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단상] 애플이 던진 XR 시장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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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페이스북이 오큘러스를 20억 달러에 인수한다는 뉴스가 나왔다.
실제 오큘러스가 어떤 회사인지도 모르는 사람도 페이스북이 VR 회사를 2조5000억원에 인수한 사실에 놀라 이 시장에 기대가 어마어마하게 올라갔다.
애플이 확장현실(XR)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애플워치로는 스마트워치 시장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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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페이스북이 오큘러스를 20억 달러에 인수한다는 뉴스가 나왔다. 필자는 당시에 지금 회사에 있었고 가상현실(VR)에 빠져 있던 시기라 오큘러스가 어떤 회사인지 잘 알고 있었다. 오큘러스 창업자 팔머러키도 만나고 누구인지 알고 있을 정도로 전문가로 불리고 있을 때였다. 필자도 '80명도 채 안 되는 회사를?', '이제 설립한지 2년인데?'라는 의문이 있었지만 동시에 VR 시장은 빨리 성장하겠다는 기대가 커졌다. 실제 오큘러스가 어떤 회사인지도 모르는 사람도 페이스북이 VR 회사를 2조5000억원에 인수한 사실에 놀라 이 시장에 기대가 어마어마하게 올라갔다.
이후 10년이 되는 2023년. 애플이 확장현실(XR)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애플 참가는 다른 기업 참가와는 의미가 다르다. 애플은 자신만의 생태계를 누구보다 잘 만드는 기업이다. 동시에 최초는 아니지만 최초인 듯한 인상을 만드는 데 선수다. 맥이 그랬고, MP3 플레이어가 그랬다. 무엇보다 스마트폰은 아이폰이 최초라고 알고 있을 정도로 시장에 빠르게 진입했다. 이후에도 아이패드로 패드 시장을 열었고 에어팟으로 무선 이어폰 시장을 개척했다. 애플워치로는 스마트워치 시장을 만들었다. 하지만 애플이 최초는 아니었다. 애플은 최초는 아니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면 최초인 것 같은 시장을 지속적으로 열고 있는 것이다.
이유는 사용자경험(UX)에 있다. 맥이 PC에서 그래픽이용자환경(GUI)을 적용하며 개인 PC 시장을 열었고, 아이팟 디스플레이와 클릭휠UX는 MP3 시장을 선도했다. 아이팟 발전으로 스티브잡스가 아이폰을 발표할 때 모습은 너무나 유명하다. 아이팟, 폰, 인터넷 커뮤니케이션을 수차례 반복하며 이 3개가 하나면 된다. 바로 아이폰이다.
아이폰 UX는 이 시대 최고 발명품이 됐다. 모든 스마트폰이 아이폰 UX를 따라하기 바빴다. 콩나물 대가리 모양 에어팟은 귀에 꽂으면 너 음악 들으려고 하지? 하고 바로 음악을 들을 수 있다. 빼면 음악이 멈추는 UX는 지금까지 경함한 적이 없는 즐거움을 준다. 이러한 UX는 소위 말하는 '애플빠'를 형성하게 한다. 한번 애플 생태계에 들어가면 빠져나가기 쉽지 않게 만들어 지속적인 구매층을 만들고 확장한다. 애플이 어떤 제품을 내든지 구매할 준비가 된 소비자들은 애플이 확장한 생태계 혹은 새로운 제품도 구매한다.
애플이 발표한 비전프로는 컨트롤러가 없다. 12개 카메라와 5개 센서로 시선추적과 제스처 인식이 가능해 모든 조작을 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컨트롤러가 없어 어떤 상황에서는 불편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에게 재미있고 익숙한 조작이 되면 그것으로 사람들은 만족한다. 또한 XR은 현실 경험을 가상공간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컨트롤러는 공간에 어울리는 UX가 아니다. 내가 직접 가상공간을 조작할 수가 없으니 컨트롤러로 대신해 조작하기 때문이다.
애플은 이러한 UX를 최적화하는 XR 전용 OS를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이폰에 iOS 등을 통해 생태계를 개척했듯이 비전프로에서도 XR OS가 있고 최적화한 UX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망된다. 주목할 점은 바로 이러한 준비를 메타(옛 페이스북)는 하는가다. 과연 이러한 준비를 메타는 하고 있을까? 이제 메타와 애플 대결은 시작됐다. 누가 먼저 시작했는지 여부는 상관없다. 누가 먼저 대중의 마음에 최초가 되는지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최정환 스코넥엔터테인먼트 개발총괄본부 부사장 jordhanchoi@skone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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