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황인범에 몹쓸 악플 "부끄럽지 않냐, 안 그리워"...황인범은 "우승 응원할게"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황인범(26)과 작별한 올림피아코스 팬들의 반응이 성숙하지 못하다.
황인범은 5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올림피아코스 팬들에게 감사하다. 이곳에서 받은 사랑을 절대 잊지 못할 것이다. 지난 시즌 동안 나를 응원해준 팬들의 사랑에 비하면 지금 나를 향한 비판은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팀원들과 코칭스태프에게도 고맙다. 여러분과 함께 일할 수 있어 행복했다”면서 “올림피아코스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하며, 올 시즌 그리스 리그에서 우승하길 바란다. 또한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서도 성공적인 성과를 내길 응원하겠다”고 인사했다.
황인범의 훈훈한 작별사에도 불구하고 올림피아코스 팬들은 황인범을 질타했다. 현지 팬들은 “올림피아코스를 떠나다니, 멍청하다”, “넌 좋은 선수이지만, 올림피아코스가 더 중요하다”, “전혀 그립지 않다.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는 악성 댓글을 남겼다.
황인범은 올림피아코스를 떠나 세르비아 명문팀 츠르베나 즈베즈다로 이적했다. 즈베즈다는 5일 “황인범과 4년 계약을 맺었다”고 공식 발표했다. 즈베즈다 역사상 가장 높은 이적료를 쓴 영입이다. 그만큼 황인범에게 거는 기대가 크다.
이적 과정에서 법적 분쟁까지 일었다. 그리스 현지 언론들은 지난달 중순부터 “황인범이 올림피아코스 구단에 이적을 요청했다. 올림피아코스는 황인범의 태도에 단단히 뿔이 났다”면서 “올림피아코스 구단은 황인범의 이적 요청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태도다. 황인범의 이적 요청이 구단과의 계약을 파기하고, 구단을 무시하는 행태로 봤다”고 보도했다.
이 때문에 올림피아코스 팬들이 일방적으로 황인범을 비판하는 모양새다. 황인범은 지난 2022년 여름에 K리그 FC서울을 떠나 올림피아코스로 이적해 주축 선수로 자리잡았다. 입단 첫 시즌에 MVP(최우수선수)로 뽑힐 만큼 출중한 기량을 보여줬다. 에이스 선수가 1년 만에 떠난다니 아쉬움이 큰 듯하다.
황인범은 많은 나라를 돌아다녔다. K리그 대전 하나 시티즌에서 프로 데뷔해 2019년 초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밴쿠버 화이트캡스로 떠났다. 이듬해 러시아 프리미어리그 루빈 카잔으로 팀을 옮겼다. 황인범의 첫 유럽 진출이었다.
하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한 탓에 국제축구연맹(FIFA)의 임시 규정에 따라 러시아를 떠났다. K리그 FC서울에서 반년간 임대 선수로 뛰고, 그리스 올림피아코스를 거쳐 올해 여름에 세르비아 즈베즈다에 둥지를 틀었다.
최근 황인범 영입을 추진한 빅클럽이 다수 있었다. 독일 분데스리가 프랑크푸르트, 이탈리아 세리에A 나폴리와 아탈란타 등이 황인범을 주시했다. 그러나 올림피아코스가 요구한 이적료를 낮추려다가 황인범 영입에 실패했다.
황인범의 새로운 팀 즈베즈다는 올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본선에 출전한다. 챔피언스리그 조 추첨식이 최근 진행됐는데, 즈베즈다는 맨체스터 시티(잉글랜드), 라이프치히(독일), 영보이스(스위스)와 함께 G조에 편성됐다.
즈베즈다의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1차전 상대는 맨시티다. 즈베즈다와 맨시티는 오는 20일 영국 맨체스터의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1차전을 치른다. 객관적인 전력상 맨시티가 우위에 있다. 맨시티는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우승팀이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와 FA컵에서도 우승한 바 있다.
우여곡절 끝에 그리스에서 탈출한 황인범은 영국에서 열리는 9월 A매치 2연전을 마치자마자 즈베즈다 소속으로 챔피언스리그 데뷔전을 준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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