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파업 불씨' 확산···볼보건설기계 10년 만에 멈추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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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건설기계그룹의 세계 최대 굴착기 생산 거점인 볼보건설기계코리아 노조가 10년 만에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329180)·포스코 등 국내 주요 제조업 노사 교섭이 잇따라 파행을 겪는 상황에서 중공업 분야 추투(秋鬪)가 유행처럼 확산되고 있다.
볼보건설기계코리아 노조가 파업을 하면 2012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HD현대중공업 노조도 최근 지난달 기본급 12만 원 인상 등 잠정합의안 투표를 부결시키고 이날 부분 파업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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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최대 생산기지 중단 위기
HD현대重은 임협 2차 잠정합의
볼보건설기계그룹의 세계 최대 굴착기 생산 거점인 볼보건설기계코리아 노조가 10년 만에 파업을 준비하고 있다. HD현대중공업(329180)·포스코 등 국내 주요 제조업 노사 교섭이 잇따라 파행을 겪는 상황에서 중공업 분야 추투(秋鬪)가 유행처럼 확산되고 있다. 철강·조선·기계 등 국내 주요 중공업 노조들이 강경하게 높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면서 제조업 인건비 인상에 대한 압력도 점점 커지는 상황이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볼보건설기계코리아 노사는 최근 교섭에서 의견 차이가 벌어지며 노조가 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4일 경남지방노동위원회에 조정 신청을 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임단협 협상 중 노사 간 의견 차이가 커 노동 당국에 조정 신청을 하고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쟁의행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볼보건설기계코리아 노조가 파업을 하면 2012년 이후 10년 만에 처음이다.
볼보건설기계코리아는 스웨덴 볼보건설기계그룹의 한국 법인으로 경남 창원에 공장이 있다. 볼보건설기계그룹의 세계 최대 굴착기 생산 기지다. 창원에서 생산한 굴착기의 절반 이상을 전 세계에 수출하고 있다. 올 초에는 창원에 굴착기용 배터리팩 공장을 짓기로 하는 등 그룹도 국내에 투자를 늘리고 있는 상황에서 ‘파업 리스크’에 직면하게 됐다.
조선·철강 등 국내 주요 중공업 기업들의 파업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2013년 이후 9년간 무분규 단체 교섭을 타결한 HD현대중공업 노사는 올해 ‘강 대 강’ 전선을 만들고 있다. HD현대중공업 노조도 최근 지난달 기본급 12만 원 인상 등 잠정합의안 투표를 부결시키고 이날 부분 파업을 진행했다. 한편 이날 HD현대중공업 노사는 기본급 12만 7000원 인상, 격려금 450만 원을 골자로 한 임금 협상 2차 잠정 합의안을 마련하고 7일 조합원을 대상으로 찬반투표에 부친다. 1차 합의안보다 기본급은 7000원, 격려금은 100만 원 올랐다. 우선 6일 예정한 전면 파업은 취소하기로 했다.
포스코 노조 역시 상경 투쟁 등 사 측에 대한 강경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금속노조 광주전남지부 포스코지회는 포스코센터에서 상경 투쟁을 펼쳤다. 한국노총 금속노련 포스코노조도 6일과 7일 각각 광양과 포항에서 쟁의대책위원회 출범식을 연다. 노조는 기본급 13.1% 인상과 자사주 100주 지급 등을 요구했는데 사 측은 일부 안에 대해 거부하고 있다.
실적이 좋아지면서 임금 인상을 둘러싼 입장 차가 크다. 볼보건설기계코리아는 지난해 2조 593억 원 매출과 761억 원 영업이익을 내며 전년 대비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HD현대중공업 역시 올해 들어 저가 수주 선박 물량이 사라지고 고가 선박의 매출이 잡히면서 2분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포스코는 올 상반기 영업익만 1조 1907억 원을 기록하며 이익 구조를 완전히 회복했다는 평가다.
조선 업계의 한 관계자는 “우리나라 조선업이 강점이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수주가 중국으로 빠르게 넘어가는 상황에서 인건비 상승 압력까지 커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박호현 기자 greenlight@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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