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제28회 BIFF, 송강호가 끌고 주윤발이 민다

이다원 기자 2023. 9. 5.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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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송강호, 사진제공|연합뉴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가 다소 침체된 분위기를 깨고 다시 한 번 도약을 꿈꾼다. 배우 송강호가 끌고 중국배우 주윤발, 판빙빙, 배우 윤여정,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 뤽 베송 감독, 이와이 슌지 감독, 정이삭 감독, 배우 존 조, 저스틴 전 등이 참석해 분위기를 달군다.

5일 온라인으로 진행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기자회견엔 집행위원장 대행 남동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 강승아 운영위원장 직무 대행이 참석해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강승아 운영위원장 직무 대행은 앞서 불거진 허문영 전 집행위원장의 성폭력 의혹과 관련한 조사 진행 상황에 대해 먼저 입을 열었다. 그는 “이 사건과 관련한 객관적이고 공정한 조사를 위해 외부 센터 등에 조사를 의뢰했다. 피신고인이 조사에 응하지 않아 신고인과 참고인에 대한 조사를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영화제 이사회는 8월말 열린 결의를 통해 허문영 전 집행위원장에게 책임감 있게 조사에 임해달라는 공문을 이사회 명의로 발송할 예정”이라며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관련 재발 방지와 전수조사와 함께 실천성 있는 예방 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후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전반적인 사안에 대해 소개했다. 다음 달 4일 개막하는 부산국제영화제는 배우 이제훈과 박은빈이 개막식 사회를 맡는다. 장건재 감독의 신작 ‘한국이 싫어서’가 개막작으로 선정됐고, 유덕화 주연의 ‘영화의 황제’가 폐막을 장식한다. 올해에는 공식 초청작 69개국 209편, 커뮤니티비프 상영작 60편으로, 총 269편이 상영된다.

집행위원장과 운영위원장이 공석인 상태로 치러야 하는 핸디캡이 있지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배우 송강호가 직접 개막식 호스트로 나서면서 전화위복을 꾀하겠다는 각오다. 남동철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은 “송강호가 어려운 자리임에도 흔쾌히 나서서 어려울 때 영화제 돕는 구실을 하겠다고 했다”고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다.

아시아 영화인상 수상자로 주윤발이 선정됐다. 남 프로그래머는 “주윤발 하면 많은 사람들에게 ‘영웅본색’이 남긴 기억이 생생한데, 그의 신작인 ‘원 모어 찬스’도 부산국제영화제 야외극장에서 상영하게 됐다. 또한 주윤발이 주연을 맡았던 대표작인 ‘영웅본색’과 ‘와호장룡’까지 총 세 편을 상영한다. 주윤발이 올해 아시아영화인상을 수상하게 된 점을 부산국제영화제는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케일럽 랜드리 존스가 열연한 뤽 베송의 ‘도그맨’, 레아 세두가 주연을 맡은 베르트랑 보넬로의 ‘더 비스트’, 청년 봉준호의 첫 단편 애니메이션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1990년대 초 대한민국의 영화광 시대를 조망하는 ‘노란문: 세기말 시네필 다이어리’,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난 고 설리의 마지막 인터뷰가 담긴 ‘진리에게’ 등도 올해 눈에 띄는 화제작이다. 특히 남 프로그래머는 “‘진리에게’도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처음 공개된다”고 강조했다.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는 다음 달 4일 개막해 13일까지 열흘간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개최된다.

이다원 기자 eda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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