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모비스, “전동화 부품으로 올해 유럽 수주 2배로”

올해 유럽 수주 목표 1조 7000억원
폭스바겐 잭팟 이어 부품 수주 연이어 기대

악셀 마슈캬 현대모비스 글로벌 영업 담당 부사장이 현지 시각 4일 열린 독일 ‘IAA MOBILITY 2023’ 미디어 발표회에서 전동화, 커넥티비티 등 기술을 중심으로 한 유럽 모빌리티 시장 공략 전략을 발표하고 있다.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가 전동화 사업을 필두로 올해 유럽 수주액이 작년보다 2배 성장할 전망이다.

2030년까지 벤츠, 폭스바겐 등 굴지 완성차 기업이 있는 유럽에서 매해 두 자릿수 이상의 매출성장을 이루겠다는 목표다. 최근 조단위 폭스바겐 부품 공급 잭팟을 터뜨린 현대모비스 전동화 사업 확대에 속도가 붙고 있다.

4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3에서 악셀 마슈카 현대모비스 글로벌 영업 담당 부사장은 “올해 유럽 수주는 작년보다 2배 이상 증가할 것”이라며 “2030년까지 유럽 시장에서 연평균 30% 이상의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모비스의 올해 유럽 지역 수주 목표는 작년보다 두배 성장한 12억 9000만 달러(약 1조 7000억원)다.

현대모비스의 매해 ‘두 자릿수 성장’에 대한 자신감은 최근 전동화 핵심 부품 사업 확대에서 비롯됐다.

현대모비스 사업은 크게 모듈과 핵심 부품으로 나뉜다.

매출 비중이 큰 건 모듈 사업이지만 이익률과 성장성이 높은 건 핵심 부품 분야다.

핵심 부품은 섀시·제동·조향·전동화와 배터리 관리 시스템, 디스플레이를 포함한 전장 사업 등을 말한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폭스바겐과 조단위 배터리 시스템(BSA) 공급에 성공했고, 앞서 올 초 유럽 완성차 업체에 첨단운전자지원(ADAS) 카메라 센서 등을 수주했다.

현대모비스는 유럽에서 배터리시스템과 동력전달시스템과 같은 전동화 핵심 부품을 필두로 차세대 샤시 기술과 커넥티비티 등 3대 솔루션으로 유럽 모빌리티 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악셀 마슈카 부사장은 “전동화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성능 전기차에 어울리는 800볼트(V) 고전압 배터리시스템과 3세대 동력전달시스템을 개발 중”이라면서 “레벨4 자율주행 핵심 기술인 5G 기반 차량과 사물간통신(V2X) 통합제어 기술 개발에도 착수했다”고 밝혔다.

현대모비스가 유럽 전동화 부품 사업 확대에 사활을 건 이유는 성장성 때문이다.

유럽에는 벤츠, 폭스바겐 등 기술 평가에서 깐깐한 완성차 고객사가 다수 포진돼 있다.

차별화한 기술을 인정받아 부품 공급에 한 번 성공하면 호흡이 긴 자동차 산업 특성상, 중장기로 안정적인 매출을 올릴 수 있다.

전동화를 가속화하는 유럽에서 전기차 부품 수요는 매년 급증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매출 비중이 여전히 절대적이지만 외연 확대에 힘 싣고 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전시회 기간 해외 고객사 대상 비공개 부스를 마련하고 차세대 통합 콕핏시스템, 홀로그램 증강현실 헤드업디스플레이(AR-HUD), 롤러블 디스플레이 등 양산 가능 신기술 20종을 소개했다.

이 자리에 폭스바겐과 BMW, 다임러 등 유럽 주요 완성차 고위 임원이 다녀간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