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 천재’ 안성현, 2주 연속 우승 도전… “허정구배는 내게 큰 대회”
역대 우승자 보며 정상 각오
임태영·유민혁도 5언더파 동률
선두 그룹 세 명 모두 중학생
5일 경기도 성남시 남서울 컨트리클럽(파71)에서 만난 골프 국가대표 안성현이 허정구배 제69회 한국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1라운드를 마치고 흐뭇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지난 1일 경기 여주 세라지오 골프클럽에서 끝난 카카오 VX 매경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우승했던 안성현은 2주 연속 대한골프협회(KGA) 주관 대회 우승에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고, 허정구배 첫날 공동 선두로 출발했다.
안성현은 이날 버디 6개, 보기 1개로 5언더파 66타를 기록했다. 8번홀까지 1타를 줄인 안성현은 9·10번홀 연속 버디로 흐름을 탔다. 이어 뒷심을 발휘했다. 17·18번홀 연속 버디로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안성현은 “날씨가 더워 체력적으로 힘들었다. 그래도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고 첫날 공동 선두에 올라 만족스러웠다”고 말했다.
대회가 열리는 남서울CC는 안성현에게 익숙한 코스다. 국가대표 훈련을 통해 코스를 접해왔던 안성현은 “티샷이 중요한 코스다. 그래서 어느 때보다 티샷에 신경을 많이 썼다. 여기에다 아이언샷도 좋았다. 방심하지 않고 한 타 한 타 집중하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돌아봤다.
지난해 13세 나이로 최연소 골프 국가대표가 된 안성현은 지난 주 카카오 VX 매경아마추어골프선수권 우승으로 KGA 랭킹 선두(2280점)에 나섰다. 각종 프로 대회에도 나서면서 ‘골프 천재’라는 수식어를 단 안성현은 허정구배에 남다른 의욕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 첫 출전한 허정구배에서 공동 16위(7오버파)에 올랐다.
연습 그린 주변에 설치된 허정구배 역대 우승자 보드를 보면서 안성현은 우승 의지를 다지고 있다. 노승열(52회), 김경태(53회), 김비오(55회), 김한별(64회), 배용준(65회) 등을 배출한 허정구배는 그동안 스타 등용문 구실을 해왔다. 안성현은 “(역대 우승자들의 얼굴을 보면서) 대단한 선배들이 많다. 그만큼 나도 역대 우승자에 이름을 남기고 싶은 생각이 크다”고 말했다. “역사적으로 오래된 허정구배가 큰 대회라고 느낀다”던 안성현은 “긴장도 많이 되고 설레는 마음을 갖고 대회에 나왔다. 이번 대회 첫날 잘 마무리했으니까 마지막날까지 좋은 성적을 내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안성현과 함께 임태영, 유민혁이 나란히 5언더파 66타로 공동 선두에 나섰다. 공동 선두에 오른 세 명 모두 중학생이다. 안성현은 중2, 임태영, 유민혁은 중3이다. 임태영은 지난 4월 고창 고인돌배 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우승자다. 유민혁은 7월 블루원배 한국주니어골프선수권대회 남자 16세이하부 3위에 오른 바 있다. 임태영은 “기회가 오면 최대한 잡고, 샷 실수가 있어도 파로 꼭 지키겠다는 마음으로 내 플레이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천효섭, 이재원, 차우진이 4언더파 67타로 공동 4위 그룹을 형성하면서 선두 그룹을 바짝 뒤쫓았다. 이성호, 정현빈 등 5명이 2언더파 69타로 공동 7위에 올랐고, 지난해 이 대회 우승자 김현욱은 2오버파 73타로 공동 35위에 자리했다.
1954년 창설된 한국아마선수권은 대한골프협회와 한국프로골프협회를 이끌었던 고(故) 허정구 회장을 기려 2003년부터 ‘허정구배’라는 이름으로 개최되고 있다.
성남 김지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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