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부산영화제 구원투수로…주윤발 온다
부산영화제 송강호 개막식 호스트로 선정
주윤발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 받아 참석
윤정희·사카모토 류이치 특별전도 열린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등 거장 신작 대거 상영
[서울=뉴시스] 손정빈 기자 = 어쨌든 부산국제영화제는 올해도 열린다. 지난 5월 허문영 집행위원장과 조종국 운영위원장이 사퇴하고, 이동관 이사장까지 자리에서 물러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데 이어 허 전 집행위원장이 성추행 논란에 휩싸이면서 올해 부산영화제는 정상 개최가 불투명해 보였다. 그러나 영화제가 빠르게 직무대행 체제를 갖추고, 배우 송강호를 구원투수로 등판시키면서 제28회 부산영화제는 정상 개최될 수 있게 됐다.
5일 오후 온라인으로 열린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개최 기자회견'에서 운영위워장 직무대행을 맡은 강승아 부운영위원장은 "개막까지 한 달 정도가 남았다"며 "영화제 모든 구성원은 영화제 성공 개최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배우 송강호 부산영화제 구원투수 등판
올해 부산영화제 가장 큰 특징은 앞서 언급한대로 집행위원장·운영위원장·이사장이 모두 공석인 상태로 열린다는 점이다. 이 자리를 채우는 게 배우 송강호다. 송강호는 부산영화제 요청을 받아 개막식 호스트 자격으로 영화제에 오는 손님을 맞는다.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을 맡은 남동철 수석프로그래머는 "대한민국 대표 배우가 개막식 호스트를 하는 게 좋을 거라는 의견이 나왔고, 송강호 배우에게 제안했다. 송강호 배우는 어려운 시기에 영화제를 돕겠다며 흔쾌히 응했다"고 했다.
올해 부산영화제 상영작은 총 269편이다. 공식 초청작은 69개국 209편이며, 커뮤니티비프 상영작이 60편이다. 논란 끝에 열리는 행사이지만, 내실은 충분히 챙겼다는 게 영화제 측 설명이다. 남 집행위원장 직무대행은 "역대급 라인업을 구성했다"고 말했다. 개막작은 '한여름의 판타지아'(2014)를 만든 장건재 감독의 새 영화 '한국이 싫어서'이고, 폐막작은 중국 닝하오 감독의 '영화의 황제'다.
◇주윤발·윤정희 그리고 사카모토 류이치
올해의 아시아영화인상은 홍콩을 대표하는 배우인 주윤발이 받는다. 지난해 배우 양조위가 같은 상을 받은 데 이어 2년 연속 홍콩 배우가 이 상을 받게 됐다. 영화제는 주윤발 신작 '원 모어 찬스'와 함께 대표작 '영웅본색'(1986)과 '와호장룡'(2000)을 볼 수 있는 특별전을 준비했다. 남 집행위워장 직무대행은 "홍콩영화 추억팔이를 하려는 게 아니다"며 "주윤발은 그만한 업적과 아우라를 가진 배우이고, 우리가 주윤발에게 이런 상을 줄 수 있다는 게 영광스러운 일"이라고 말했다. 주윤발은 부산영화제에 와 수상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올해 세상을 떠난 두 영화인 배우 윤정희와 사카모토 류이치를 추모하는 특별전도 열린다.
할리우드 뿐만 아니라 유럽에서도 활약 중인 한국계 영화인들의 활약상을 짚어보는 프로그램도 눈여겨 봐야 한다. '코리안 아메리칸 특별전:코리안 디아스포라'에선 셀린 송 감독의 '패스트 라이브즈', 코고나다 감독의 '콜럼버스', 저스틴 전 감독의 '자모자야' 등을 볼 수 있다.
◇"역대급 라인업 갖췄다"
시네필을 설레게 할 거장의 영화도 준비됐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괴물',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의 '악은 존재하지 않는다'를 볼 수 있다.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바튼 아카데미',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더 킬러', 요르고스 란티모스 감독의 '가여운 것들', 켄 로치 감독의 '나의 올드 오크', 난니 모레티 감독의 '찬란한 내일로', 장률 감독의 '백탑지광', 미셸 공드리 감독의 '공드리의 솔루션북', 뤼크 베송 감독의 '도그맨' 등도 준비돼 있다.
최근 국제영화제에서 수상한 작품들도 대거 부산을 찾는다. 올해 칸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받은 쥐스틴 트리에 감독의 '추락의 해부', 감독상을 받은 트란 안 홍 감독의 '프렌치 수프', 심사위원상을 받은 아키 카우리스마키 감독의 '폴른 리브스' 등이 있다.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에 빛나는 니콜라 필리베르 감독의 '파리 아다망에서 만난 사람들', 은곰상(감독상) 필립 가렐 감독의 '북두칠성', 은곰상(각본상) 앙겔라 샤넬렉 감독의 '뮤직'도 볼 수 있다. 선댄스영화제에서 관객상을 받은 누라 나아사리 감독의 '셰이다', 로카르노영화제 황금표범상을 받은 알리 아마드자데 감독의 '크리티컬 존' 등도 만날 수 있다.
◇한국영화 기대작도 본다
개봉을 앞두고 있는 주목할 만한 한국영화를 소개하는 '한국영화의 오늘' 부문에선 백감독의 '독전2', 이충현 감독의 '발레리나', 김창훈 감독의 '화란'이 상영된다. 온라인 스트리밍 플랫폼 시리즈를 선보이는 '온스크린' 부문에선 임대형·전고운 감독의 'LTNS', 한진원 감독의 '러닝메이트', 필감성 감독의 '운수 오진 날' 등이 상영된다.
또 배우 미야자와 리에와 오다기리 조가 출연한 이시이 유아 감독의 '달', 히로세 스즈가 출연한 이와이 슌지 감독의 '키리에의 노래', 판빙빙과 이주영이 주연을 맡은 한슈아이 감독의 '녹야', 윌럼 더포 주연의 '마침내 새벽', 발리우드 최고 스타인 란비르 싱과 알리아 바트가 호흡을 맞춘 '발리우드 러브스토리'도 기대작이다.
◇송강호·주윤발·윤여정 등 영화계 스타 총출동
늘 그랬듯 올해 행사에도 전 세계 영화인이 모인다. 우선 배우 송강호·주윤발이 참석하고, 윤여정·판빙빙·존 조·저스틴 전·미야자와 리에 등도 함께할 예정이다. 또 고레에다 히로카즈, 하마구치 류스케, 뤼크 베송, 이와이 슌지, 오기가미 나오코, 정이삭, 베르트랑 보넬로, 닝하오, 장건재 감독 등도 참석한다. 이밖에도 국내 스타들도 대거 참석해 영화제를 빛낼 예정이다. 관객은 오픈 토크, 스페셜 토크 ,야외무대인사, 마스터 클래스 등 프로그램을 통해 이들과 소통하게 된다.
올해 부산영화제는 다음 달 4일부터 13일까지 부산 4개 극장 25개 스크린에서 열린다.
☞공감언론 뉴시스 jb@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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