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문제 '중국 역할론' 강조한 윤 대통령…아세안·G20 5박7일 순방

채승기 기자 2023. 9. 5.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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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인도네시아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와 인도에서 개최되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오늘(5일) 오후 출국했습니다. 5박 7일 일정으로, 부인 김건희 여사도 동행했습니다. 다자외교무대에서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에 대한 국제 공조 등을 강조하고 2030 부산엑스포 유치에 총력을 다 한단 계획입니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관련 정상회의와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 등을 위해 인도네시아와 인도를 순방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5일 성남 서울공항에서 출국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출국에 앞서 공개된 인도네시아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날로 고조되는 북한의 미사일 도발과 핵 위협은 아세안 국가들에도 직접적이며 실존적 위협이 되고 있다"면서 한국과 아세안의 전략적 연대와 협력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인터뷰에서 윤 대통령은 한·중·일 협력 복원 뜻도 내비쳤습니다. 아세안이 더 큰 동력을 얻기 위해선 한·중·일 협력 활성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윤 대통령은 "이제 한·일·중 3국 간 협력도 다시 궤도에 올려놓아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한국은 3국 간 협의체의 의장국이자 아세안+3에서 3국을 대표하는 조정국으로서 한·일·중 3국 간 협력의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윤 대통령은 어제 공개된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는 "북한의 핵 개발이 역내 질서의 불안을 가중시키는 등 중국의 국익 측면에서도 바람직하지 않을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북한 비핵화에 대한 중국의 책임과 역할을 강조한 데 이어, 한·중·일 협력에도 나서달라는 뜻을 밝힌 것으로 풀이됩니다. 일주일간 이어질 외교 무대에서 윤 대통령이 재차 중국을 언급할지도 주목됩니다.

다만 시진핑 주석이 G20 정상회의에 참석하지 않으면서 이번 순방을 계기로 한 한·중회담은 열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대통령실은 대신 리창 중국 총리와 소통이 있을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연내 한·중·일 정상회의 목표로 준비작업 진행 중인 만큼 관계 개선에 차질 생긴 건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의 인도네시아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참석 및 공식 방문을 앞두고 이달 3일부터 자카르타 시내에 대통령실에서 기획한 '인도네시아는 평화와 공동번영의 핵심 파트너' 광고 영상이 상영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 대통령은 오늘 저녁 아세안 관련 정상회의 개최지인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도착합니다. 이후 동포간담회가 예정돼 있습니다. 윤 대통령은 6일부터 한·아세안 정상회의와 아세안+3 정상회의 등에 잇따라 참석하고,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싱가포르 등 각국 정상과 양자 회담을 할 예정입니다. 이후 8일엔 G20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인도 뉴델리로 이동합니다. G20에선 별도 세션에서 연설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대통령실은 이번 다자회의를 계기로 최소 14개의 양자 회담 및 다자회담이 열릴 예정이고, 6개 국가와는 조율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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