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서 실격' 속사권총 송종호 "많은 실패로 좌절, 이번에는 기회 잡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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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남자 속사권총의 간판 송종호(33·IBK기업은행)가 최근 국제 대회에서 겪었던 부침을 털어내고 금빛 총성을 울리겠다고 다짐했다.
송종호는 5일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진행된 항저우 아시안게임 사격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그 동안 남들이 못 경험했던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고 웃은 뒤 "누구보다 많은 실패를 했는데 이번에는 내게 주어진 기회를 반드시 잡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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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년 만에 AG 금메달 도전
(서울=뉴스1) 이재상 기자 = 한국 남자 속사권총의 간판 송종호(33·IBK기업은행)가 최근 국제 대회에서 겪었던 부침을 털어내고 금빛 총성을 울리겠다고 다짐했다.
송종호는 5일 창원국제사격장에서 진행된 항저우 아시안게임 사격 국가대표팀 미디어데이에서 "그 동안 남들이 못 경험했던 산전수전을 다 겪었다"고 웃은 뒤 "누구보다 많은 실패를 했는데 이번에는 내게 주어진 기회를 반드시 잡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 사격 남자 25m 속사권총 단체전 금메달을 따는 등 속사권총 종목에서 간판인 송종호는 유독 국제무대에서 운이 따르지 않았다.
특히 2년 전 펼쳐졌던 도쿄 올림픽 본선 무대에서 황당한 일을 겪었다. 25m 속사권총 본선 첫 날 경기 후 탄속 검사를 통과하지 못해 실격된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올림픽이 1년 연기되는 등 5년 가깝게 준비했던 송종호는 누구보다 허무한 결과를 맞이해야 했다.
탄속의 평균 속도가 초속 250m를 넘지 못하면 실격 처리되는데 그는 기준을 통과하지 못했다.
당시를 떠올린 송종호는 "경기 끝나고 탄속 검사는 랜덤으로 진행되는데 무더운 여름에 연습량이 많고 빠르게 많이 쏘면 열로 인한 (총기)변형이 올 수 있었다. 하지만 내가 인지하지 못했고 총기 관리에 소홀했다. 결국 실탄 탄속이 초속 220m가 나왔고 말도 안 되는 상황(실격)이 됐다"고 돌아봤다.
이 외에도 그는 리우 올림픽에서 대회 출전쿼터를 획득하고도 국내 선발전에서 밀려 탈락했고,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결선에 가지 못하고 예선서 탈락하는 등 유독 큰 대회 불운을 겪었다.
국내 속사권총 최강자로 꼽혔던 송종호는 여러 아픔을 통해 더 단단해 졌다.
그는 "내게는 큰 배움의 시간이었다"면서 "큰 대회 앞두고 항상 무슨 일이 있었는데 산전수전을 다 겪게 됐다. 끝까지 준비한대로 완주만 잘 한다면 결과는 자연스럽게 따라올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더 성숙해진 송종호는 지난해 국제사격연맹(ISSF) 그라나다 그랑프리 속사권총 금메달, 바쿠 월드컵 단체전과 혼성 금메달, 올해 열린 자카르타 월드컵 속사권총 개인 3위 등에 오르며 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 사격 대표팀이 꼽은 항저우 대회 3개의 금메달 후보 중 한 명도 바로 송종호다.
송종호가 꼽은 금메달 라이벌은 세계 최강 중국의 리웨이홍이다. 송종호는 "2주 전 세계선수권에서 리웨이홍이 세계신기록으로 금메달을 따는 것을 직접 봤다"며 "그것을 통해 많은 영감을 받았다. 반드시 이겨야 하는 상대지만 나만의 승부를 펼쳐볼 생각"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날 기자회견에서도 밝은 표정으로 유쾌하게 취재진의 질문을 받았던 송종호는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그는 "성격이 활발한 편이라 MBTI로 따지면 'E(외향성)'가 90% 이상"이라고 웃은 뒤 "속사권총 선수들이 총소리가 커서 그런지 상대적으로 활발하고 시끄럽다"고 했다.
송종호는 "지금까지의 경험은 이미 지나간 것"이라면서 "계속 기회가 주어지는 것에 감사하는 마음이다. 이번 기회를 놓치지 않고 단체전과 개인전 둘 다 석권을 목표로 하겠다"고 강조했다.
alexei@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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