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겠지" 했는데 목 뻣뻣해지고 실신…20대도 안심 못 하는 '이 병'
무한도전 등 인기 예능 프로그램을 제작한 김태호 PD가 최근 유튜브 채널 '요정 재형'에 출연해 30대 뇌수막염에 걸린 사실을 털어놨다. 그는 "첫날은 오른쪽 눈, 둘째 날은 왼쪽 눈, 셋째 날은 양쪽 눈에 열이 몰려 레이저가 나오는 것 같았다"며 "모니터가 보이지 않고 열이 40도까지 올라 몸에 반점(열꽃)이 퍼졌을 정도로 아팠다"고 떠올렸다. 배우 윤계상과 고경표도 몇 년 전 뇌수막염 투병 사실을 고백한 바 있다.
뇌수막염의 초기 증상은 발열과 두통 등 일반 감기와 비슷하다. 구토·복통처럼 소화기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도 있어 위장병으로 오해하기도 한다. 심한 경우 목이 뻣뻣해져 고개를 제대로 움직이지 못하거나 구토와 고열로 실신할 수도 있다. 박 교수는 "뇌수막염은 일반적인 감기나 독감보다 고열과 두통의 강도가 심한 편"이라면서 "뇌수막염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지만 인구 대비 비교적 흔한 질병으로 특별한 이유 없이 열이 나면 일단 의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뇌수막염은 크게 바이러스가 침투해 발생하는 '무균성 뇌수막염'과 세균으로 인한 '세균성 뇌수막염'으로 구분한다. 무균성 뇌수막염의 가장 흔한 원인은 장바이러스로 전체 무성 뇌수막염의 80% 이상을 차지한다. 일본 뇌염 바이러스, 헤르페스 바이러스, 볼거리 바이러스 등도 원인이 될 수 있다. 장바이러스에는 에코 바이러스, 콕사키 바이러스 등 여러 종류가 있는데 각각의 독성에 따라 유행의 규모나 증상 강도가 다르게 나타난다.
특히 뇌수막염은 영유아나 고령층처럼 면역력이 약한 경우 더욱 위험하다. 박 교수는 "헤모필루스 인플루엔자균에 의한 뇌수막염의 치사율은 2~5%, 수막구균에 의한 뇌수막염은 10~15%, 폐렴구균성 뇌수막염은 약 30%가량"이라며 "세균성 뇌수막염을 겪은 환자의 5명 중 한 명은 뇌 손상으로 인한 지적 기능 감소, 기억력 상실, 청력 감소 또는 소실, 사지 절단 등의 중증 영구장애를 겪을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반면 무균성 뇌수막염은 안정을 취하면서 수액 공급과 발열, 두통, 복통 등 환자의 증상을 완화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경우가 많다. 박 교수는 "대부분은 뇌 영상과 뇌척수액 검사를 시행한 후 적절한 항생제를 투여하지만, 세균성 뇌수막염의 가능성이 아주 배제되지 않거나 뇌척수액검사를 할 수 없는 경우에는 즉시 항생제를 투여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강조했다.
뇌수막염은 주로 감염된 사람의 침, 가래, 콧물과 같은 호흡기 분비물을 통해 전파된다. 일반적으로 뇌수막염 증상이 나타나기 1~2일 전부터 증상이 나타난 뒤 10일까지 전염력이 지속된다. 아이러니하게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개인 방역에 신경 쓴 결과 뇌수막염 환자도 2019년 1만4305명에서 2020년 5850명, 2021년 4867명으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서울대병원 신경과 김태정 교수는 "외출을 자제하는 사회적 분위기와 손 씻기, 마스크 착용 등이 환자 수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박 교수는 "뇌수막염은 다른 감염병처럼 예방을 위해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는 것이 중요할 것"이라며 "세균성 뇌수막염 중 수막구균에 의한 뇌수막염은 전염성이 높아 환자를 격리 치료해야 하며 환자와 접촉한 가족, 의료인에 대한 예방적 치료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박정렬 기자 parkjr@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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