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오닉, 인니 잡았다”…현대차, 인도네시아 전기차 점유율 ‘1위’

박소현 매경닷컴 기자(mink1831@naver.com) 2023. 9. 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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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에서 전기차 ‘아이오닉5’가 생산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가 아이오닉5를 필두로 세계 4위 인구 대국이자 세계 1위 니켈 보유국인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 점유율 1위’를 달성했다고 5일 밝혔다.

현대차는 인도네시아에 진출한 자동차 업체 중 처음으로 전기차 아이오닉5의 현지 생산 및 판매 체계를 갖추고, 출시 1년 만에 전기차 1위 업체에 올랐다. 현대차는 올들어 7월까지 인도네시아에서 전기차 3913대를 판매해 시장점유율 56.5%를 달성했다. 인도네시아에서 판매된 전기차 2대 중 1대는 현대차였던 셈이다.

지난해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에서 중국 우링자동차에 이어 2위를 기록했지만, 아이오닉5의 판매 본격화에 힘입어 올들어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다.

아이오닉5는 인니 전기차 시장에서 최초 생산, 최다 판매의 수식어를 갖고 있는 만큼 현지 전기차 시장을 대표하는 아이콘으로써 EV 생태계 조성에 구심점 역할을 하고 있다. 아이오닉5의 올해 1~7월 누적 판매량은 3819대다.

5일(현지시간) 현대차 인도네시아 판매법인(HMID)과 인도네시아 유통업체 ‘리뽀몰 인도네시아’가 진행한 전기차 충전소 확장을 위한 업무협약(MOU) 체결식에서 전기차 ‘아이오닉 6’와 함께 기념촬영하는 모습. 왼쪽부터 프란시스쿠스 HMID COO, 이강현 HMID 자문, 이영택 현대차 아세안권역본부장, 차우준 HMID 법인장, 대니 크레이튼 리뽀몰 CMO, 헨리 리아디 리뽀몰 CEO, 펠릭스 알리 찬드라 리뽀 까라와찌 사업개발책임자, 윤상훈 현대차 아세안권역미래사업실장 [사진제공=현대차]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16일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에서 아이오닉5 차량에 기념 서명을 남기고 “아이오닉5는 인도네시아 전기차 발전의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전기차 양산을 축하하기도 했다.

현대차그룹과 LG에너지솔루션이 인도네시아 현지에 건설 중인 배터리셀 합작공장이 내년 가동되면, 안정적인 공급망 구축을 바탕으로 현지 전기차 시장 공략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현대차는 인도네시아 전기차 시장을 주도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일본 자동차 업체 일색이었던 현지 자동차 시장에 변화의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

현대차 인도네시아 판매법인(HMID)은 인도네시아 내 자동차 판매 순위를 2021년 13위에서 2022년 8위로, 올해 들어서는 7월까지 6위로 계속해 끌어올렸다. 해당 기간 판매대수는 2021년 3005대에서 현지 생산이 시작된 2022년 3만1965대로 10배 이상 늘어났고, 올해는 1~7월 누적 판매대수가 2만65대로 전년 동기 대비 48.1%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시장점유율은 현대차가 3.4%로 토요타(1위, 32.5%), 다이하쓰(2위, 19.6%), 혼다(3위, 14.5%), 스즈키(4위, 8.0%), 미쓰비시(5위, 7.6%) 등 주요 일본 업체들과는 아직 격차가 있지만, 일본차가 50년 이상 인도네시아에 먼저 진출해 견고하게 다져온 독점 체제에 균열을 내고 있다는 평가다.

2022년 3월(현지시간) 현대차 인도네시아 공장 준공식에서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앞줄 왼쪽 1번째)이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앞줄 왼쪽 2번째) 등의 박수를 받으며 전기차 ‘아이오닉 5’에 기념 서명하고 있다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차는 인도네시아를 넘어 적극적인 수출을 통해 아세안 지역 공략도 적극 진행 중이다.

인도네시아자동차공업협회(GAIKINDO)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7월 3만114대의 인도네시아산(産) 자동차를 아세안, 아중동 등 인근 해외 시장에 수출하며, 전년 동기 대비 수출 물량을 70.0% 늘렸다. 현대차는 향후에도 인도네시아 공장을 기반으로 6억7000만명에 달하는 인구, 풍부한 자원 등 잠재력을 보유한 아세안 자동차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한편 아세안자동차연맹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아세안 자동차 시장은 163만 7,226대 규모로, 전년 상반기 대비 1.2% 성장해 지난해 연간 342만대 규모를 넘어설 전망이다.

현대차가 생산거점을 가동 중인 인도네시아가 30.9%의 비중으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고, 이어 태국(24.8%), 말레이시아(22.4%), 필리핀(12.4%), 베트남(8.4%), 싱가포르(1.1%), 미얀마(0.1%) 순으로 시장이 형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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