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 알카라스, 세 번째 테니스 US오픈 8강行
애거시 이후 사상 두 번째
한 해 마지막 테니스 메이저 대회인 US오픈 2연패(連霸)를 노리는 남자 테니스 ‘신성’ 카를로스 알카라스(20·스페인·세계 1위)가 대회 8강에 진출했다.
알카라스는 5일 미국 뉴욕 아서 애시 스타디움에서 열린 US오픈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이탈리아의 마테오 아르날디(22·61위)를 1시간 57분 만에 세트스코어 3대0(6-3 6-3 6-4)으로 완파했다.
시종일관 한 수 위 기량을 선보인 알카라스는 이날 공격 성공 횟수인 위너(31-22)에선 앞서고 실책(22-25) 등은 줄이는 안정적인 플레이로 아르날디를 따돌렸다. 그는 “오늘 아주 탄탄한(solid) 경기를 했다”고 흡족해하면서 “실책도 줄이고 네트 플레이를 자주 활용했다. 오늘 경기력에 만족하며 다음 무대에 올라 기쁘다”고 말했다.
작년 대회 챔피언인 알카라스는 현역 시절 ‘테니스 황제’로 불린 로저 페더러(42·스위스·은퇴) 이후 처음으로 US오픈 연패를 노린다. 페더러는 US오픈에서 5연패(2004~2008년)를 달성했다. 이후 매년 우승자가 바뀌며 대회 5연패는커녕 2연패를 이룩한 선수조차 나온 적이 없다.
아울러 알카라스는 이날 8강에 오르면서 1968년 오픈 시대(Open Era·프로선수가 메이저 대회 등의 주요 대회에 출전하도록 허용된 시기) 이래 안드레 애거시(53·미국) 이후 만 21세 이전에 3회 이상 US오픈 8강에 안착한 사상 두 번째 남자 선수가 됐다. 1970년생인 애거시는 1988년부터 1990년까지 꾸준히 US오픈 8강에 진출했다. 알카라스는 2021년부터 올해까지 계속 최종 8인에 들었다.
알카라스는 7일 2020년 이 대회 준우승자인 알렉산드르 츠베레프(26·독일·12위)와 4강행을 다툰다. 츠베레프는 이날 열린 16강전에서 얀니크 신네르(22·이탈리아·6위)를 4시간 41분 혈투 끝에 3대2(6-4 3-6 6-2 4-6 6-3)로 제쳤다. 역대 전적에선 알카라스가 2승3패로 다소 밀린다.
여자 단식에선 올해 윔블던 우승자인 왼손잡이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24·체코·9위)가 페이턴 스턴스(22·미국·59위)를 2시간 10분 승부 끝에 2대1(6-7<3-7> 6-3 6-2)로 꺾고 8강에 진출했다. 본드로우쇼바의 다음 상대는 이날 제시카 페굴라(29·미국·3위)를 2대0(6-1 6-3)으로 제압한 매디슨 키스(28·미국·17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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