그냥 모른 척하고 있으면 된다'며 알리바이까지 조작했다"며 "이 거짓 인터뷰가 나오기 전부터 이미 당시 이재명 후보가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들먹이며 '윤석열 대장동 몸통설'을 주장하고 이슈화시키려 했다"고 문제 삼았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철저한 수사를 통해 이 정치공작의 배후를 밝히고 공모·동조한 자를 밝혀내야 한다"며 "대형스피커를 달아 증폭시킨 언론의 책임도 크다. 가짜뉴스를 퍼뜨려 중대범죄이자 국기문란 행위를 저지른 뉴스타파의 뒤를 이어서 당시 MBC, JTBC 등이 집중보도했다"면서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박대출 정책위원회 의장도 회의에서 "대장동 비리의 핵심 김만배와 신학림 전 언론노조위원장이 만든 상상 속 '커피 공작' 의혹이 실로 충격적"이라며 "가짜뉴스 보도 시점도 대선 사흘 전인데, 허위 사실에 대응할 시간적 여유도 없이 치명타를 입히겠단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가세했다.

그는 "김만배는 '대선 끝나고 나중에 아니라고 하면 된다'라는 대범함까지 보였다고 한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지난 2002년 대선에 김대업 병풍조작 시즌2를 방불케 하는 희대의 선거 범죄"라며 "민주당과 김만배 일당, 뉴스타파를 비롯한 좌파 언론과 노영방송, 마치 한통속처럼 움직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획부터 스토리텔링, 연기, 홍보, 댓글단까지 가짜뉴스 조작단은 마치 군사 작전하듯 분업"했다며 "문재인 정부 검찰은 묵인했는지 진실을 밝혀야 한다. 2021년 11월 브로커 조씨가 검찰 조사에서 '내가 만난 건 윤석열 검사가 아니라 박모 검사'라고 진술했는데도 대선 후 아무런 조치가 없었다"고 겨냥했다.

박대출 의장은 "가짜뉴스 최대 수혜자가 될 뻔한 이재명 대표는 여전히 입을 닫고 있다. 이번에는 왜 야당탄압 운운하지 않는 건지"라며 "(지난 1일) 신학림씨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이 집행되기 직전에 이 대표가 '뜬금포 단식'에 들어간 것도 시점이 묘하다"고 관련 정황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했다.

그는"거짓이 진실을 가리는 탈진실 시대는 막 내려야 한다. 최근 1~2년만 해도 생태탕 사건, 청담동 술자리, 김건희 여사 명품백, 김만배 커피까지 잊지도 않는 상상 속 소품 때문에 국민이 희롱당했다"며 "엄중히 다스리지 않는다면 선거 때마다 정치공작이 판칠 수 있다. 가짜뉴스 카르텔은 영구퇴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철규 당 사무총장도 "1997년, 2002년 선거에서 김대업의 병풍 조작사건이 있었다. 또한 기양건설 조작사건이 있었다. 두 사건 모두 당시 민주당 계열에 달콤한 승리의 과실을 안겨줬다"며 "2017년 선거 땐 드루킹, 지난해 대선 때 희대의 선거 조작사건인 김만배와 신학림의 가짜 조작 인터뷰 사건이 발생됐다"고 규정했다. 이어 민주당을 향해 "이것을 실패라 해서 그냥 덮고 넘어갈 순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김만배는) '커피 사건'의 당사자인 천화동인(1~7호, 화천대유 계열사) 6호 실소유주 조우형에게 '이재명을 끌어들이면 안 되니까 인터뷰 요청이 오면 너도 그런 취지로 이야기해라. 너는 그냥 모른 척하고 있으면 된다. 그리고 나중에 사실이 아니었다고 하면 되니 걱정하지 말라'는 등 거짓 진술을 회유한 정황까지 드러났다"며 "아주 파렴치하고 반민주주의적인 범죄다. 이 대표와 민주당은 민주주의를 말할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들은 더 이상 민주주의에 기대 그들의 권리를 주장할 가치조차 없는 사람들이다. 또한 언론에 40여년간 몸담으면서 언노련 위원장까지 역임한 신학림은 허위 사실을 보도하는 대가로 김만배와 인터뷰 직후 1억6000만원이 넘는 돈을 받아 챙긴 의혹까지 받고 있다. 책 3권의 가격이 1억6500만원이라니 참으로 기가 차다"며 "대선을 뒤집기 위한 정언유착의 의심을 넘어 의도적인 대선 개입이라는 확신을 갖게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철규 사무총장은 또 "당시 허위 인터뷰 내용이 공개되자마자 민주당은 윤 후보를 향해 '적반하장'이니 '후안무치'니 '대장동의 몸통은 윤석열'이니 총공격을 퍼부었고, 이에 발맞추기라도 하듯 KBS, MBC에 JTBC까지 주요 방송사들은 사실관계 확인도 없이 그대로 보도했다"며 "이 후보는 정책과 비전으로 승부해야 될 TV토론에서마저 윤 후보에게 '조우형에게 커피를 왜 타 줬냐'며 가짜뉴스를 선거운동 수단으로 활용했다"고 되짚었다.

그는 "이것은 범죄자와 한통속이 된 후보, 또한 특정 정파와 한통속이 된 언론사 관계자들의 협잡에 의한 민심 왜곡의 시도였다"면서 관계 방송사들에 입장표명을 요구했다. 아울러 "이 대표 핵심 측근이었던 유동규(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는 김만배와 이재명이 공동운명체라면서 김만배가 이 대표 지시나 의중 없이 과연 신학림에게 1억6000만원을 전달할 수 있었겠냐고 문제를 제기했다"며 민주당을 거듭 겨냥했다.

그러면서 "가짜뉴스를 살포하고 선거 결과 뒤집기를 유도하는 행태들은 정당한 선거운동 행위를 넘어섰을 뿐 아니라 민주주의의 근간을 뒤흔드는 반민주적 범죄이자 국민주권 파괴행위"라며 "총선도 얼마 남지 않았다. 국민 뜻을 훼손하는 왜곡시키는 공작 정치가 더 이상 활개치지 못하도록 몸통은 물론 그 뿌리까지 완전히 뽑아내야 할 것이다. 검찰은 사안의 중대성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혀주기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은 이날 장동혁 원내대변인 논평을 통해서도 '윤석열 조우형 커피' 보도가 허위로 드러났다면서 "당시 김만배는 유동규 전 본부장에게 '이재명이 대통령만 되면 당신들 모두 3개월 내에 전부 다 무죄가 되니까 걱정하지 말라'며 회유할 정도로 이 대표와 긴밀한 관계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며 "김만배와 한 몸인 이재명 대표는 국회 앞에서 출퇴근 단식 농성장을 할 것이 아니라 반쪽 김만배가 있는 검찰청에서 완전체로 조사를 받아야 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한기호기자 hkh89@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