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건강은 눈부터 … 어릴적 근시는 최대의 적
현대인에게 안경은 이제 너무나 친숙한 존재입니다. 안경을 쓰는 가장 흔한 이유는 바로 근시(近視)입니다. 근시는 가까운 거리는 보이지만, 먼 거리는 잘 보이지 않는 굴절 이상입니다. 의학적으로는 안구 길이가 정상보다 길어지면서 초점이 보다 앞에 맺혀 생기는 것을 말합니다.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에 따르면 초등학생 6학년 기준 약 65%가 근시이고 그중 7%는 매우 심한 고도근시라고 합니다. 고등학생 근시 비율이 90%를 넘는다는 최근 연구도 있습니다. 성장기에 근시가 발생하면 고도근시로 진행돼 성인이 됐을 때 녹내장, 황반변성, 망막박리와 같은 다양한 안구 질환 발생 위험성이 최소 2~3배에서 최대 60배 이상 높아지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그럼 근시 진행을 늦출 수 있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첫째, 약물치료입니다. 저농도 아트로핀은 근시 진행 억제를 위해 사용되는 대표적 약물입니다. 아트로핀 성분은 눈동자를 확장시키고, 수정체와 모양체의 조절을 마비시키는 역할을 하는데 안구 길이의 성장을 억제해 근시 진행 속도를 늦추게 됩니다. 미국안과학회 연례회에서 발표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아이들의 근시 진행을 50% 이상 지연시킨다는 효과가 확인됐습니다. 1% 고농도의 아트로핀은 근시 억제 효과는 탁월하나 눈부심, 빛 번짐이 동반됩니다.
둘째, 흔히 드림렌즈로 불리는 각막 굴절 교정렌즈입니다. 드림렌즈는 자는 동안 렌즈가 각막 중심을 눌러 평평하게 만들어주고, 망막에 상이 똑바로 맺힐 수 있게 해줍니다. 수면 시 착용하기 때문에 낮에는 착용하지 않고 일상 활동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 성장기 어린이의 안축장(안구 길이)이 늘어나는 것을 막아줘 근시 진행을 억제하므로 시력 저하를 예방함과 동시에 시력 교정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이처럼 드림렌즈는 근시 진행을 막는 데 매우 효과적이며,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승인된 만큼 안전합니다. 다만 하드렌즈 타입이라 적응이 필요하고, 최소 6시간 이상의 충분한 수면이 필요합니다.
셋째, 낮에 사용할 수 있는 소프트 콘택트렌즈(마이사이트)입니다.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를 비롯해 미국 FDA, 유럽 CE에서 모두 허가를 받았습니다. 일반 콘택트렌즈처럼 소프트렌즈 재질이어서 착용감이 편하다는 특징이 있고 일회용이어서 위생적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낮에 하루 10시간 정도 일상생활을 하는 동안 착용하게 됩니다. 고학년으로 올라가면 학업에 집중하는 시간이 늘어 취침 시간이 줄어드는데 이렇게 드림렌즈의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없을 때나 드림렌즈에 적응하기 힘들 때 고려해볼 수 있습니다.
근시는 어릴 때 발생해 성장이 끝날 때까지 진행되기 때문에 일찍부터 부모가 관심을 갖고 적극적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어린아이들은 빛에 노출되는 야외 활동을 많이 하고 스마트폰, 컴퓨터 같은 근거리 활동은 줄여야 합니다.
영유아 검진을 반드시 하도록 하며 초등학교 입학 후에도 6개월에서 1년 사이에 한 번씩 눈 검사를 받아볼 필요가 있습니다. 근시로 진단받은 후에는 근시 진행 억제에 노력을 기울여야 합니다. 어린이나 학생은 각막 탄력성이 좋고 성장 속도에 따라 시력이 함께 변화되기 때문에 근시 진행을 억제하는 드림렌즈나 어린이용 소프트렌즈를 일찍부터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전미현 서울아산드림안과의원 원장]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회의 중 재떨이 던진 사장…그날 밤엔 “돈 줄테니 사직서 써라” - 매일경제
- 주차장서 롤스로이스 ‘쿵’...“괜찮다”는 피해 차주의 정체 - 매일경제
- 0세 70만원→100만원…내년부터 ‘부모급여’ 더 많이 받는다 - 매일경제
- “그것만은 비밀로 해줄게”…이다영, 김연경과 팔베개 셀카, 무슨 의미? - 매일경제
- 5년전 바람핀 남자와 또 바람난 아내…위자료 재청구 가능할까 - 매일경제
- “어색한데 이게 되네”…요즘 은행 화상통화로 체크카드 발급 - 매일경제
- 7억대 마약 밀수 시도한 고딩…“유럽 마피아 아들이 시켰다” - 매일경제
- ‘흰검 모나미룩’도 이상봉 만나면…“국민 볼펜, K몽블랑될 것” - 매일경제
- “나만 몰랐나”…손주 키우는 할머니집, 전기요금 30% 깎아준대 - 매일경제
- 황인범, 세르비아 명문 즈베즈다 이적 “亞 최고 선수 온다” [오피셜]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