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34살 선수' 중 최고다웠는데…KBO 역수출 신화, 7이닝 12K 완벽투→이후 부상으로 우려 가득

박정현 기자 2023. 9. 5.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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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투수 메릴 켈리.

[스포티비뉴스=박정현 기자] 메이저리그 34살 선수 중 단연 으뜸으로 뽑힐 만큼 뛰어난 페이스였는데, 불의의 부상으로 많은 우려가 따르고 있다.

메릴 켈리(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는 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 체이스필드에서 열린 ‘2023 메이저리그’ 콜로라도 로키스전에서 시즌 25번째 선발 등판에 나섰다.

이날 켈리는 찰리 블랙먼(지명타자)-에제키엘 토바(유격수)-라이언 맥맨(3루수)-엘리아스 디아스(포수)-놀란 존스(좌익수)-브랜든 로저스(2루수)-엘로리스 몬테로(1루수)-헌터 굿맨(우익수)-브렌튼 도일(중견수)로 구성된 콜로라도 타선을 상대했다.

최근 콜로라도 타선은 인상적이었다. 1~3일 토론토 블루제이스와 홈 3연전 기간 총 22득점 했다. 경기가 열렸던 쿠어스필드는 해발 1600m 고산지대에 있어 공기 저항이 적어 장타가 자주 나온다. 그 점을 고려하더라도 시리즈 내내 토론토 마운드를 괴롭혔던 콜로라도의 타선은 눈길을 끌만했다.

켈리는 까다로운 상대를 만났지만, 경기 초반인 1~2회초 두 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끌어내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3회초에는 선두타자 몬테로를 볼넷으로 출루해 주자를 처음 내보냈지만, 곧바로 후속타자 굿맨을 유격수-2루수-1루수 방면 병살타로 처리한 뒤 도일을 스윙 삼진으로 잡아내 이닝을 끝냈다.

첫 실점은 팀이 4-0으로 앞선 5회초였다. 1사 후 존스와 로저스에게 연속 안타를 맞아 1사 1,2루가 됐다. 후속타자 몬테로를 스윙 삼진으로 처리해 한숨 돌리는 듯했으나 굿맨에게 1타점 적시타를 허용해 4-1로 추격당했다.

▲ 켈리는 콜로라도 타선을 완벽하게 제압했다.

잠시 흔들렸던 켈리는 다시 안정감을 찾았고, 빼어난 투구를 이어갔다. 7회초까지 단 한 명의 타자만 내보내며 상대 타선을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이후 8회초에도 마운드에 올랐지만, 연습 투구를 한 뒤 오른쪽 햄스트링 부위에 불편함을 느껴 마운드에서 내려갔다.

이후 켈리는 구원 투수 케빈 긴켈과 교체돼 이날 등판을 마무리했다. 최종 성적은 7이닝 4피안타 1볼넷 12탈삼진 1실점. 팀의 4-2 승리를 견인하며 시즌 11승(6패)을 챙겼다.

켈리는 지난 2015~2018시즌 KBO리그 SK 와이번스(현 SSG 랜더스)에서 뛰며 에이스로 이름을 알렸다. 이후 빅리그로 건너간 뒤 한 뼘 더 성장했고, 이날 등판까지 올해 25경기 11승 6패 148⅓이닝 평균자책점 3.22 159탈삼진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1.17을 기록 중이다. 현재 잭 갤런과 함께 팀의 원투펀치를 맡고 있다.

최근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20~43살까지 연령별 최고의 선수를 한 명씩 꼽았다. 켈리는 34살인 메이저리그 선수 중 최고로 선정되는 영예를 얻었다. 당시 ‘MLB.com’은 “켈리는 이 부문에서 2년 연속 (최고 선수로) 이름을 올렸다. 이 시기는 투수들이 가장 많이 다치는 시기이며 동시에 야구 선수에게 불안한 시기 중 하나다”라며 어려운 상황에도 제 몫을 하는 켈리의 활약상을 조명했다.

▲ 켈리는 순항하던 중 햄스트링 통증에 발목을 잡혔다.
▲ 마운드를 내려오는 켈리(왼쪽 두 번째).

한편 햄스트링 부상으로 마운드에서 내려간 켈리는 경기 뒤 애리조나 지역매체 ‘애리조나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아마 7이닝 12탈삼진을 기록하며 승리 투수가 된 선수 중 내가 가장 실망한 사람일 것 같다. (부상 탓에) 벽에 머리를 세게 부딪친 느낌이다. 그러나 팀이 오늘(5일) 승리했기에 그 점이 가장 중요하다”라며 “우리는 정말 의미 있는 경기를 하고 있다.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지고 싶기에 일찍 마운드에서 떠나고 싶지 않다. 정말 답답하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애리조나 스포츠’에 따르면 켈리는 자신의 몸 상태에 관해 “지난 6월 약 한 달간 결장했던 오른쪽 종아리 부상과는 관련이 없다”며 현 상황을 설명했다. 아직 구단의 공식 부상 리포트는 전해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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