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윤활유·서버 냉각유 사업 강화…2040년 54조 시장 1위 노린다

정유정 기자(utoori@mk.co.kr) 2023. 9. 5.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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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엔무브 ‘ZIC 브랜드 데이’
전기차 확대 대비해 전용 윤활유 강화
데이터센터·ESS 열관리 냉각유 시장 선점
동남아·중동선 내연기관 엔진오일 공략
박상규 SK엔무브 사장이 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열린 지크 브랜드 데이에서 지크의 미래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SK엔무브가 윤활유 브랜드 ‘지크’(ZIC)로 전기차 윤활유, 데이터센터 열관리 등 전력효율화 시장을 선점한다는 전략을 공개했다.

엔진오일을 시장을 넘어 2040년 54조원으로 추산되는 전력효율화 시장을 이끄는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SK엔무브는 5일 서울 광진구 그랜드워커힐에서 미래 비전 발표 행사인 ‘지크 브랜드 데이’를 개최했다.

박상규 SK엔무브 사장은 발표를 통해 “엔진오일 시장뿐 아니라 전력효율화 시장을 새로 열겠다”며 “글로벌 윤활유 시장의 알짜기업이자 1위 기업을 넘어 미래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고 말했다.

지크는 앞으로 미래에너지의 핵심인 전력효율과 관련된 윤활유와 냉각유를 공급할 계획이다.

전기차, 데이터센터, 전기차배터리 등 전기에너지가 쓰이는 모든 곳에 전력효율을 높이는 제품을 ‘지크 e-플로’라는 이름으로 제공할 예정이다.

SK엔무브의 이같은 계획은 전기차 전환에 따라 내연기관차용 엔진오일로 성장성을 담보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현재 윤활유 사업이 정유사의 확고한 수익원으로 ‘효자’ 역할을 하고 있지만, 자동차 전동화 시대에 대비해 빠른 사업 재편에 들어간 셈이다.

실제로 기존 윤활유의 교환주기는 5000~3만㎞인 반면, 전기차용 윤활유는 10만~15만㎞에 달한다.

이중우 SK엔무브 e플루이드 사업관리실장은 “전기차 한 대당 들어가는 윤활유 양이 내연기관차 엔진오일보다 적어 향후 시장 규모가 축소된다”며 “내연기관차용 제품과 비교해 전기차용 윤활유 수요는 향후 줄어들 것”이라고 관측했다.

SK엔무브는 2040년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에서 글로벌 선두로 도약한다는 구상이다.

SK엔무브는 2013년부터 개발을 시작해 전기차용 윤활유 제품을 완성차 업체 등에 공급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블룸버그뉴에너지파이낸스(BNEF)에 따르면 2040년 전기차 비중은 전체 자동차 수의 48%를 차지하고, 전기차용 윤활유 시장은 12조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박 사장은 “전기차도 모터를 냉각하고 기어의 마찰저항을 줄여 전비를 향상시키는 전용 윤활유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전비는 전기차의 에너지 소비 효율을 나타내는 지표로 내연기관차의 연비에 대응하는 개념이다.

액침냉각용 ‘지크’에 데이터센터 서버를 담근 모습 <SK이노베이션>
SK엔무브는 열관리 시장도 선제 공략한다.

전기 사용량이 늘고 장비 밀집도가 높아지면서 발열을 제어하고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기 위한 열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SK엔무브는 데이터센터,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차 배터리 등의 열관리를 위한 액침냉각 시장이 2020년 1조원 미만에서 2040년 42조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자체 추산했다.

액침냉각은 냉각유에 직접 제품을 담가 냉각하는 차세대 열관리 기술이다. 데이터센터에서 액침냉각을 이용할 경우 공기를 이용한 공랭식보다 총 전력효율을 약 30% 이상 개선할 수 있다.

박 사장은 “액침냉각은 막 형성된 시장이지만 데이터 사용량의 폭발적인 증가로 열관리를 통한 전력효율 증대가 미래 핵심 비즈니스 영역으로 부상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엔무브는 지난해 데이터센터 액침냉각 시스템 전문기업인 미국 GRC에 2500만달러의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미국 PC 제조·IT 솔루션 기업 델 테크놀로지스와 기술 상용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다.

한편 SK엔무브는 기존 내연기관용 윤활유의 경쟁력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동남아, 서남아, 중동 등에서는 여전히 내연기관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클라인 리포트에 따르면 인도는 내연기관 엔진오일 수요가 지난해부터 2040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6.6%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SK엔무브는 이같은 시장을 새로 발굴해 점유율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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