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소 보여주자” ‘펀쿨섹’ 고이즈미, 후쿠시마서 서핑·광어회 먹방
고이즈미 준이치로 전 일본 총리 아들이자 국내에선 ‘펀쿨섹좌’로 알려진 고이즈미 신지로 전 환경상이 일본 후쿠시마 해안에 등장했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이곳에서 서핑을 하고 수산물을 먹으며 연신 엄지를 치켜드는 등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일본은 ‘처리수’로 표기)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3일(현지시각) 일본 현지 매체 FNN의 보도에 따르면,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후쿠시마 미나미소마시 해안에서 열린 어린이 대상 서핑 체험 행사에 직접 참가했다. 이 행사는 아이들에게 서핑을 통해 현지의 매력을 알리고자 현지인이 기획했다고 한다. 서핑 교실에는 초등학생과 중학생 총 50명이 참가해 파도 타기 강의를 받았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도 찾아와 함께 바다에서 서핑을 즐겼다. 그는 서핑 후에 광어회도 먹었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인터뷰에서 “조금이라도 후쿠시마의 바다의 매력을 몸소 보여주고 싶었다”며 “일부 사람들이 (사실이 아닌 일들을) 말하고 있지만, 그런 일은 전혀 없다”고 했다.
실제 그가 후쿠시마 바다에서 서핑을 즐기는 영상과 사진은 일본 국내외 소셜미디어 등에서 확산하고 있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도 관련 영상을 올리고 “현지의 아이들과 서핑을 했다. 아이들의 즐거운 모습을 봐달라”며 “많은 서퍼들이 변함없이 후쿠시마의 바다에서 서핑을 즐기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일부 사람들의 과학적으로 근거 없는 비판과 별개로 변함없는 일상을 살고 있는 이들을 통해 말이 아니라 행동으로 ‘우리는 앞으로도 후쿠시마 바다와 함께 사는 거야’라는 강한 마음을 느낀다”고 했다.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오는 16~18일 미나미소마시에서 열리는 해외 서퍼들이 참가하는 행사에도 17일 방문할 예정이라고 했다. 그는 “나는 앞으로도 후쿠시마에서 서핑하겠다”며 “(후쿠시마의) 진정한 회복을 위한 발걸음을 이어가겠다”고 했다.
일본 정치권에서는 후쿠시마 수산물 안전성을 홍보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30일에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후쿠시마산 회를 직접 먹는 등 안전성을 강조하며 후쿠시마산 수산물 소비 캠페인에 동참했다. 당시 기시다 총리 점심 식사로 나온 광어, 농어, 문어회는 모두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잡아 올린 식재료였다. 후쿠시마산 식재료를 쓴 밥과 된장국, 돼지고기와 가지·오이절임, 과일 등도 식탁에 올랐다.
한편, 고이즈미 전 환경상은 환경상이 된 직후인 2019년 9월 미국 뉴욕에서 열린 UN 기후변화정상회의에 일본 대표로 참석해 기후변화대책에 대해 영어로 답변하면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당시 그의 답변은 “기후변화 같은 스케일이 큰 문제를 다루려면 즐거워야 하고, 멋져야 하고, 섹시해야 한다(it’s got to be fun, it’s got to be cool. It’s got to be sexy too)”는 말이었고, 한국에서는 이를 줄여 ‘펀쿨섹좌’라는 별명이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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