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AA모빌리티]차세대 전기차 부품 시장 잡아라

김지웅 2023. 9. 5. 1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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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세대 전기차 부품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총성 없는 전쟁이 시작됐다. 전기차는 전기 에너지로 구동되는 친환경 자동차로 부품 수는 기존 3만개에서 절반 이상 줄어들지만 그 자리를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등 첨단제품이 대체한다. 미래 자동차 부품 시장을 향한 국내외 업체간 기술 경쟁이 독일 뮌헨 IAA 모빌리티 2023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악셀 마슈캬 현대모비스 글로벌 영업 담당 부사장이 IAA 모빌리티 2023에서 유럽 모빌리티 시장 공략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현대차그룹 계열사 현대모비스가 포문을 열었다. 현대모비스는 공식 개막 전날인 4일(현지시각) 프레스콘퍼런스를 갖고 전동화 앞세워 유럽 수주를 2배로 늘리겠다는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했다. 현대모비스의 올해 유럽 지역 수주 목표는 12억9000만 달러다.

현대모비스는 배터리 시스템(BSA)과 동력전달(PE) 시스템 등 전동화 핵심 부품과 차세대 샤시 기술, 커넥티비티 등 3대 솔루션으로 유럽 모빌리티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현대모비스는 전시회에서 기아 EV9에 장착한 BSA와 PE 시스템, 차세대 전동화 플랫폼 e-CCPM 등을 소개했다.

삼성전자, 삼성SDI, 삼성디스플레이도 부스를 꾸리고 차량용 반도체, 차세대 배터리·디스플레이 등을 소개했다. 삼성전자는 첨단 인포테인먼트(IVI)에 들어가는 반도체,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ADAS)에 탑재되는 시스템 반도체, 자율주행에 눈 역할을 하는 이미지센서 기술을 대거 공개했다.

전력반도체, 배터리 반도체, 자율주행으로 이어지는 최신 파운드리(위탁생산) 기술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2025년 4나노, 2026년 2나노 오토모티브 공정의 생산 준비를 마칠 계획이다. 현장에서 만난 삼성전자 관계자는 “첨단운전자보조시스템에 들어가는 ADAS칩을 2나노 최선단 공장으로 양산하기 위해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부스

삼성SDI는 차세대 원통형 배터리를 공개했다. 지름 46㎜로 46파이로 불리는 이 배터리는 기존 지름 21㎜, 높이 70㎜ 원통형(21700) 보다 대용량으로, 생산 단가는 낮추면서 전기차 성능은 개선할 수 있다. 삼성SDI는 이를 활용해 중국 CATL과 경쟁할 것으로 예상한다. 삼성SDI는 IAA 모빌리티에 비공개 부스를 별도로 만들어 BMW, 폭스바겐, 메르세데스-벤츠 등을 초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차량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외에도 차량용 가변형 OLED를 선보였다. OLED는 차량 인테리어에 맞춰 디스플레이를 휘거나 구부릴 수 있다.

CATL 부스 전경

중국 기업도 IAA 모빌리티에 대거 참가해 공세를 펼쳤다. CATL, EVE에너지, 파라시스 등 대기업 외에 신생 업체들도 부스를 마련했다. 중국 업체에게 유럽 전기차 시장은 자국 다음으로 많은 곳이다. 이들은 독일 완성차 3사에 제품 공급을 늘리거나 합작사를 기반으로 대규모 물량을 확보하고 있다.

중국 CATL은 주요 완성차 업체 부스 인근에 자리를 잡고 고객사와 사업을 논의하거나 새로운 제품을 홍보했다. CATL은 BMW와 공급계약을 체결한 4680 배터리 생산 계획을 공유했다. BYD는 대용량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신제품을 선보였다. BYD는 자사의 전기차뿐 아니라 유럽의 중국 내수용 전기차에 LFP 배터리를 공급한다.

전시장에서 만난 중국 기업 관계자는 “잠재 고객 인근에 부스를 마련하고 수시로 소통하면서 제품 공급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EVE에너지가 만든 46950 배터리

글로불 부품 업계에서도 콘티넨탈, 보쉬 등 기업들이 모빌리티 최신 기술을 공유했다. 콘티넨탈은 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SDV) 솔루션을 선보인다. 콘티넨탈은 구글과 협력해 전동화 차량에 탑재되는 스마트 콕핏 기술을 선보였다. 콕핏은 비행기 조정석에서 유래한 단어로 승용차 1열에 위치한 운전석과 조수석 전방 영역을 통칭한다.

니콜라이 세처 콘티넨탈 최고경영자(CEO)는 “오늘날 세계 신차의 80%는 안전과 편의성, 지속 가능성을 담은 콘티넨탈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장착했다”며 “콘티넨탈은 모빌리티의 미래를 위한 신성장 동력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IAA 모빌리티 보쉬 전시부스

보쉬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를 아우르는 전기차 플랫폼 기술을 대거 선보였다. 보쉬는 최근 반도체 공장을 인수하면서 차량용 반도체 기술을 고도화하고 있다.

뮌헨(독일)=김지웅 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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