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간 만든 144점 전부 기증…“더 많은 이들이 전통 매듭 예뻐 해주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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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많은 이들이 전통 매듭을 예뻐 해준다면 더 바랄 게 없지요."
매듭공예가 이부자 씨(79)는 5일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개막한 특별전 '매듭' 전시장에서 자신이 1995년 만든 '비취발향노리개'를 보며 이렇게 말했다.
화려한 오색 봉술(봉처럼 기다랗게 늘어뜨린 여러 가닥의 실)에 더해 붉은 끈목(여러 올의 실을 꼬거나 짜서 만든 끈)으로 활짝 핀 꽃송이를 형상화한 매듭이 장식된 이 작품으로 이 씨는 1996년 전승공예대전에서 특별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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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듭공예가 이부자 씨(79)는 5일 서울 종로구 국립민속박물관에서 개막한 특별전 ‘매듭’ 전시장에서 자신이 1995년 만든 ‘비취발향노리개’를 보며 이렇게 말했다. 화려한 오색 봉술(봉처럼 기다랗게 늘어뜨린 여러 가닥의 실)에 더해 붉은 끈목(여러 올의 실을 꼬거나 짜서 만든 끈)으로 활짝 핀 꽃송이를 형상화한 매듭이 장식된 이 작품으로 이 씨는 1996년 전승공예대전에서 특별상을 받았다. 올 봄 이 씨는 이 작품을 비롯해 40년간 만든 작품 144점을 모두 국립민속박물관에 기증했다. 전시는 이 씨의 기증작과 작업도구 등 162점을 선보인다.
이 씨는 늦깎이 매듭공예가다. 37세 때인 1981년 신문기사에서 국가무형문화재 매듭장 고(故) 김희진(1934~2021)의 매듭 강연이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전통 매듭에 매료됐다. 한국매듭연구회 일원으로 매듭에 입문한 그는 “식비를 아껴가면서 작품 재료에 쏟아 부었다”며 “취미로 시작한 매듭공예가 내 인생을 바꿨다”고 했다. 그는 전승공예대전에서 총 7번 수상했다.
‘모시발 발걸이’는 그가 2012년 연 개인전의 대표작으로 꼽았을 정도로 아끼는 작품이다. 작품에 쓰인 모시는 이 씨의 할머니와 어머니가 입었던 모시치마저고리를 재사용했다. 그는 “내겐 일상의 모든 것들이 작품의 재료”라고 했다. 전시에선 옥나비 장식에 국화매듭·가락지매듭 등을 더한 ‘옥나비 노리개’와 묵주 염주 목걸이 안경집 등 일상용품에 매듭공예를 더한 작품 등이 눈길을 끈다. 매듭으로 장식한 핸드백 등 전통과 현대를 아우른 작품들도 소개된다.
이소연기자 always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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